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회상

담마다사 이병욱 2014. 12. 5. 16:45

 

회상

 

 

 

계절은 늘 극적이네.

고개를 돌려보니

비바람 칼바람에

앙상한 가지만 남았네.

성하의 그 늠늠하던

자태는 어디로 갔는가?

 

사람도 늘 변해가네.

무심코 들여다 보니

친구의 모습에서

세월을 보았네.

친구의 빛나던 젊음은

어디로 갔는가?

 

청춘은 우리를 버렸네.

중년은 차츰 우리를 버리네.

노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이

늘 극적으로 변하네.

세월은 무상하여 인정사정 없이

우리를 가만 두지 않네.

 

젊어서 모아 놓은 재산도 없고,

그렇다고

청정한 삶도 살지 않은 늙은이가

쏘아져 버려진 화살처럼

옛날을 회상하며 누워있네.

마치 물마른 호수에

날개 부러진 백로처럼.

 

 

2014-12-0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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