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자신만큼 사랑스런 사람이 어디 있겠소?
눈을 뜨면 창밖이 훤합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하지주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지막지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끌려 다닙니다.
하루일과가 시작되면 하루결산도 있어야 할 것 입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눈을 감는 순간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생각해 봅니다. 하루를 일생처럼 살았을 때 꾸살라(Kusala)행과 아꾸살라(Akusala)행 중 어느 것이 더 많은지는 자신이 잘 알 것 입니다. 여기서 꾸살라행은 ‘착하고 건전한 행위’를 말하고, 아꾸살라행은 ‘악하고 불건전한 행위’ 입니다.
꾸살라행의 기본은 믿음과 지계와 보시입니다. 여기서 믿음은 삼보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입니다. 항상 깨어있다면 계행은 저절로 지켜 질 것 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물질적 정신적 배려가 보시입니다. 모두 자신의 수행과 관련이 있습니다.
수행한다고 하여 스님처럼 다리 꼬고 앉아 것이 전부는 아닐 것 입니다. 깨닫는다고 하여 화두 드는 것 역시 전부는 아닐 것 입니다. 거창하게 수행이라 말하기 보다 ‘수습(修習)’이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수습은 습관 들이는 것 입니다. 글쓰기도 습관입니다. 기분이 좋으면 쓰고 기분나쁘면 안쓰는 것이 아니라 매일 꾸준히 쓰는 것 입니다. 좌선을 하는 것도, 염불을 하는 것도, 사경을 하는 것도 매일 꾸준히 해야 수행이 됩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변화를 느낍니다.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때 ‘레벨업’ 됩니다. 이렇게 몇 차례 레벨업 되다 보면 힘이 생겨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이 붙어 힘이 생겨난 것과 같습니다.
수행력이 생겨나면 남과 비교할 수 없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정신력의 힘 입니다. 이는 자신을 끊임없이 계발해 왔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세상사람들은 오해 합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흔히 소승이라는 말을 합니다. 나홀로 도닦는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비하이고 경멸입니다. 그러면서 대승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소승 없는 대승은 있을 수 없습니다. 나부터 닦아야 하기 때문 입니다.
꽃이 피면 벌과 나비는 몰려 오게 되어 있습니다. 향기가 나기 때문 입니다. 수행을 하면 향기가 납니다. 늘 깨어 있는 자를 보았을 때 계향(戒香)이 납니다. 수행의 경지가 높아져 감에 따라 정향(定香), 혜향(慧香)이 날 것 입니다. 최종적으로 자신만이 알 수 있는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이 날 것 입니다.
수행자가 많으면 세상이 맑고 향기로워집니다. 수행의 힘은 자신을 변화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도 변화시킵니다. 수행을 하면 인격적 변화가 일어 나게 되고 그런 변화가 주변에 영향을 줍니다. 이것이 수행의 힘 입니다.
수행은 홀로 합니다. 습관을 들이며 매일 반복하는 것은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수행이라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기경전으로부터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자신을 사랑하는 자가 남들도 사랑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적으로 보기 때문에 악하고 불건전한 행위를 서슴없이 합니다. 반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선행을 합니다. 자신을 친구로 여기기 때문에 착하고 건전한 행위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 할 수 있습니다. 자애수행의 첫번째 대상은 자신입니다. 자신부터 시작해서 가까운 사람, 그리고 덜 가까운 사람 순으로 자애의 마음을 내 보냅니다. 최종적으로 살아 있는 모든 생류(生類)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수행하는 사람이라 하였습니다. 수행자는 자신을 사랑하기에 남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빠세나디 국왕이 “말리까여, 그대는 누가 가장 사랑스럽소?”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현명한 말리까왕비는 “대왕이시여, 이 세상에서 자신만큼 사랑스런 사람이 어디 있겠소?”라며 대답했습니다.
2015-06-24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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