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마피아집단에 대적할 자 누구인가?
노자 도덕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이가 도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 대부분 크게 웃어 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 일부는 반신반의 하며 경청하고 극히 일부만이 진리로서 받아 들인다고 합니다.
소수가 역사를 움직여 왔습니다. 다수는 따라 갈 뿐 입니다. 어느 시대에서나 뛰어난 소수가 변화를 주도 했습니다. 의식화 되고 전문화 된 소수의 움직임으로 역사의 커다란 물줄기가 바뀌었습니다. 물론 착하고 건전한 방향 입니다.
권승마피아, 현재 한국불교를 통째로 먹어 버린 집단을 이렇게 부릅니다. 과거 정화운동시절 당시 깡패들이 들어와 머리를 깍고 절뺏기에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절에 눌러 앉아 주지가 되고 세월이 흘러 큰스님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제 종권을 장악하여 그들만의 세력을 형성하였습니다. 이권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지 개입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하나의 커다란 이익단체가 형성 되었습니다. 이를 권승마피아집단이라 부릅니다.
한국불교에서 권승마피아에게 대적할 자가 없습니다. 무소불위의 권승집단인 마피아에 대하여 수좌스님들도 침묵합니다. 어른 스님이라 불리는 원로스님, 그리고 이름이 널리 알려진 스타스님들도 침묵합니다.
권승마피아의 전횡에 어느 스님도 나서지 않습니다. 생선향기에서 말한 것처럼 족발, 닭발을 물고 있어서 일까요? 이제 스님들에게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재가불자들이 나서야 할 때 입니다.
한국불교에서 재가불자들이 다수 입니다. 그러나 조직화 되지 않았습니다. 늘 신도의 입장에서 스님을 부처님 대하듯 살다 보니 일종의 ‘갑을’관계가 형성된 듯 합니다. 하지만 스님들이나 재가불자들이나 똑같은 부처님 제자들 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출가와 재가의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출가자나 재가자나 모두 귀의의 대상은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 입니다. 불자들은 스님에게 귀의 하지 않습니다. 승가에 귀의 합니다. 스님은 승가의 일원일 뿐입니다.
오늘날 한국불교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모릅니다. 양심과 수치심이 결여 되었을 때 도덕적으로 금하는 것도 서슴없이 하듯이, 한국불교에서는 사회의 도덕적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그런 불교는 주지불교, 재산을 관리하는 불교, 권승불교로 전락하였습니다.
무늬만 비구인 현재의 승가는 우리 재가자의 귀의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승속이 엉키고 승가와 재가의 경계가 불분명한 현실에서 승가나 재가나 모두 재가자일 뿐이다. 한국불교에 진정한 승가는 없습니다. 있다면 재가화된 승가만 있을 뿐입니다.
진정한 승가의 일원은 무소유와 청정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탐진치로 대표되는 번뇌를 소멸하고 해탈과 열반을 실현하는 것이 출세간의 삶의 방식입니다. 또한 괴로움과 윤회의 종식을 사는 것이 출가의 목적일 것 입니다. 재가자들은 청정한 출가수행자들을 공양하고 공경합니다. 청정한 출가자수행자들은 재가자로 부터 공경과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한편 출세간을 성취한 재가자들 역시 성스러운 삶을 구현하고 있기에 공경과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작금의 승가는 청정한 삶과는 거리가 멉니다. 소위 대처종단과 다름없는 비구종단은 정법을 파괴하고 사찰을 사유화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사람들의 도덕적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재가자보다 못한 ‘재가화된 승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가화된 승가는 정법을 멀리하고 경제적으로 치부하기 위하여 본사와 수말사 주지 자리를 하나씩 꿰차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에게 부처님의 정법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청정비구가 아닙니다.
금권을 쥔 주지와 권승들은 이미 스스로를 자정할 능력이 없습니다. 주지불교, 재산관리불교, 권승불교의 청산만이 사유화된 사찰경제를 일소할 수 있을 뿐입니다. 수행공간이 되어야 할 사찰의 사유화를 막고 막대한 토지와 문화재를 관리할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조상이 물려준 막대한 토지와 문화재는 스님들의 것이 아닙니다. 재가자들의 것이기도 하고 더 넓게 본다면 국민들의 것입니다. 그럼에도 승가에서 이를 독점하여 이익을 취하려 한다면 부처님과 불자들과 국민들에 대한 배신입니다. 그래서 불교재산은 승가와 재가가 공동관리 해야 합니다. 승가는 감사의 역할을, 재가는 관리의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보시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재가자들이 보시한 보시금을 재가자들이 관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승가에서 스스로 개혁하지 않는다면 재가자가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주지불교,재산관리인불교, 권승불교, 그리고 재가화된 승가의 해체를 위한 재가자의 비판과 압박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인 파사현정의 충고와 재가화된 승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필요합니다.
선거따위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선거로 종회의원을 뽑고 주지를 뽑습니다. 또 그들만의 리그인 종회에서 총무원장을 뽑습니다. 선거가 돈으로 얼룩져 있다면 아무리 제도가 훌륭해도 무용지물입니다. 오히려 승가의 세속화와 재가화만 더욱 가속시킬 뿐입니다. 현명한 소비자는 불량품은 구매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파사현정의 칼자루는 재가자가 쥐고 있습니다.
청신사와 청신녀로 이루어진 재가불자들은 사부대중공동체의 당당한 일원입니다. 귀의의 대상인 승가가 권승마피아의 놀이터로 전락했을 때 이를 바로 잡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항상 깨어 있는 소수가 변혁을 주도 하였습니다. 그런 역할을 바른불교재가모임에서 하고 있습니다. 권승마피아에 의해 장악된 한국불교에서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 바른불교재가모임입니다.
2015-07-02
진흙속의연꽃
'진흙속의연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통 초록의 세상에 고향 앞으로 (0) | 2015.07.05 |
---|---|
당신은 경안(輕安)하십니까? (0) | 2015.07.03 |
인문학과 음식의 만남, 미붓아카데미 강연을 접하고 (0) | 2015.06.29 |
모든 땔감의 불꽃은 같다 (0) | 2015.06.27 |
스님의 권위, 학자의 권위 (0) | 2015.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