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후기

“그대가 졌다!”분노하는 그대에게

담마다사 이병욱 2015. 6. 23. 08:47

 

그대가 졌다!”분노하는 그대에게

 

 

고지로, 그대가 졌다.” 진검승부 하기 전에 미야모토 무사시가 한 말 입니다.

 

시간을 먼저 기다리던 고지로는 잔뜩 흥분된 상태이었습니다. 그런데 배를 타고 늦게 도착한 미야모토 무사시는 승부를 하기도 전에 상대방이 졌다고 말 했습니다.

 

고지로는 극도로 흥분된 상태에서 대결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무사시는 목검으로 상대방을 간단하게 제압했습니다. 실력차이도 있겠지만 마음의 상태로 이미 승부가 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진검승부에서 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 합니다. 무사시는 70 70승 무패이었으므로 죽지 않았습니다.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고지로의 간류지마 결투

출처: そのいた 「小次 れたり 闘巌

 

 

흔히 하는 말 중에 먼저 화내는 사람이 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사실에 가깝습니다. 먼저 흥분하는 사람이 실책하여 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는 초기경에서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당시 바라문출신들이 대거 출가하였습니다. 사성계급의 정점에 있었던 잘 배운 바라문 자제들입니다. 이에 잔뜩 화가 난 명문가의 바라문들은 부처님을 욕설로서 자극하였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성내며 욕설하는 바라문을 향하여 부처님은 이렇게 게송을 읊었습니다.

 

 

분노하는 자에게

다시 분노하는 자는

더욱 악한 자가 될 뿐,

분노하는 자에게 더 이상 화내지 않는 것이

이기기 어려운 싸움에 승리하는 것이네.”(S7.2) 

 

 

상대방이 갖은 비난과 비방, 그리고 욕설을 하였을 때 이는 분노의 밥상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것을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바라문이여, 그것은 그대의 것입니다.(S7.2)”라며 분노의 밥상을 받지 않았습니다.

 

비난, 비방, 욕설 등을 메뉴로 한 분노의 밥상을 받지 않으면 이는 상을 차린 자의 것이 됩니다. 마치 바람을 향하여 재를 뿌린 것과 같습니다. 또 상대방에게 던지기 위하여 한손에는 불타는 숯덩어리를, 또 한손에는 똥을 들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분노의 밥상을 받지 않는다면 그 밥상은 밥상을 차린 자에게 되돌아 가고 말 것입니다.

 

결국 분노하는 자는 분노함으로 인하여 자신만 괴롭게 되고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합니다. 분노하는 자에게 분노하지 않는 것은 승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기기 어려운 싸움에서 승리한다고 하였습니다.

 

먼저 흥분하면 집니다. 또 먼저 화내도 집니다. 승부를 하기도 전에 승부가 갈립니다. 이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도 입증 됩니다.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고지로의 간류지마 결투

출처: そのいた 「小次 れたり 闘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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