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비가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메르스대전과 보석경

담마다사 이병욱 2015. 6. 10. 11:09

 

비가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메르스대전과 보석경

 

 

도시에서 괴질이 발생하면

 

한 때 도시의 기능마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도시에 수도와 전기가 끊긴 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커다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아무리 오천년 문화민족을 자랑하지만 미국 LA폭동 장면이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도시에 이름 모를 괴질이 유행한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 감기(2013)’에서와 같이 분당이라는 도시가 강제 폐쇄될지 모른다. 괴질의 확산을 막기 위하여 특정지역을 고립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고도로 밀집된 인구 천만의 수도 서울에서 괴질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역병이 도시를 엄습한 것이다. 그것은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다. 동일한 유전자를 갖는 바이러스는 숙주에서 급속하게 증식한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위험에 빠뜨릴 뿐 만 아니라 주변으로 급속히 전파 된다. 그 결과 학교가 휴업하고 모든 행사가 취소된다. 외출이 자제 되고 도시는 활력을 잃는다.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여 유령의 도시처럼 변한다.

 

괴질 블록버스터 영화가 있다. 괴질퇴치를 진두지휘하던 수상이 감염되었다. 그 순간 수상의 권한은 박탈되고 즉각 격리조치 되었다. 비록 영화이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와 비정함을 보여 주고 있다.

 

자가격리된 법우님

 

강남에 사는 법우님이 자가격리 되었다. 재건축조합모임에 참석하였다가 정부의 조치에 따라 격리 된 것이다. 무려 1,500여명이 참석하였다는 재건축모임에 다녀 왔기 때문이다. 메르스에 감염된지도 모른 채 참석한 의사로 인한 것이다. 메르스환자 35번으로 명명된 의사는 모임에 참석한 후 증세가 나타났다.

 

법우님은 시장의 특별조치에 대한 뉴스를 듣고 스스로 자가격리 하였다. 그러나 자가격리통지서가 온 것은 모임이 있고 나서 일주일 후의 일이다. 늑장대응을 한 것이다. 또한 과잉대응이다. 그런데 법우님은 모임 이후 이런 사실을 모르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절에 가서 회의에 참석하고 봉사도 하였다.

 

모임에 참석한지 십일이 지난 현재 법우님의 몸상태는 이상 없다. 그러나 자가격리조치에 따라 일정기간 집밖으로 나갈 수 없다. 하루에 두 차례 담당자에게 전화가 오는데 발열사항 등을 첵크한다고 전한다.

 

자가격리된 자는 허락 없이 나갈 수 없다. 무단이탈하여 적발되면 벌금 삼백만원이하에 처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격리기간 중에 입은 손실에 대한 없다고 한다. 재수 없게 그 자리에 있어서 격리 조치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자가격리된 법우님에 따르면 방역대책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하였다. 문제가 일어난 병원을 공개했어야 하나 비공개로 일관 하는가 하면, 늑장대응에 콘트롤 타워 부재가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 넣은 것으로 본다.

 

초기경전에서 본 괴질과 역병

 

어느 시대에서나 괴질에 따른 역병이 있었다. 그 때 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고 죽음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부처님 당시에도 그랬던 것 같다. 숫따니빠따 라따나경(보석경, Sn2.1) 주석에서도 역병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전승 되어온 주석을 보면 놀랍게도 오늘날 역병과 유사한 장면이 묘사 되어 있다. 앞머리 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다.

 

 

리차비 족의 수도 베쌀리에는 심한 가뭄이 들어 여러 가지 기근과 역병과 잡귀의 공포에 의한 환란이 생겨났다. 농작물이 모두 말라죽고 나무들도 열매를 맺지 못하고 사람들은 굶주려 죽었다. 그리고 역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베쌀리에는 시체 썩는 냄새로 가득 찼고 그 악취가 많은 악귀들을 불러들였다. 사람들은 악귀의 공포에 떨어야했다.

(주석, 숫따니빠따 라따나경-보배경 또는 보석경, sn2.1)

 

 

 

 

Vaishali, Capital of the Asokan pillar at Vaiśālī

 

 

주석에 따르면 역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라 하였다. 요즘 유행하는 메르스와 유사한 역병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주석을 보면 역병이 일어난 조건의 하나로서  심한 기근을 들었다. 이런 현상은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유사하다. 초여름의 뜨거운 날씨에 비가 오지 않아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체 썩는 냄새로 인하여 악귀들이 들끓었다고하였다. 그 때 당시 베살리에서는 괴질의 공포와 악귀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콘트롤타워의 부재인가?

