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친구인척 하는 자와 좋은 친구 구별하는 방법 서른 두 가지

담마다사 이병욱 2015. 11. 30. 22:12

 

 

친구인척 하는 자와 좋은 친구 구별하는 방법 서른 두 가지

 

 

 

 

 

 

 

좋은 친구가 있으면 나쁜 친구도 있다. 그러나 나쁜 친구라는 말은 어폐가 있다. 나쁜 자라면 사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친구인척 하는 자를 말한다. 그렇다면 좋은 친구와 친구인척 하는 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에 대하여 디가니까야 싱갈라까 훈계의 경(D31)’에 따르면 매우 상세하게 분류해 놓았다. 부처님당시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친구인척 하는 자(Mittapatirūpakā)

 

부처님은 친구인척 하는 자에게 네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그것은 1) 무엇이든지 가져 가기만 하는 자, 2) 말만 앞세우는 자, 3)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자, 4) 나쁜 짓거리에 동료가 되어주는 자, 이렇게 네 가지가 있다. 이 네 가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1) 무엇이든지 가져 가기만 하는 자

 

장자의 아들이여,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무엇이든 가져가기만 하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면서 친구인 척하는 자라고 알아야 합니다

 

① 무엇이든 가져가기만 하고 

② 적은 것으로 많은 것을 원하고 

③ 두려움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하고 

④ 이익을 챙기기 위해 봉사합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무엇이든 가져가기만 하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면서 친구인 척하는 자라고 알아야 합니다.

 

 

2) 말만 앞세우는 자

 

장자의 아들이여,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면서 친구인 척하는 자라고 알아야 합니다

 

① 과거의 일로서 친절하게 대하고 

② 미래의 일로서 친절하게 대하고 

③ 무익한 말로 호의를 얻으려 하고

④ 현재의 해야 할 일에는 난색을 보입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면서 친구인 척하는 자라고 알아야 합니다.

 

 

3)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자

 

장자의 아들이여,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면서 친구인 척하는 자라고 알아야 합니다

 

① 악한 일에는 동의하고 

② 선한 일에는 동의하지 않고 

③ 눈앞에서는 칭찬하고 

④ 등 뒤에서는 비난합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듣기 좋은 말한 하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면서 친구인 척하는 자라고 알아야 합니다.

 

 

4) 나쁜 짓거리에 동료가 되어주는 자

 

장자의 아들이여,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나쁜 짓거리에 동료가 되어주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면서 친구인 척하는 자라고 알아야 합니다

 

① 방일의 근본이 되는 곡주나 과일주 등의 취기 있는 것에 취할 때에 동료가 되어주고

② 때가 아닌 때에 거리를 배회할 때에 동료가 되어주고 

③ 흥행거리를 찾아다닐 때에 동료가 되어주고 

 방일의 근본이 되는 노름에 미칠 때에 동료가 되어줍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나쁜 짓거리에 동료가 되어주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면서 친구인 척하는 자라고 알아야 합니다.

 

 (싱갈라까 훈계의 경, 디가니까야 D31, 전재성님역)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하여 게송으로

 

네 가지 사항에 세부적으로 또 네 가지 사항, 즉 열 여섯 가지 사항을 보면 나쁜 친구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그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말씀 하셨다.

 

 

Aññadatthuharo mitto

yo ca mitto vacīparo,
Anuppiyañca yo
āha

apāyesu ca yo sakhā.

 

[세존

“무엇이든 가져가기만 하는 친구,

말만 앞세우는 친구,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자,

나쁜 짓거리에 동료가 되어주는 자.

 

 

Ete amitte cattāro

iti viññāya paṇḍito,
Ārakā parivajjeyya

magga paibhaya yathā

 

이들 네 부류의 사람은

친구가 아니라고 알고서

현자라면, 두려운 길을 피하듯

그들을 멀리 해야 합니다.

