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다
OBS인천방송에 명불허전(名不虛傳)이 있다. 일요일밤 9시에 방송되는 OBS의 간판프로이다. 여기서 명불허전이라는 말은 “명성이나 명예가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이름날 만한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이다.
명사들을 초청하여 지나간 이야기를 들려 주는 명불허전에서 ‘조훈현’편을 보았다. 바둑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관심 있게 본 것은 세계바둑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창기배’에서 우승한 이야기이다.
응창기배는 대만의 재벌 응창기씨가 바둑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1989년 처음으로 상금 40만달러를 내놓고 바둑대회를 연 것으로 시작 되었다. 4년마다 한번씩 개최 되는 바둑올림픽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의 이름 있는 고수들이 한번씩 우승한 바 있다.
1989년 당시 한국의 바둑수준은 변방에 머물렀다고 한다. 세계최강은 일본과 중국이었다. 그때 당시 바둑수준에 따라 초청되었는데 일본이 6명, 중국이 4명, 대만이 3명 그 외 한국, 호주 둥 여러 나라 에서 1명씩만 초청받았다. 장소는 싱가포르이었다.
조훈현은 결승에 올랐다. 최종적으로 섭위평(聶衛平) 9단과 대결했다. 다섯 번 치르는 대국에서 1:2의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네 번째 대국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한다. 그것은 놀랍게도 상대방의 표정을 보고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국에 임하는 섭9단의 표정이 잔뜩 굳어 있었기 때문이라 하였다.
조훈현은 네 번째 대국에서 승리하였다. 마지막 다섯 번째 대국에 임했다. 다시 상대방을 보니 더욱 더 굳어 있었다고 한다. 그 표정을 보고 승리를 확신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 편히 둔 결과 우승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명불허전 조훈현편을 보고 느낀 점은 시합에서 흥분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다. 먼저 화내는 사람이 진다는 말이 있듯이, 상담할 때나 토론할 때 긴장해서도 안되고 화내서도 안된다. 당연히 욕심부려서도 안된다. 마치 오장애를 말하는 것 같다.
오장애가 있다. 일반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정신적 장애를 말한다. 감각적 욕망, 분노, 흥분과 회환, 해태와 혼침, 의심 이렇게 다섯 가지 정신적으로 혼란한 상태를 오장애라 한다.
오장애가 일어나면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부글부글 끓는 물이나 흙탕물에서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나 물이 정화되어 맑고 잔잔해지면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다.
응창기배에서 조훈현이 우승한 것은 마음을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오장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마음을 집중시킨 결과로 본다. 마음을 한 곳에 모았을 때 엄청난 힘을 발휘 한다. 마치 돋보기로 햇빛을 집중시키면 연기가 나는 이치와 같다. 또한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면 초월적인 힘을 발휘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사람들은 오장애로 바람 부는 대로 살아 간다.
세상사람들은 여덟 가지 바람 부는 대로 살아 간다. 그것은 이득과 불익, 명예와 불명예, 칭찬과 비난, 행복과 불행이라는 여덟 가지 원리, 즉 팔풍(八風)에 휘둘려 사는 것이다. 그러나 현자는 팔풍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것들은 항상 하지 않고 변화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주 단단한 바위덩이가
비람에 움직이지 않듯 ,
이와 같이 현명한 님은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다.”
(Dhp81)
2015-07-1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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