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그대 목숨을 걸었는가?

담마다사 이병욱 2015. 9. 12. 15:51

 

그대 목숨을 걸었는가?

 

 

 

 

 

한 세대는 몇 년일까? 옛날 농경사회라면 20세로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30세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인터넷백과사전에서도 부모와 자식의 세대차이를 30년으로 보고 있다.

 

한 세대가 흘렀다. 자녀들이 시집 장가 가는 나이가 되었음을 말한다. 이렇게 출가 시키면 마치 할 바를 다한 듯한 느낌일 것이다.

 

고대인도에서는 손자가 태어날 즈음 집을 떠났다. 자식에게 가독을 물려 주고 은퇴하는 것이다. 일정기간 숲에 머물며 살다가 유행하게 된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빌어 먹고 사는 삶을 말한다. 이것이 인생을 마무리하는 가장 청정한 삶이라 한다.

 

은퇴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삶에 매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이는 들어 늙어 가지만 아무 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을 때 비참하다. 이런 시가 있다.

 

 

젊어서 청정한 삶을 살지 않고

재산도 모으지 못했으니

고기 없는 연못에 사는

늙은 백로처럼, 죽어간다.”(Dhp155)

 

 

노년의 비참한 삶에 대한 것이다. 노인에 대하여 날개 부러진 백로로 묘사 하였다. 고기 없는 마른 호수가에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젊은 시절 모아 놓은 재산도 없다. 그렇다고 도를 닦은 것도 아니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노인이 된 것이다. 그런 노인에 대하여 또한 이렇게 시로 표현 되어 있다.

 

 

젊어서 청정한 삶을 살지 않고

재산도 모으지 못했으니,

쏘아져 버려진 화살처럼,

누워서 옛날을 애도한다.”(Dhp156)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옛날을 회상하는 것뿐이다. 그것이 착하고 건전한 일 일리 없을 것이다. 아마 욕망대로, 끌리는 대로, 막행막식하며 산 것에 대한 회상일 것이다. 그러나 늙어 더 이상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함을 알게 되었을 때 쏘아져 버려진 화살처럼 느껴 질 것이다.

 

활을 쏘면 화살은 저 숲속으로 날아간다. 그런데 한번 쏜 화살은 다시 사용할 일이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재활용하기도 하지만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끝이다. 그래서 젊은시절을 막행막식하며 허송세월한 자에 대하여 쏘아져 버려진 화살로 묘사 하였다.

 

지금 여기는 귀중한 시간이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먹고 마시며 세월만 보낼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게으름과의 전쟁이 될 수도 있다.

 

전쟁을 할 때 증오심으로 한다. 증오심이 없으면 전쟁을 할 수 없다. 게으름과의 전쟁도 증오심으로 해야 할 것이다. 진검승부 하듯이 싸우는 것이다. 진검승부에서 진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게으름과의 전쟁에 대한 답은 나와 있다.

 

 

그대 목숨을 걸었는가?”

 

 

2015-09-12

진흙속의연꽃

 

'나에게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팔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0) 2015.09.25
석류열매 주렁주렁 열렸네  (0) 2015.09.14
이 좋은 날에  (0) 2015.09.07
남의 잘못을 지적하려면  (0) 2015.09.07
잘못을 지적하는 님  (0) 201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