진흙속의연꽃

천주교시복식날 광화문광장 100만명인가 17만명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14. 8. 18. 20:27

 

천주교시복식날 광화문광장 100만명인가 17만명인가?

 

 

 

언론에서 발표한 것을 얼마나 믿어야 할까?

 

언론에서 발표한 것을 얼마나 믿어야 할까? 8 16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천주교시복식에 다녀 왔다. 그런데 매스컴 마다 이날 시복식에 참석한 인원에 대하여 대부분 100만명이라 하였다. 검색에 하여 보니 다음과 같은 기사를 발견하였다.

 

 

1) 광화문~시청 앞 1.2km 100만 인파 운집, 광화문 운집 100만 인파 "비바 파파!" 연호

(채널A)

 

 

2)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의 천주교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식을 집전했습니다. 광화문에는 10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습니다.

(MBC 2014.08.16 21:00)

 

 

3) 초청받은 천주교 신자는 17만 명이지만 주변에 모인 사람들까지 감안하면 10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MBN 2014.08.16 10:09)

 

 

4) 무려 10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지만, 아무 불상사 없이 모든 행사는 마무리됐습니다.

(YTN 2014.08.16 13:23)

 

 

5) 16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시복 미사가 열린 광화문 일대에는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공식 초청을 받은 신자 17만명 외에도 먼발치에서라도 교황을 보려는 수십만의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것이다. 이는 50만명이 운집한 2002년 월드컵 응원 때의 갑절이 모인 역대 최고 기록이다

(조선일보 2014.08.16 14:40)

 

 

6) 프란치스코 교황, 백만명 모인 광화문 광장서 순교자 124명 시복식

(SBS8news (SBS뉴스) 2014-08-16 오후 8:58:31)

 

 

7) 방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오늘 시복식에는 최대 100만 인파가 모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심연희 기자, 지금 분위기 전해주시죠!

(KBS, 2014.08.16 10:10) 

 

 

키워드 검색결과 대부분 백만명이 참가 하였다고 한다. 특히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과 조선일보 등 영향력이 큰 매체에서 백만명이라 한다.

 

현장에 직접 가서 보니

 

그러나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느낀 것은 현실과 달랐다. 그래서 시복식을 다녀온 소감문에서 다음과 같이 작성하여 올려 놓았다.

 

 

과연 백만명 모였을까?

 

보도에 따르면 차단벽 안쪽에는 약 17만명의 천주교 신자가 운집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차단벽 바깥 쪽의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하얀플라스틱 차단벽 밖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공간이 비좁아서 통로에는 겨우 두 세람이 스칠 정도이다. 인도 안쪽까지 모두 신도들을 위한 공간으로 내 주었기 때문이다. 바깥에 종종 많은 규모의 사람들이 앉아 있긴 하지만 차단벽 안쪽과 비교하면 매우 협소하다. 그럼에도 매스컴에서는 백만명이 모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과장된 수치이다. 차단벽 안쪽이 17만명이라면 차단벽 바깥에는 그 보다 많은 수가 모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천주교시복식은 대한민국 땅밟기?, 진흙속의연꽃, 2014-08-17)

 

 

시복식날 프레스센터 앞에 있었다. 90센티미터 높이의 하얀 차단벽 바깥쪽에서 본 것이다. 그런데 차단벽 바깥쪽에는 사람이 두세명 스칠 정도로 매우 협소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단벽 안쪽 즉, 천주교신자들이 들어가 있는 도로는 널널하였다. 이는 다음과 같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진을 보면 경찰이 서 있는 곳이 차단막이다. 차단막 안쪽은 천주교 교구별로 지정된 자리이다. 차단막 바깥은 일반 참가자들이 서서 구경하는 장소이다. 그런데 사진에서처럼 한 두 사람 지나기도 어렵게 되어 있다. 서 있는 사람도 있으나 대게 한 두줄에 지나지 않는다. 공간을 최대한 확보 하려다 보니 통행에 불편을 줄 정도로 협소 하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프레스 센터 앞 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공통적 현상이다.

 

추정해 보건대 안쪽이 17만명이라면 바깥쪽 사람들은 십분의 일도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20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매스컴에서는 대부분 백만명이라고 하였다.

 

연합뉴스에서 놀라운 기사가

 

TV와 신문만 본 사람들은 시복식날 모인 인원이 백만명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부풀려진 숫자이다. 그래서 이를 고발하기 위하여 이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검색과정에서 추측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연합뉴스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시복미사가 거행된 서울 광화문광장은 광화문 바로 앞 제단부터 서울광장까지 1.2㎞ 구간이 교황을 환영하려는 인파로 메워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일부 언론매체는 시복미사 현장에 경찰 추산 80∼100만명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서울시도 시복미사가 끝난 직후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가톨릭 신자와 시민의 수가 '경찰 추산 약 9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적었다.

하지만 정작 프란치스코 교황의 외부 경호 및 경비 업무를 담당한 서울지방경찰청은 신자와 시민의 수를 175천명으로 추산했다.

 

(광화문 시복식 참석자 100만명? 17만명?, 연합뉴스 2014/08/17 15:38)

 

 

 

사진:

 

 

매스컴에서 추산한 숫자와 경찰청에서 집계한 숫자가 다르다. 경찰청에서는 많아야 175천명 가량 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뉴스에 따르면 밀도가 훨씬 '듬성 듬성'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랬다.

 

경찰은 왜 175천명이라 하였을까?

 

그렇다면 경찰은 왜 175천명이라 하였을까? 이에 대하여 기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선 90만명이란 숫자를 내놓은 적이 없는데 일부 언론이나 서울시가 왜 그렇게 밝혔는지 의문"이라면서 "행사장에는 공식 초대를 받은 17만명만 들어갈 수 있었고, 행사장 바깥의 일반 시민의 수는 최대 5천명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화문 시복식 참석자 100만명? 17만명?, 연합뉴스 2014/08/17 15:38)

 

 

공식으로 초대받은 차단벽 안쪽의 천주교인은 17만명이라 한다. 그런데 차단벽 바깥쪽 인원은 5천명이라 한다. 사실이런 수치가 정확하다고 본다. 차단벽 안쪽과 바깥쪽의 상황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무려 다섯 배가 부풀려서

 

한국천주교역사상 세 번째 교황이 방한하여 시복식한 날 참가 인원은 많이 잡아도 20만명을 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럼에도 무려 다섯 배가 부풀려서 공중파방송과 보수신문에서는 100만명이라 하였다.

 

국민들은 시복식날 백만명이나 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매스컴의 무책임한 보도탓이다. 그러나 사실을 알고 보면 17만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여 방송과 신문에서는 17만명이라고 정정 보도 하지 않는다. 마치 아니면 말고식 보도처럼 보인다. 이런 언론을 믿고 국민들은 살아가고 있다.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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