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이 세상은 꿈속의 세상일까?

담마다사 이병욱 2015. 6. 19. 10:32

 

이 세상은 꿈속의 세상일까?

  

 

산에 들에 도시에 갖가지 꽃이 피어 있습니다. 저 깊은 산중 인적이 닿지 않은 곳에서도 꽃은 피고 집니다. 사람들이 밀집하여 사는 도시에서도 꽃은 피고 집니다.

 

학의천에도 달마다 철마다 꽃이 피고 집니다. 꽃이 핌으로써 존재를 과시 하는 듯 합니다.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잡초에 불과 할지라도 꽃이 피면 다시 한번 쳐다 보게 됩니다.

 

이 세상은 아름다운 꽃으로 장엄 되어 있습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부터 보잘것 없는 들꽃에 이르기 까지 이 세상은 크고 작은 꽃으로 장엄 되어 있습니다.

 

 

 

 

 

 

꽃은 대지에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꽃의 형태는 달라도 만물의 어머니 같은 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치 섬이 고립된 것처럼 보이지만 바다 속에서는 서로 연결 되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이는 말합니다. 이 세상은 한바탕 꿈과 같은 것이라고. 그런데 꿈을 꾸면 꿈속에서의 세상은 서로 연결 되어 있습니다. 꿈속의 나(小我)는 꿈속의 기세간이 익숙합니다. 이는 꿈꾸는 나(大我)가 모두 만들어 내기 때문 입니다.

 

꿈을 꾸다 보면 꿈꾸는 나는 꿈속의 나와 꿈속의 기세간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꿈이 깨면 꿈속의 나는 사라집니다. 꿈속의 기세간 역시 사라집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말 합니다. 우리가 보는 세계는 꿈과 같은 것이라고.

 

갖가지 꽃으로 장엄된 세상을 화장세계(華藏世界)’라 합니다. 한종류가 아니라 수 많은 꽃들로 장엄된 세상입니다. 화엄경에서는 부처님이 삼매에 들었을 때 나타나는 세상이라 합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몸자체가 화장세상이라 합니다.

 

우리는 매일 꿈을 꾸고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꿈꾸는 나가 모두 만든 것 입니다. 그런데 선사의 임종게를 보면 이 세상이 꿈과 같다고 합니다. 정말 이 세상은 선사의 말대로 꿈속의 세상일까요?

 

 

2015-06-1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