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오! 자유! 정말로 나는 벗어났다

담마다사 이병욱 2015. 5. 21. 16:15

 

 

! 자유! 정말로 나는 벗어났다

 

 

 

 

 

현대인들은 바쁘게 살아간다. 일어나자 마자 분주히 움직인다. 전쟁에 나가는 용사처럼 비장해 보인다.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일터로 달려간다.

 

사람들은 늘 같은 일상을 맞는다. 어제가 오늘 같고 , 오늘이 내일 같고 , 또 내일이 어제 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그러다 주말을 맞는다. 요즘은 금요일 저녁이 주말이다. 금요일 저녁이 되어야 완전히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불금이라 하나 보다.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길래 불타는 금요일이라 할까?

 

월급생활자들의 일상은 반복적이다. 효율을 위하여 각종편의가 제공된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도록 배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낸다. 그렇게 한달 두달 보내고, 또 일년 이년 이년을 보내고, 또 십년 이십년을 보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시간에 매이는 삶이다.

 

악마가 열심히 수행하는 젊은 빅쿠들에게 말했다. 악마는 “존자들은 젊고 머리카락이 아주 검고 행복한 청춘을 부여 받았으나 인생의 꽃다운 시절에 감각적 쾌락을 즐기지 않고 출가했습니다. 존자들은 인간의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즐기십시오. 시간에 메인 것을 좇기 위해 현재를 버리지 마십시오.(S4.21)”라 하였다. 젊었을 때 마음껏 감각적 쾌락을 즐기며 즐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에 메인 것을 좇기 위해 현재를 버리지 마십시오라 하였다.

 

사람들은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생계 수단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직장에 매이는 것이다. 이는 다름 아닌 시간에 매이는 것이다. 누군가 직장에 매이지 말고 시간에 매이지 말고 현재를 버리지 말라고 하였을 때 악마의 유혹처럼 들릴 것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얼마든지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럴 경우 시간에 매이지 않는 삶이다. 일인사업자의 삶이 그렇다.

 

일인사업자에게 오월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오월은 종합소득세철이다. 해마다 오월이면 연례행사처럼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내는 세금은 미미하다. 세금 많이 내는 것도 애국이라 하는데 적게 내니 비애국자가 된 셈이다.

 

지난 일년을 되돌아 본다. 성적표는 매출액이다. 더 정확하게는 이익금이다. 근근히  유지할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통장의 잔고는 늘 간당간당하다. 들어온 돈은 다 어디 갔을까? 애써 번 돈이 통장에 남아 있지 않다.

 

일인사업자에게 해야 할은 많다. 혼자 일하기에 누가 도와 주지 않는다. 입출금 통장관리서 부터 세금문제까지, 예전에는 경리가 했어야 하는 일을 혼자 해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커피나 차를 타먹는 것도 심지어 휴지통을 비우는 것도 혼자 해야 한다.

 

월급생활자와 일인사업자, 어느 것이 더 나을까? 일장일단이 있을 것이다. 현재는 일인사업자의 삶이 훨씬 더 낫다. 소득은 훨씬 못 미치고 바닥청소도 혼자 해야 하지만 자유가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시간에 매이지 않는 삶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시간에 매인 것을 쫓기 위해 현재를 버리지 않습니다. (S4.21)라고 말할 수 있다. 월급생활자처럼 시간에 매인 삶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자유를 버리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 자유! 정말로 나는 벗어났다.

세 가지 굽은 것들에서 벗어났다.

절구, 절구공이, 그리고

마음이 비뚤어진 남편으로부터 벗어났다.

나는 생사에서 벗어났다.

윤회로 이끄는 것은 뿌리째 뽑혔다.”

 

(테리가타 11, 뭇따비구니)

 

 

 

2015-05-21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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