 

(싱갈라까 훈계의 경, 디가니까야 D31, 전재성님역)

 

 

좋은 친구(Suhadamittā)

 

악한 친구가 있으면 좋은 친구도 있기 마련이다.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일까?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1) 도움을 주는 사람, 2) 즐거우나 괴로우나 한결같은 사람, 3) 유익한 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 4) 연민할 줄 아는 사람, 이렇게 네 가지 사항에 대하여 좋은 친구의 조건이라 하였다. 이 네 가지에 대한 세부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도움을 주는 사람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도움을 주는 사람은 좋은 친구라고 알아야 합니다

 

① 취했을 때에 보살펴주고

② 취했을 때에 재물을 돌보아주고 

③ 두려울 때에 피난처가 되어주고

④ 요청한 것의 두 배로서 시물을 줍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도움을 주는 사람은 좋은 친구라고 알아야 합니다

 

 

2) 즐거우나 괴로우나 한결같은 사람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즐거우나 괴로우나 한결같은 사람은 좋은 친구라고 알아야 합니다

 

① 비밀을 털어놓고 

② 비밀을 지켜주고

③ 불행에 처했을 때에 버리지 않고 

④ 목숨도 그를 위해 버립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즐거우나 괴로우나 한결같은 사람은 좋은 친구라고 알아야 합니다.

 

 

3) 유익한 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유익한 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좋은 친구라고 알아야 합니다

 

 사악한 것으로부터 보호하고 

② 선한 것에 들게 하고 

③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우게 하고 

④ 천상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줍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유익한 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좋은 친구라고 알아야 합니다.

 

 

4) 연민할 줄 아는 사람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연민할 줄 아는 사람은 좋은 친구라고 알아야 합니다

 

  불행에 대하여 기뻐하지 않고 

② 행운에 대하여 기뻐하고 

③ 비난하는 자로부터 보호해주고 

④ 칭찬하는 자와 같이 칭찬해 줍니다

 

장자의 아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경우를 통해서 연민할 줄 아는 사람은 좋은 친구라고 알아야 합니다.

 

(싱갈라까 훈계의 경, 디가니까야 D31, 전재성님역)

 

 

좋은 친구 조건을 보면 네 가지에 네 가지 항으로 총 열 여섯 가지 사항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항 즐거우나 괴로우나 한결같은 사람이 있다. 이에 대하여 주석에서는 “ 1)비밀을 털어놓는 자는 자신의 비밀을 감출 필요가 있을 때에 타인에게 말하지 않고 그에게만 알리는 자이다. 2)‘비밀을 지켜주는 자는 그에게 말한 비밀을 타인에게 알리지 않는 자를 말한다. 3) 불행에 처했을 때에 버리지 않는 자는 두려운 일이 생길 때에 그를 버리지 않는 자이다. 4)목숨도 그를 위해 버리는 자는 자신의 목숨도 친구를 위해 버리는 자로 목숨을 헤아리지 않고 그에게 할 일을 행하는 자이다.”(Smv.949-950) 라고 설명되어 있다.

 

네 번째 항 연민할 줄 아는 사람에서 두 번째 항목을 보면 행운에 대하여 기뻐하고가 있다.  이에 대하여 주석에서는 친구의 번영에 대하여, 그와 같은 자신의 성공이나 권세의 획득을 보고 듣는 것처럼, 기뻐하고 유쾌하게 생각하는 자이다.” (Smv.950-951) 라고 하였다. 사무량심에서 무디따(기뻐함)에 해당된다.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하여 게송으로

 

좋은 친구의 조건 열 여섯 가지에 대하여 부처님은 그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하여 게송을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1.

upakāro ca yo mitto

yo ca mitto sukhe dukhe
Atthakkh
āyī ca yo mitato

 yo ca mitto'nukampako.

 

[세존]

“도움을 주는 친구,

즐거우나 괴로우나 한결같은 친구,

유익한 것을 가르쳐 주는 친구

연민할 줄 아는 친구.

 

 

2.

Etepi mitte cattāro

 iti viññāya paṇḍito
Sakkacca
payirupāseyya

mātā putta'va orasa.

