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돌계단 사이에 핀 꽃

담마다사 이병욱 2015. 6. 23. 09:06

 

돌계단 사이에 핀 꽃

 

 

비바람이 불어도 꽃은 피듯이소시적에 들었던 노래가사 입니다. ‘꽃동네 새동네라는 제목의 노래로서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닥쳐도 노력하면 결실을 이룬다는 취지의 건전가요입니다.

 

낮의 길이가 절정에 달한 무더운 여름날 구청계단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남들은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도 있지만 글을 쓰는 이의 눈에 포착된 것은 돌계단 틈새에 피어난 꽃 이었습니다.

 

돌과 돌 사이 송곳 하나 들어 가지 않은 공간에 꽃이 피었습니다. 아주 작은 흙이 있어서 어딘가로부터 날아온 씨가 발아 하여 싹이 났습니다마침내 매혹적인 꽃이 피었습니다그런 꽃을 보자 재빠르게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대게 틈새에 핀 꽃은 매우 작고 흰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돌계단 틈에서 핀 꽃은 꽃잎이 넓고 컸습니다. 더구나 흰 것도 있고 보라색도 있어서 컬러풀 하였습니다.

 

 

 

 

 

 

꽃은 피어야 가치가 있습니다. 어떤 악조건에서도 꽃을 피워 냈을 때 하나의 우주가 열린 것 입니다. 아주 작고 보잘것 없는 꽃도 이 세상을 장엄합니다. 이 세상은 갖가지 꽃들로 장엄 되어 있습니다.

 

사람도 꽃과 같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향유하는 젊음의 꽃, 청춘의 꽃입니다. 그러나 청춘은 차츰 우리를 버립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인생의 꽃을 피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처님이 오비구에게 처음으로 설법하였습니다. 사성제의 진리를 설법하자 그 중 한명에게서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마치 병아리가 알껍질을 깨고 나오듯이 새로운 진리의 눈이 생겨난 것 입니다.

 

꼰단냐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무엇이든 생겨난 것은 그 모두가 소멸하는 것이다.”라고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진리의 눈이 생겨났습니다. 마치 꽃이 핀 것 같습니다. 하나의 새로운 우주가 열린 것 입니다.

 

돌계단 사이에 핀 꽃은 기적과 같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여 진리의 눈이 생겨나는 것도 기적 같은 일 입니다. 꽃이 피면 향기가 나듯이 도를 이룬 자도 향기가 납니다.

 

 

 

 

 

향기가 나면 나비가 날라 옵니다. 도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사방으로 퍼져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가르침을 접하면 자신의 인격변화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진리의 눈이 열렸을 때 꽃이 핀 것과 다름 없습니다. 모든 땔감의 불꽃은 똑 같은 형태를 갖듯이, 부자나 가난한자 그리고 귀한자나 미천한자 할 것 없이 깨달음의 꽃이 피었을 때 온갖 꽃으로 장엄된 부처님의 세계와 같습니다.

 

 

“출생을 묻지 말고 행위를 물어야 하리.

어떠한 땔감에서도 불이 생겨나듯

비천한 가문에도 지혜로운 현자가 생기네.

부끄러움으로 자제하는 자가 고귀하네. (S7.9)

 

 

2015-06-2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