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첫 눈

담마다사 이병욱 2014. 12. 5. 16:49

 

첫 눈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키 높은 나뭇가지에는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난다네.

 

첫눈이 내리기 전에

나뭇가지에는 간신히

매달려 있는 몇 개의

이파리 뿐이네.

 

계절은 항상 바뀌어 가네.

그리고 매번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네

 

오월의 빛나던 이파리는

이제 젖은 낙엽이 되었네.

밤은 점점 깊어 가는데

낡은 창틀사이 찬바람에

잔뜩 움추리네.

 

첫 눈이 내렸네.

가을앓이를 끝내는 눈이네.

 

밤은 길어지고

견딜 수 없는 추위네.

 

아무리 밤이 깊어도

아침은 오고 만다네.

밤이 길어질수록

극적인 반전의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

 

 

2014-12-0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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