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에
키 높은 나뭇가지에는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난다네.
첫눈이 내리기 전에
나뭇가지에는 간신히
매달려 있는 몇 개의
이파리 뿐이네.
계절은 항상 바뀌어 가네.
그리고 매번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네
오월의 빛나던 이파리는
이제 젖은 낙엽이 되었네.
밤은 점점 깊어 가는데
낡은 창틀사이 찬바람에
잔뜩 움추리네.
첫 눈이 내렸네.
가을앓이를 끝내는 눈이네.
밤은 길어지고
견딜 수 없는 추위네.
아무리 밤이 깊어도
아침은 오고 만다네.
밤이 길어질수록
극적인 반전의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
2014-12-0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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