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담마다사 이병욱 2015. 8. 29. 09:46

 

토요일인가 일요일인가

 

 

 

 

 

모임을 가질 때 고민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날자를 정하는 것이다. 평일의 경우 특별하게 시간을 내지 않는 한 바빠서 모이기 힘들다. 부담 없이 모일 수 있는 때가 주말이다.

 

주말이라고 하면 토요일과 일요일을 말한다. 요즘은 주오일제를 맞이 하여 금요일도 주말로 간주 하는 경향이 있다. 신조어 불금이 잘 말해 준다. ‘불타는 금요일이라 해서 불금이라 한다.

 

금요일부터 주말 개념으로 치는 것은 월급생활자를 위한 것이라 본다. 특히 정규직을 말한다.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매월 고정적 수입이 있는 안정된 직장이 해당된다. 그래서 이제는 토요일 저녁이 아니라 금요일 저녁이 좋은 날이 된 것 같다.

 

등산, 여행 등과 같은 전체모임을 가지려 할 때 어떤 요일이 좋을까?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는 토요일은 일하는 날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주오일제라 하지만 일부에 한정된 것이다. 대다수는 토요일에도 일을 한다. 특히 자영업자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 비정규직은 토요일도 평일과 다름 없다. 부담 없이 쉴 수 있는 날은 일요일 하루뿐이다.

 

일요일은 편히 쉴 수 있는 날이다. 정규직이건 비정규직이건 부담 없이 쉴 수 있는 날은 일요일이다. 그럼에도 토요일 모임을 갖는 것은 비정규직 입자에서 보았을 때 참여 하기 힘든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토요일 모임을 가지려 하는 구체적 이유는 무엇일까?

 

각종 모임이 있다. 등산모임, 여행모임 등 일정을 잡을 때 토요일을 선호 하는 경향도 있다. 왜 토요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에 들 수 있는 것이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하는 개념이라 한다. 그렇다고 매주 일요일 가족과 함께만 보낼 수 있을까? 또 다른 이유는 없을까? 아마 종교생활일 것이다. 일요일에는 교회나 절에 가는 날로 정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한국에서 종교의 힘은 막강하다. 전국민의 절반 가량이 종교를 가지고 있는 현실에서 일요일은 종교행사에 참여 하는 날로 정해져 있는 듯 하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국가에서 실시 하는 시험이 일요일을 비켜 가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일요일은 언제나 교회나 절에 가는 날이어야 할까? 한달에 네 번 있는 일요일에는 항상 교회나 절에 가 앉아 있어야 할까? 일요일에 교회나 절에 가는 날로 규정 되어 있다면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은 성직자들일 것이다. 교회나 절에 빈손으로 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종교행사 참여 하는 날로 고착화 되는 것 같다.

 

우리사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정규직이 있는가 하면 비정규직도 있다. 신자가 있는가 하면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토요일 모임만을 선호 한다면 비정규직, 자영업자, 장사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을 배려 하지 않은 처사라 보여진다. 더구나 종교행사를 고려하여 토요일 모임을 주장한다면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을 배려 하지 않는 것이 된다.

 

한달에 한번 종교모임에 빠졌다고 해서 큰 일 나는 것은 아니다. 만일 매주 교회나 절에 나오라고 한다면 대단히 경직된 사고 방식이다. ‘신도들이 무지하면 무지할수록 성직자의 권위는 높아져 간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증명된다. 좀 더 깨인 사람들이라면 한달에 한번 정도 일요일에 주변 사람들과 모임을 갖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한달에 한번 또는 분기에 한번 정도 갖는 각종 모임이 있다. 이럴 때 토요일도 좋지만 모든 사람들을 배려 하는 마음이 있다면 일요일이 더 좋다고 본다. 일요일은 누구나 부담 없이 쉴 수 있는 국민휴일이기 때문이다.

 

 

201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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