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사무실을 녹색으로 꾸미고

담마다사 이병욱 2015. 10. 10. 16:03

 

사무실을 녹색으로 꾸미고

 

 

 

분갈이를 하였는데

 

오랫동안 생각해 두었던 것을 실천하였다. 그것은 분갈이이다. 오래 전에 선물로 받은 난이 하나 있다. 2008년에 받았으니 7년 된 것이다. 한번도 분갈이를 하지 않고 그대로 내 버려 두었더니 사방으로 엉성하게 자라고 있다. 찾아 온 손님이 분갈이를 한 번 해보라고 권고 하였다. 난분을 사서 여러 개로 나누라는 것이다.

 

난분을 구입하였다.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4천원에 하나, 8천원 하나 구입하였다. 동네 화원 보다 교외 큰 화원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 분갈이를 하고 나니 세 개의 난이 생겼다.

 

 

 

 

 

 

 

전화와 이메일로만

 

항상 사무실에 앉아 있다. 직업 특성상 사무실에 앉아서 작업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전화와 이메일로 작업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먼 지역에서 주문이 오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아예 사람을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종종 고객을 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깜짝 놀란다. 목소리로만 소통하다가 실제로 보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머리는 반백에다 나이가 들어 보여서 목소리와는 영 딴판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다 보니 외모나 옷차림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을 자주 접하는 직업이라면 염색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옷도 갖추어 입어야 한다. 그러나 간접대면만으로도 일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하고 다닌다.

 

자그마한 사무실은 사실상 제2의 집이나 다름 없다. 하루 일과 중에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무실이 일터이자 작업공간이고 글 쓰는 곳이다. 이렇게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보내다 보니 잘 꾸며 놓을 필요가 있다. 특히 인테리어 등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꾸미지 않았다.

 

야자수와 고무나무와 밴자민

 

금년 대외 활동을 하면서 자극 받아 책상과 회의용 탁자와 의자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 하였다. 최소의 비용으로 한 것이다. 그리고 책장을 구입하였다. 그런 한편으로 식물을 구입 하였다. 잘 자라고 있는 행운목 이외에 또 다른 식물을 최근 구입하였다. 교외 백운호수 인근에 있는 전문화원에서 구입하였다. 그것은 야자의 한 종류와 고무나무와 밴자민이다.

 

야자수는 2만원 하였다. 화분은 봄에 선물 받은 대형자기화분을 사용하였다. 친구가 선물한 것인데 어찌 된 일인지 잎이 하나 둘 떨어지면서 죽어 가는 것이다. 뽑아 보니 뿌리가 없었다. 화원에 물어 보니 그런 일이 흔히 있다고 한다. 특히 배달 되는 것 중에 많다고 한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화원에 직접 가서 확인 후에 선물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대형자기 화분에 야자수로 대체 하였다. 뿌리를 확인 하고 샀기 때문에 안심이다. 흙이 풍부해서인지 쑥쑥 자라는 것 같다. 잎파리가 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백운호수 인근 화원에서 고무나무와 백색자기를 합하여 2 2천원에 구입하였다. 벤지민과 똑 같은 백색자기화분과 함께 2만원에 구입하였다. 이렇게 구입하여 놓고 보니 사무실에 녹음이 더 짙어진 것 같다.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오랫동안 행운목과 함께

 

오랫동안 사무실에 있는 나무는 행운목이다. 2007년 말 사무실 입주와 함께 교외 화원에서 사온 것이다. 햇수로 8년 된 것이다. 처음에는 승용차 안에 들어 갔으나 이제 천정에 닿으려고 한다.

 

행운목은 들여 온지 만 3년만에 꽃을 피웠다. 그리고 매년 꽃이 피다시피 한다. 어느 해의 경우 일년에 두 번 피기도 하였다. 이런 행운목꽃과 관련하여 몇 편의 글을 쓰기도 하였다.

 

 

 

 

 

 

 

지지대를 마련해 주었더니

 

사무실에는 또 오래된 식물이 있다. 그것은 대나무의 일종으로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것이다. 동대문시장에서 5천원에 사왔는데 7년간 자라도 보니 천정을 향해 전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길게 자라는 것이 있다. 또 쑥쑥 자라는 것이 있다. 이름은 알 수 없다.

 

두 식물은 물만 주면 자라기 때문에 길게 뻗어 간다. 그래서 무언가 받침대가 필요 했다. 굵은 철사 같은 것으로 지탱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철물점에서 철사를 사려고 갔더니 그런 철사는 없다고 한다. 또 녹이 슬어서 안 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남부시장에 가 보라고 한다. 안양시내 중심부에 있는 남부시장을 말한다. 그곳에 가면 씨앗을 파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있다고 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고추를 지탱해 주는 지지대를 말한다.

 

남부시장에 찾아 갔다. 철물점 주인의 말대로 고추지지대가 있었다. 1미터 50센티 짜리가 있는데 코팅 되어 있어서 녹이 슬 염려가 없었다. 한 개에 700원 하였다. 두 개를 구입하였다. 그래서 두 개의 길게 뻗어 나가는 식물의 화분 중앙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뽈대에 가는 철사 끈으로 묶어 두었다. 그랬더니 이전과 다르게 천정을 향해 곧게 뻗어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길거리에서 구입한 그라비올라와 와송

 

어디서든 식물을 보면 눈길이 간다. 그렇다고 비싼 것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것이 대상이다. 대게 천원에서 삼천원 하는 것들이다.

