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잡초

담마다사 이병욱 2014. 12. 5. 16:19

 

 

잡초

 

 

 

 

비가 내리네.

봄비가 내리면

대지를 촉촉히 적셔

생명의 향연이 시작되네.

 

비가 내리네.

가을비가 내리네.

십일월 마지막 날

비가 내리네.

 

봄비는 희망을 주지만

가을비는 절망을 주네.

 

간신히

매달려 있던 이파리가

세찬 비바람에

맥없이 떨어지네.

 

비바람 속에서도

꽃은 핀다 하였네.

아무리 가혹한

운명이라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네.

 

추락의 계절에서

희망을 보았네.

발아래에서

생명을 보았네.

낙엽이 지건 말건

시퍼렇게

살아 있는 잡초라네.

밟히고 짓밟혀도

일어나는 잡초라네.

 

십일월의 마지막 날,

비비람 부는 날,

우울하고 울적한 날,

우요일에

희망을 보았네.

잡초에서 생명을 보았네.

잡초에서 희망을 보았네.

 

                          

2014-11-30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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