 

그렇다면 이런 위기와 혼란을 수습히기 위하여 그때 당시 사람들은 어떤 대책을 세웠을까?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시민들은 이러한 혼란을 물리치기 위해 공회당에 모여 회의를 한 결과 부처님을 초대하기로 했다. 그들은 왕실의 바라문과 왕자들로 사절단을 구성하여 라자가하의 빔비싸라왕을 찾아가 부처님을 초대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협조를 부탁했다. 사절단은 부처님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자 부처님은 초대에 응했다. 빔비싸라 왕은 라자가하에 계신 부처님께서 갠지스 강을 건너 베쌀리로 가는 8요자나의 거리를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조취를 취했다.

(주석, 숫따니빠따 라따나경-보배경 또는 보석경, sn2.1)

 

 

베살리 사람들은 토론 결과 부처님을 초빙하기로 한 것이다. 왜 부처님을 초빙하였을까? 아마 부처님이라면 역병을 물리칠 능력이 있는 자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베살리 사람들의 능력으로는 역병을 물리치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요즘 말로 하면 콘트롤타워 부재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능력 있는 지도자를 모셔온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삼일 동안 내리 내린 비로 인하여

 

베살리 사람들에게 부처님이 희망이었다. 그때 당시 마가다국에 머물고 있던 부처님을 초청하기 위해서는 빔비사라왕의 협조가 필요 했다. 부처님은 자비의 마음으로 동의 하였다. 마침내 부처님이 빔비사라왕의 도움으로 배살리에 도착하였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주석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 되어 있다.

 

 

부처님께서 갠지스강을 건너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가뭄으로 인해 쌓였던 먼지가 씻겨나가고 풀과 나무들이 되살아나고 시신과 오물들은 강으로 씻겨져 내려갔다. 갠지스 강에서 베쌀리로 여행하는 삼일 동안 비가 내려 리차비 족의 밧지 국 전체가 가뭄에서 벗어났다. 부처님이 베쌀리에 도착하자 제석천이 권속을 거느리고 마중 나오자 악귀들도 물러서기 시작했다.

(주석, 숫따니빠따 라따나경-보배경보석경, sn2.1)

 

 

부처님이 베살리로 가기 위해 갠지스강을 건너자 비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폭우로서 부처님이 머물던 삼일 동안 내리 내린 것이다. 베살리에서는 삼일낮 삼일밤 내린 비로 인하여 가뭄에서 벗어났다해갈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오염물질도 깨끗이 씻겨 나갔다. 물론 역병도 악귀도 씻겨 나갔다. 베살리사람들은 가뭄에서 해방 되었고 무엇보다 공포를 준 역병과 두려움을 악귀에서도 벗어난 것이다.

 

모든 오염요소들을 휩쓸어 내렸을 때

 

숫따니빠따 라따나경 인연담을 보면 현재 한국의 현실과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비가 오지 않아 덥고 건조한 날씨로 괴질이 유행한 것이 그렇고더구나 콘트롤타워의 부재에 따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 그렇다. 이럴 때 부처님 같은 구세주를 열망하게 될 지 모른다.

 

주석의 인연담을 보면 해결책은 자연에 있는 것 같다. 삼일 동안 퍼부은 비로 인하여 모든 것이 씻겨 나갔기 때문이다. 주석에서는 이를 부처님의 신통이라 하지는 않았지만 부처님이 베살리에 삼일 동안 머물 때 비가 엄청나게 왔다고 하였다. 이렇게 본다면 현재 한국에서의 괴질 퇴치는 비가 내려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어서 장마철이 되어서 모든 오염요소들을 휩쓸어 내렸을 때 괴질이 잠잠해지리라 본다.

 

라따나경을 설하신 부처님

 

부처님은 베살리사람들의 요청으로 위험한 지역에 들어 갔다. 이는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자비의 발로라 볼 수 있다. 주석의 인연담 말미에서는 이렇게 마무리 되어 있다.

 

 

부처님은 이 보배의 경을 먼저 아난다에게 가르쳐주고는 리차비의 왕자와 함께 도시를 돌아다니며 이 경을 읽고 부처님의 발우에 물을 담아 뿌리도록 했다. 그러자 모든 악귀들이 도시에서 물러나고 사람들은 질병에서 벗어났다. 리차비 족들은 시의 공회당에 모여 여러 가지 공물을 준비하여 부처님을 그곳으로 인도했다. 그 모임에서 베쌀리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제석천을 우두머리로 하는 천상계의 신들도 와 있었다. 부처님은 이 수많은 대중에게 이 보배의 경을 설했다."