 

안양 중심부에 중앙시장이 있다. 길을 가다가 거리에서 식물을 팔고 있다. 두 종류를 팔고 있었는데 그라비올라와 와솔이다. 각각 3천원 하였다. 그라비올라는 벤자민과 유사하게 생겼다. 검색해 보니 아메리카 열대지방이 원산지라 한다. 보통 잎을 끓여서 먹느데, 아노나신이라는 성분이 항암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와송은 매우 독특하게 생겼다. 생긴 모습이 마치 용이 하늘로 솟구치는 형상이다.습기만 먹고 자라는 식물처럼 보인다. 지붕에서 자란다고 하여 와송이라 하는데 꼭 사고 싶었다. 그런데 마침 시장 길거리에서 팔길래 사왔다.

 

 

 

 

 

 

 

 

물만 주었을 뿐인데

 

화초를 잘 키우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부지런함이라 볼 수 있다. 제때에 물을 주어야 한다. 행운목에 매주 빠지지 않고 물을 주었다. 그랬더니 쑥쑥 자라는 것이다. 다른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별다른 것 없이 물만 주어도 잘 자란다.

 

식물이 물만 주어서 자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공기도 있어야 하고 온도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추우면 얼어서 죽기 때문에 일정 온도가 유지 되어야 한다. 건물이 난방이 된다면 얼어 죽을 염려는 없다. 그래서인지 식물들이 대체적으로 잘 자란다.

 

식물을 키우면서 불가사의한 것이 있다. 그것은 물만 주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자라느냐는 것이다. 비료를 주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영양분을 제공하는 것도 아닌데 쑥쑥자라며 때 되면 꽃을 피우기도 한다. 행운목이 그렇다. 이렇게 본다면 식물은 지수화풍 사대로 자란다고 볼 수 있다.

 

풀만 먹고 자라는 초식동물

 

또 하나 불가사의 한 것이 있다. 그것은 초식동물이다. 초식동물은 풀만 먹고 자란다. 육식동물을 제외한 소나 말, 영양, 순록, 코끼리, 기린 등 대부분의 동물들이 풀만 먹고 자란다. 마치 물만 있으면 성장하는 식물처럼, 풀만 있으면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정말 물만 있으면 자라고, 풀만 먹으면 성장하는 것일까? 그것 이상이 있을 것이다. 물만 아니라 공기도 있고 온도도 있기 때문이다. 또 땅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식물이나 동물이나 인간이나 모든 존재들은 지수화풍 사대에 의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풀만 먹고 자라는 소가 뼈와 근육을 만들어 내고 때 되면 번식하는 것을 보면 불가사의하고 불가사량하다.

  

인간, 불가사의하고 불가사량한 존재

 

더욱더 불가사의하고 불가사량한 존재가 있다. 인간이다. 인간은 잡식성으로 식물은 물론 동물도 먹고 산다. 같은 잡식성이라도 인간은 그것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나면 동물과 차별화 되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물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사가 되는 것처럼, 똑 같은 잡식성동물이지만 인간에게만 있는 것은 언어능력과 사유능력이다. 이런 능력이 어린아이에게 발현 되는 것이 불가사의하고 불가사량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사유능력이다. 똑 같이 먹고 살지만 동물에게 없는 사유능력으로 오늘날과 같은 문명을 이루었다. 그러나 더욱더 놀라운 것은 정신능력이다. 정신을 집중하면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음을 말한다. 이렇게 정신을 계발하였을 때 새로운 인간이 탄생한다. 그것은 가르침으로 이루어진다. 다름 아닌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먹고 번식하기 위해서만 산다면

 

먹기 위해서만 산다면 동물이나 다름 없다. 자연다큐 프로에 따르면 초식동물은 16시간을 먹는데 할애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소화기관이 커지고 그에 따라 덩치가 커졌다고 한다. 이렇게 먹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하다 보니 다른 중요한 일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축생들은 먹는 것과 번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만일 사람도 먹기 위해서만 살고 자손번식을 위해서만 산다면 축생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사유능력이다. 이런 사유능력은 불교에서 발달 되었다. 모든 것을 신의 뜻에 맡기는 유일신종교에서는 깊은 사유를 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의 속박에서 해방되어 있는 불교에서는 고도의 이성적 사유로 괴로움에서 벗어 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 하고 있다. 같은 인간이라도 불교적 인간은 다른 인간들과 다른 것이다. 마치 동물과 사람의 관계처럼 다르다.  

 

식물보다 더 반기는 것은

 

작은 사무실이지만 요즘은 꾸미고 있다. 이전에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차도구도 갖추어 놓고 손님이 오면 차를 나눈다. 이는 대외 활동을 하면서 자극 받은 것이다. 사무실에 식물을 기르는 것은 자연과 함께 하기 위해서이다. 비록 도심에 있지만 마음만은 늘 깊은 산속을 동경하기 때문에 사무실만이라도 녹색으로 꾸며 놓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신경 쓰다 보니 금새 책상 주위가 온통 녹색으로 바뀌었다.

 

 

 

 

 

 

 

사무실에 들어 오면 녹색이 반겨 준다. 이렇게 꾸미는 것도 일종의 집착인지 모른다. 그러나 가장 반기는 것은 초기경전이다. 사부니까야를 비롯하여 법구경, 숫따니빠따 등 쿳다까니까야의 책들을 보면 식물이 자라는 것 보다 더 마음 뿌듯하다.

 

 

 

 

 

 

 

사무실에 들어 오면 녹색이 반겨 준다. 이렇게 꾸미는 것도 일종의 집착인지 모른다. 그러나 가장 반기는 것은 초기경전이다. 사부니까야를 비롯하여 법구경, 숫따니빠따 등 쿳다까니까야의 책들을 보면 식물이 자라는 것 보다 더 마음 뿌듯하다.

 

 

2015-10-1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