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급할 것도 애태울 것도 없는

담마다사 이병욱 2015. 6. 19. 10:22

 

급할 것도 애태울 것도 없는

 

 

 

 

 

오늘도 걷는다. 눈만 뜨면 달려 가듯이 가는 곳이 있다. 일터이다. 혼자 일하는 자그마한 공간, 아지트이자 사무실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낸다.

 

아지트로 가기 전에 반드시 거치는 길이 있다. 그 길은 학의천길이디. 이름 없는 작은 하천이다. 요즘은 생태하천으로 거듭나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침 학의천 길에 활력이 넘친다. 전쟁하듯이 출근하는 분위기와는 다르다. 물과 초록이 어우러진 길을 걷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질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심속의 오아시스이다.

 

길을 가다 멈춘다. 두하천이 합류하는 쌍개울에서 잠시 자리를 잡는다. 앉아서 새소리를 듣는다. 때로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부드럽다. 급할 것도 애태울 것도 없는 아침이다.

 

 

2015-06-1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