(주석, 숫따니빠따 라따나경-보배경 또는 보석경, sn2.1)

 

 

라따나경을 설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부처님이 베살리에 오자 역병이 퇴치 되었고, 이에 베살리 주민들은 부처님를 공회당에 모셔 놓고 공양했다. 자리가 마련되자 부처님은 베살리사람들을 위하여 법문을 하였다. 이 법문에 베살리사람들 뿐만 아니라 제석천 등 천상의 신들도 함께 하였다. 사실상 모든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하여 법문 한 것이다.

 

 

라따나경

(Ratana sutta: 보배경 또는 보석경)

 

1.

여기 모여든 모든 존재들은

지상에 있는 것이건 공중에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존재들은 기뻐하십시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내 말을 들으십시오.

 

2.

모든 존재들은 귀를 기울이십시오.

밤낮으로 제물을 바치는 인간의 자손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방일하지 말고 그들을 수호하십시오.

 

3.

이 세상과 내세의 그 어떤 재물이라도,

천상의 뛰어난 보배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여래에 견줄 만한 것은 없습니다.

깨달은 님 안에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 모두 행복하여지이다.

 

4.

싸끼야 족의 성자가 삼매에 들어 성취한

지멸과 소멸과 불사와 승묘, 이 사실과

견줄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가르침 안에야 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지이다.

 

5.

훌륭하신 깨달은 님께서 찬양하는 청정한 삼매는

즉각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삼매입니다.

그 삼매와 견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르침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지이다.

 

6.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사람들이 있어,

참사람으로 칭찬 받으니,

바른길로 가신님의 제자로서 공양 받을 만 하며,

그들에게 보시하면 크나큰 과보를 받습니다.

참모임안에야 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지이다.

 

7.

확고한 마음으로 감각적 욕망이 없이,

고따마의 가르침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은

불사에 뛰어들어 목표를 성취해서 희열을 얻어 적멸을 즐깁니다.

참모임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8.

마치 단단한 기둥이 땅위에 서 있으면

사방에서 부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성스런 진리를 분명히 보는 참사람은 이와 같다고 나는 말하니,

참모임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9.

심오한 지혜를 지닌 님께서 잘 설하신,

성스런 진리를 분명히 아는 사람들은

아무리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여덟 번째의 윤회를 받지 않습니다.

참모임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10.

통찰을 성취함과 동시에,

개체에 실체라는 견해

매사의 의심, 계행과 맹세에 대한 집착의 어떤 것이라도,

그 세 가지의 상태는 즉시 소멸되고,

네 가지의 악한 운명을 벗어나고,

또한 여섯 가지의 큰 죄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참모임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11.

신체와 언어와 정신으로 사소한 잘못을 저질렀어도,

그것을 감추지 못하니,

궁극적인 길을 본 사람은 그것을 감출 수 없습니다.

참모임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12.

여름날의 첫 더위가 오면,

숲의 총림이 가지 끝마다 꽃을 피어내듯,

이와 같이 열반에 이르는 위없는 묘법을 가르치셨습니다.

깨달은 님에게야 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13.

위없는 것을 알고, 위없는 것을 주고,

위없는 것을 가져오는, 위없는 님께서,

최상의 위없는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깨달은 님에게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14.

그에게 과거는 소멸하고 새로운 태어남은 없으니,

마음은 미래의 생존에 집착하지 않고,

번뇌의 종자를 파괴하고 그 성장을 원치 않으니,

현자들은 등불처럼 꺼져서 열반에 드시나니,

참모임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15.

신과 인간들에게 섬김을 받는 이렇게 오신님,

부처님께 예경하오니, 여기에 모인 존재들이여,

땅에 있는 존재이건 공중에 있는 존재이건,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16.

신과 인간들에게 섬김을 받는 이렇게 오신님,

가르침에 예경하오니, 여기에 모인 존재들이여,

땅에 있는 존재이건 공중에 있는 존재이건,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17.

신과 인간들에게 섬김을 받는 이렇게 오신님,

상가에 예경하오니, 여기에 모인 존재들이여,

땅에 있는 존재이건 공중에 있는 존재이건,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Ratanasutta-보배경-寶石經, 숫따니빠따, Sn 2.1 ,전재성님역)

 

 

 

이미우이(Imee Ooi, 黃慧音)창송 보석경

 

음성

经与吉祥利偈 慧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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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