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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징비록 드라마 속의 고니시 유키나가 어디까지 역사적 사실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15. 3. 30. 10:31

 

 

KBS 징비록 드라마 속의 고니시 유키나가 어디까지 역사적 사실인가?

 

 

 

언론의 무차별적 폭로

 

자정능력을 상실한 한국불교, 이제는 외부 힘에 의존하게 되었다. 정봉주의 전국구 생선향기로 대표되는 팟캐스트방송이 그것이다. 예전 같으면 불교계에서 비리가 터질 때 마다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감추고 교계 내에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나 인터넷과 정보통신시대에, 특히 스마트폰 시대에 비리가 낱낱이 공개 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권승들의 추악한 면모에 대하여 불자는 물론 일반국민들까지 대부분 알게 되었다.

 

교계 중진 신문기자에 따르면 요즘은 불교계의 비리가 무차별적으로 폭로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교계의 비리가 발견되어도 매스컴에서는 이를 보도 하는 것에 대하여 신중을 기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거리낌 없이 보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불자들도 동의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한국불교를 이끌고 있는 종단이 부패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경향은 TV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크리스천 장수 옆에 왜 승려가

 

주말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징비록을 보았다. 임진왜란과 관련하여 대하드라마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프로를 보면 왜군이 조선을 침략하여 파죽지세로 한양을 향하여 진격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왜장 중의 하나인 고니시 유키나가 옆에 있는 승려가 눈에 거슬린다.

 

 

 

 

 

 

 

화면을 보면 승려는 항상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 옆에 있다. 아마 길을 안내 하는 역할로 보여진다. 그런데 역사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의아에 할 것이다. 왜 그런가?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는 독실한 크리스천 장수이기 때문이다.

 

크리스천 장수 옆에 왜 승려가 있을까? 무언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된 듯하다. 더구나 방송에서 승려는 나무아미타불하며 나직히 염불하는 장면도 보인다.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아우구스티노)

 

고니시 유키나가에 대하여 검색하여 보았다. 각종 백과사전과 자료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 되어 있다.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일본어小西行長,  세례명: 아우구스티노, 1555 ~ 1600 음력 10월 1) 일본 상인(商人) 출신의 무장(武將) 겸 정치가(政治家)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장수였으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끼던 장수였다. 당시 대조선 무역을 독점하고 있던 대마도주 요시토시의 장인이자 가토 기요마사와 앙숙 관계였다. 그의 종교는 기독교(로마 가톨릭교회)였으며[1], 그의 부장이자 사위인 요시토시를 비롯한 그의 휘하 책사를 포함하여 병사들 역시 로마 가톨릭 교도였다.

(고니시 유키나가, 위키백과)

 

 

 

 

 

니시 나가 (십자가와 천사의 나팔)

 

 

고니시 유키나가는 크리스천 장수임이 분명하다. 더구나 그를 포함한 병사들 대부분이 크리스천 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KBS드라마에서는 승려가 옆에 서서 조언을 하는 것으로 묘사 되어 있다. 이어지는 설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고니시는 군기로 붉은 비단 장막에 하얀색 십자가를 그린 것을 사용했고, 그의 휘하 병사들 다수도 로마 가톨릭 교회신도였다. 그가 조선을 침략했을 때 그의 진중에는 포르투갈 출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부인 세스페데스 신부가 사목했었고, 밤마다 미사를 올렸다고 한다.

(고니시 유키나가, 위키백과)

 

 

고니시 유키나가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하였다. 그 증거로 군기가 십자가 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붉은 비단장막에 하얀색 십자가를 그려 넣은 것이라 한다. 특히 세스페데스신부가 진중에서 사목하고 밤마다 미사를 올렸다고 한다.

 

세스페데스 신부에 대하여

 

세스페데스에 대하여 일본 사이트를 검색하면 “1584高山右近からの影響でキリシタンとなる。1585年小豆島1万石領主となる。小豆島ではセスペデス神父いてキリスト(小西行長)”라는 내용이 나온다. 고니시 유키나가가 세스페데스 신부를 초청하여 자신의 영지에서 포교 하도록 허용하였다는 것이다. 세스페데스에 대하여 검색하여 보면 다음과 같은 자료를 발견할 수 있다.

