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을 경계한다

담마다사 이병욱 2015. 6. 26. 09:12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을 경계한다

 

 

비가 옵니다. 학의천을 걸어 가다가 멈추었습니다. 장마철에는 비가 와야 제멋 입니다. 비와 바람이 어우러진 궂은 날씨이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좋아하고 싫어함이 분명합니다. 좋으면 좋아 죽겠다라 하고, 미우면 미어 죽겠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죽겠다라는 말을 자주 붙이면 좋아함과 싫어함이 극명한 사람 입니다.

 

한번 좋아라 하면 죽어라 좋아라 하고, 한번 미우면 죽어라 미워 합니다. 이런 극단은 결국 무지에서 비롯 된 것 입니다. 좋으면 거머쥐려 하고 싫으면 밀쳐 내려 하며 본능대로 살기 때문 입니다.

 

본능대로 살면 동물과 다름 없습니다. 대게 지혜가 없어서 어리석은 사람들이 축생으로 태어납니다. 지나치게 좋아하고 지나치게 미워하여 감정에 휘둘려 사는 사람들은 대게 지혜가 없고 어리석은 사람들 입니다.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합니다. 말끝마다 좋아 죽겠다라고 하는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안티(Anti)’로 돌변 할 것 입니다. 그래서 극도로 증오하게 됩니다. 광팬이 안티가 되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 보다 더 쉽습니다.

 

비가 옵니다. 뜨거운 대지를 촉촉히 적실 뿐만 아니라 메르스도 씻어 낼 것 같습니다. 비바람과 힘께 극도의 좋아함과 극도의 미워함, 양극단도 함께 씻어 내려 갔으면 좋겠습니다.

 

 

2015-06-26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