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남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담마다사 이병욱 2015. 6. 27. 09:19

 

 

남을 사랑하라고 하지만

 

 

 

 

 

 

화가 날 때가 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이다. 은연중에 치미는 분노가 있다. 불쾌한 생각이 떠 올랐을 때이다. 후회가 일어 날 때가 있다. 자신에게 화가 날 때이다.

 

화는 파괴적으로 작용한다. 화를 내면 이제까지 맺어온 인간관계가 한순간에 파괴 될 수 있다. 순간의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여 표출 하였을 때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 진 물이다.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미움의 감정이 일어 났을 때 어떻게 처리 해야 할까? 그 순간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왜 그런가? 마음은 한순간에 하나의 일밖에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기는 울다가 웃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하지는 못한다. 탐욕과 성냄도 마찬가지이다. 탐욕과 성냄이 동시에 일어날 수 없다. 탐욕과 성냄은 고유성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탐욕은 좋아해서 거머쥐려 하는 것이고, 성냄은 싫어해서 밀쳐 내려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이럼에도 어떻게 탐욕과 성냄이 동시에 일어 날 수 있을까? 동시에 울음과 웃움이 일어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마음은 한순간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답은 나왔다. 화가 났을 때 마음을 돌리면 된다. 다른 마음으로 전환하면 성냄은 이전의 마음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성냄이나 미움의 감정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그러나 쉽지 않다. 연습해야 한다. 연습은 다름 아닌 수행이다.

 

어떻게 해야 미움의 감정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내는 것이다. 반드시 상대방이 아니어도 좋다. 하나의 측은지심의 대상이 있다면 그 대상을 떠올리면 된다그 순간 미워하는 마음은 연민의 마음으로 바뀔 것이다.

 

연민의 대상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슴으로 가면 된다. 콩닥거리는 가슴에 집중하는 것이다. 콩닥거림을 아는 순간 미워 하는 마음은 이전 마음이 되어 버린다.

 

흔히 남을 사랑하라고 한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나 해당된다. 자신을 원수처럼 여기는 사람에게는 해당 되지 않는 말이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개인 수행으로 본다. 자신의 향상을 위해서 닦는 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자신을 친구로 여기기 때문에 남도 친구로 여긴다. 그래서 남도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을 적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 자학하는 사람이다. 막행막식하며 중독성 물질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자신을 헤치며 살다 보니 남도 헤치게 된다. 자신을 적으로 여기니 남도 적으로 여긴다. 이런 사람에게는 남을 사랑하라는 말이 해당 되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한다. 자연스럽게 연민의 마음도 일어난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의 성공도 기뻐해 준다. 타인의 성공과 번영에 대하여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처럼 축하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상태가 평정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원수도 사랑할 수 있다. 자애와 연민과 기뻐함과 평정의 마음으로 넘쳐 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청정해지는 것 같다.

 

 

2015-06-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