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지금 내 마음이 무엇을 하는가?

담마다사 이병욱 2015. 8. 28. 11:19

 

 

지금 내 마음이 무엇을 하는가?

 

 

 

 

 

 

대화면서도 삼매에 들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대화 중에도 삼매에 들 수 있다고 하였다. 더구나 대화 하고 있는 자신을 제3자가 지켜 보듯이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 보는 또 다른 자가 있다면 그다지 기분이 좋을 것 같지 않다. 마음은 한 순간에 하나의 일 밖에 처리 하지 못한다. 자신이 하는 것을 알아 차린다면 뒤의 마음이다. 뒤 이어 일어나는 마음이 이전의 마음을 알아 차리는 것이다. 이것이 알아차림의 힘이다그리고 늘 깨어 있는 상태가 된다. 늘 깨어 있는 상태라면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늘 깨어 있는 상태는 사띠(sati)가 유지됨을 말한다마음이 한 대상에 집중이 되어서 고요 해졌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명료하게 바라 볼 수 있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센터에서는 늘 알아차림을 강조한다. 또 한편으로 지금 자신의 마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라고 한다. 알아차림을 놓치고 있다거나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대상에 끄달려 가고 있다는 증거 일 것이다.

 

새벽이 되면 마음이 고요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동트기 전 어둠은 해지고 난 후 어둠과 다르다. 저녁의 마음이 흙탕물과 같다면 새벽의 마음은 정화된 물과 같다. 흙탕물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 볼 수 없다. 그러나 온갖 찌꺼기가 가라 앉은 잔잔한 물을 접하면 자신의 얼굴이 뚜렸하게 보인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면 마음이 정화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마음의 장애가 극복 되어야 한다. 흔히 탐욕, 분노, 흥분과 회환, 해태와 혼침, 의심의 마음이라 한다. 이런 마음이 일었을 때 맑고 잔잔한 호수에 파란이 이는 것과 같다.

 

오장애를 피할 수도 있다. 깊은 산중에서 홀로 사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홀로 살다 보면 탐욕, 분노, 흥분과 회환, 해태와 혼침, 의심의 마음이 덜 일어 날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훌륭한 공부이고 수행이라 하였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 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 없다.

 

어떻게 해야 마음의 장애를 극복 할 수 있을까욕망이 일어 났을 때 그 마음을 알아 차리면 된다. 분노가 치밀었을 때 역시 그 마음을 알아 차리면 된다. 그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 보는 것이다. 마치 제3자가 구경하듯이 자신이 한 행위를 자신이 지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오랜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행위를 지켜 볼 수 있다. 그러나 행위에 끄달려 가는 것에 스톱을 걸기가 쉽지 않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이 일었을 때, 분노가 치밀었을 때 알아차릴 수 있지만 거기서 멈추기가 쉽지 않다. 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한 대상에 쉽게 휩쓸려 버린다.

 

도둑질 하는 사람이 있다. 도둑질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위가 나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남의 물건에 자꾸 손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습관이 되어서 알아차리는 힘이 약한 것이다.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금연 열풍이 불어 흡연자들의 설 땅이 점점 좁아져 감에도 끊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시 습관과 관성 때문이다. 또한 알아차림이 약해서 멈출 수 없는 것이다. 도둑질과 흡연, 분명히 해로운 것이다. 그럼에도 자꾸 손이 가는 것은 욕망에 쉽게 굴복한 것이다.

 

도둑놈은 도둑질을 그만 두지 못한다. 술을 좋아하는 자는 술 생각이 나면 술을 마셔야 한다. 담배에 자꾸 손이 가는 것은 습관화 된 것이다. 큰 것 한방을 바라고 매주 로또를 사는 자는 허황된 욕심을 가졌기 때문이다모두 습관화 된 것이다. 알아차리는 힘이 약해서이다. 그러다 보니 대상에 쉽게 끄달려 버린다.

 

, , 코 등 다섯 가지 감각적 욕망으로 살아가는 자들은 오색물감을 풀어 놓은 물과 같은 마음이다. 이래가지고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 볼 수 없다. 부글부글 끓는 물이 있다. 분노로 살아가는 자들의 마음과 같다. 역시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 볼 수 없다.

 

새벽이 되면 고요하다. 같은 어둠이라도 저녁과 다른 것이다. 정화된 물과 같아서 얼굴을 비추어 볼 수 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탐욕과 분노 등 오장애가 일어나지 않는다.

 

늘 새벽 같은 마음을 유지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깨어 있으면 된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다. 오늘도 새벽 같은 마음이 유지 될 수 있을까? 지금 내 마음이 무엇을 하는가?

 

 

2015-08-28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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