Paṇḍito sīlasampanno

jala aggī va bhāsati

 

이러한 네 친구가 있다고

현자라면 그 가치를 알고서

어머니가 친자식을 대하듯

성실하게 섬겨야 하리.

계행을 갖춘 현자는

타오르는 불꽃처럼 빛납니다.

 

 

3.

Bhoge saharamānassa

bhamarasseva irīyato
Bhog
ā sannicaya yanti

vammiko'vupacīyatī.

 

벌들이 행동하는 것처럼

부지런히 재물을 모으면,

개미집이 쌓아올려지듯

재물이 모여 쌓아집니다.

 

 

4.

Eva bhoge samāhatvā

alamatto kule gihī
Catudh
ā vibhaje bhoge

sa ve mittāni ganthati.

 

이처럼 재물을 모아서

재가자는 가문에 유익하게 사용합니다.

‘재물은 네 등분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그는 실로 이렇게 친구들을 결속합니다.

 

 

5.

Ekena bhoge bhuñjeyya

dvīhi kamma payojaye
Catutthañca nidh
āpeyya

āpadāsu bhavissatī

 

한 몫으로는 생계를 누리고

두 몫으로는 사업에 쓰고

남은 네 번째 몫으로는 저축을 합니다.

재난의 시기에 대처해야 합니다.

 

(싱갈라까 훈계의 경, 디가니까야 D31, 전재성님역)

 

 

좋은 친구에 대한 가르침은  앙굿따라니까야 ‘벗의 경(A7.36)’ 에서도 볼 수 있다. 세 개의 게송으로 되어 있는 가르침을 보면 “1) 벗은 주기 어려운 것을 주고, 하기 어려운 것을 하고, 그리고 또한 그에게 참기 어려운 폭언을 참아내네. 2) 그에게 비밀을 고백하면, 그는 비밀을 지켜주고, 불행에 처했을 때 버리지 않고, 가난할 때 경멸하지 않네. 3) 세상에 이와 같은 것들이 발견되는 사람이 있다면, 벗을 바라는 사람은 그와 같은 사람을  벗으로 사귀어야 하리.” (A7.36) 라고 되어 있다.

 

어리석은 자와의 우정은 없다

 

친구라 해서 다 친구는 아니다. 안면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친구가 아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해가 되는 친구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싱갈라까 훈계의 경(D31)은 일종의 친구 감별법이라 볼 수 있다. 나쁜친구 구별하는 방법 열 여섯 가지와 좋은 친구 구별 하는 열 여섯 가지이다. 총 서른 두 가지 항목으로 따져 보면 친구인천 하는 자인지 좋은 친구인지 알 수 있다.

 

나쁜 친구는 사귀지 않으면 된다. 좋은 친구가 있으면 적극 사귀어야 한다. 어떻게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할까? 초기경전에 따르면 거절하더라도, 도반으로 삼고, 사귀고, 섬겨야 한다.” (A7.37) 라고 하였다. 이는 일곱가지 원리를 가진 경우에 해당된다.

 

일곱가지 원리란 1) 사랑스럽고 마음에 들고(Piyo ca hoti manāpo ca), 2) 성실하고(garu ca), 3) 공경받을 만하고(bhāvanīyo ca), 4) 가르침을 주고(vattā ca),  5) 충고를 받아 들이고(vacanakkhamo ca), 6) 심오한 대화를 이끌고(gambhīrañca katha kattā hoti), 7)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몰아가지 않는 것(no ca aṭṭhāne niyojeti)” (A7.37)  이라는 조건을 말한다.

 

일곱 가지 조건을 가진 자라면 거절해도 쫓아 다니면서 교제해야 함을 말한다. 왜 그런가? 자신의 향상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좋은 친구에 대하여 청정한 삶의 전부와도 같다고 하였다.

 

만일 주변에 사귈만한 좋은 친구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도 경전에 해법이 있다. 법구경에서 더 낫거나 자신과 같은 자를 걷다가 만나지 못하면 , 단호히 홀로 가야하리라. 어리석은 자와의 우정은 없으니.(Dhp 61)라 하였다.

 

 

 

2015-11-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