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피난처
매일 숨을 쉰다.
들이 마시고 내쉬고를 반복한다.
지금까지 숨을 쉬며 들이 마시며
호흡하며 살아 왔다.
숨을 멈춘다면 사망이다.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지 못한다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물고기가 물의 고마움을 모르듯
사람들은 숨의 고마움을 모른다.
물고기가 밖으로 나오면 헐떡이듯
산소가 희박하면 헐떡인다.
“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도 있다.
숨을 쉴 때 잘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청정한 삶이다.
늘 새벽을 새벽을 맞는다.
새벽은 해가 뜨는 전조이다.
착 가라 앉은 새벽에
숨소리가 난다.
들이 마시고 내쉬고 할 때마다
이전의 행위가 부끄러워 진다.
이럴 때 외워 놓은 시가 생각난다.
마음에 드는 시는 외워놓고 볼 일이다.
“악행을 하면, 두 곳에서 슬퍼하니
이 세상에서도 슬퍼하고 저 세상에서도 슬퍼한다.
자신의 업의 더러움을 보고
비탄에 빠지고 통탄에 빠진다.
선행을 하면, 두 곳에서 기뻐하니
이 세상에서도 기뻐하고 저 세상에서도 기뻐한다.
자신의 업의 청정함을 보고
기뻐하고 그리고 환희한다.”(dhp15-16)
그날의 행위가 깨끗한지는
잠자리에 들면 알 수 있다.
한생의 삶이 청정한지는
죽음의 침상에 누워봐야 알 수 있다.
더러운 삶을 산 자는
‘내가 악을 지었다’고 후회한다.
청정한 삶을 산 자는
‘내가 선을 지었다’고 환호한다.
청정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늘 깨어 있는 삷이다.
깨어 있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현재만 계속 된다면
죽지 않는 것과 같다.
게으른 사람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게으르지 않음은 불사의 길이요
게으름은 죽음의 길이다.”(dhp21)
깨어 있지 않아 지금 여기서
알아차리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순간의 유혹에 사로잡혀
그 순간에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의식이
인상의 유혹에 사로잡히거나
속성의 유혹에 사로잡혀,
그 순간에 죽는다면
지옥으로 떨어지거나
축생으로 태어나는
두 가지 운명 가운데
하나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S35.235)
숨을 들이 마시고 내 쉰다.
호흡하면 잡생각이 나지 않는다.
피난처가 삼보라 하지만
이순간 만큼은 호흡이 피난처이다.
2015-05-04
진흙속의연꽃
'나에게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들이 행복이라 하지만 (0) | 2015.05.12 |
---|---|
악행이 여물기 전까지는 (0) | 2015.05.11 |
떠오르는 생각 흘러 가는 생각 (0) | 2015.05.03 |
민들레 우주 (0) | 2015.05.01 |
인생 뭐 별거 없다 하지만 (0) | 2015.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