 

 

 

セスペデス Cespedes, Gregorio de

15511611 スペインの
イエズス司祭天正(てんしょう)5(1577)長崎京坂各地,豊臣秀吉謁見15細川ガラシャ入信手引した。(ぶんろく)には小西行長にしたがって朝鮮にわたる。慶長7より細川忠興(ただおき)城下豊前(ぶぜん)小倉(福岡県)活動,慶長1611月同地病死60。マドリ出身

(デジタル 日本人名大+Plus, セスペデス)

 

 

세스페데스는 예수회 선교사로서 1577년 일본 나가사키에 상륙한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알현하고 15년간 머문다. 그런데 일본어 인명사전에 따르면 페르세데스가 고니시 유키나가를 따라 조선에 건너 갔다.(小西行長にしたがって朝鮮にわたる)”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웅천(진해)은 한국그리스도교의 발상지

 

페르세데스와 관련하여 일본사이트를 검색하던 중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고니시 유키나가가 웅천왜성에 머물 때 페르세데스가 함께 하였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熊川は,キリスト教発とされています。これは行長熊川倭城のセスペデスをき,そこで活動していたためで,めてキリストわった,あるいは祥地のひとつといわれています

(熊川倭城)

 

 

웅천은 한국에 있는 지명이다. 현재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일본식성곽터를 말한다. 임진왜란 당시 그 곳에 왜군이 왜성을 만들어 주둔 하였다. 그런데 일본 자료에 따르면 놀랍게도 웅천은 한국그리스도교의 발상지로 되어 있다(熊川は,キリスト教発とされていま)” 라고 소개 되어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한국의 천주교가 일반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천주교에서 말하는 천주교 전래 역사와는 다른 것이다.

 

천주교는 이미 임진왜란 당시에 조선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왜장을 따라 들어온 페르세데스 신부에 의해서이다. 이에 대하여 일본 자료에 따르면 유키나가가 웅천왜성에 선교사 페르세데스를 초빙하여 거기에서 그가 활동하고 있었다. (行長熊川倭城のセスペデスをき,そこで活動していた)”라 하였. 이런 사실은 여주시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래된 것은 1594(선조 27) 포르투갈 신부인 세스페데스(Sespedes)라고 기록된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종군신부로 입국한 그는 이후 많은 선교활동을 하였고, 북경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면서 천주교 서적을 수입하였다.( 천주교의 전래)”라는 기록과 일치한다.

 

천주교는 임진왜란 당시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를 따라온 페르세데스에 의하여 최초로 전래 되었다. 이렇게 본다면 고니시 유키나가의 곁에 항상 페르세데스 신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KBS징비록에서는 엉뚱하게 승려가 나무관세음보살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 준다.

 

조선을 초토화한 십자군 부대

 

징비록에도 고니시 유키나가가 기리시탄(吉利支丹) 신자라는 점이 언급 되어 있다. 고니시 유키나가와 관련된 대부분 자료에서는 십자가 군기를 앞세우고 조선을 유린한 장수로 설명되어 있다. 그 중에 최성덕 교수가 작성한 글을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과 로마가톨릭교회의 첫 만남은 참으로 불행했다. 임진왜란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이끄는 군단의 병사들은 대부분 로마가톨릭교회 신자들이었다. 조선 침략 군단의 이름은 ‘그리스도단’이고, 그 침략군단 앞에는 십자가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고, 검정색 사제복에 ‘로만 컬러’를 한 로마가톨릭교회 사제들이 뒤따랐다. 세스페데스가 이끄는 예수회 소속 사제들이었다. 예수회 사제들은 조선인을 잔혹하게 살육한 자들의 고백성사를 받아주고 ‘성수’를 뿌리면서 조선침략 행렬에 가담했다. 이순신 장군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와 민족은 큰일 날 뻔했다.

([특별기고] 교황 프란치스코께 묻는다 ⑤ 사도직 계승론, 최덕성교수, 크리스천투데이 2014-08-15)

 

 

 

 

임진왜란 장수 고니시가 사용한 십자가들

 

 

이는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등장했던 장면과 대조 된다. 그러나 가장 이해 할 수 없는 대목은 페르세데스가 있어야 할 자리에 승려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나무아미타불이라 염불하는 장면까지 보여 준다. KBS 징비록 드라마 속의 고니시 유키나가, 과연 어디까지 사실인가?

 

 

 

 

 

 

 

 

2015-03-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