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중흥되기를
불자들은 불교를 종교로 가진 것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기독교가 득세하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반기독교적 정서는 있습니다. 현재 한국불교는 사실상 반기독교적 정서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강남에서 대형교회와 성당의 천지에서 대형사찰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렸을 적 교회에 간 적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때 입니다. 서울에서 산동네 달동네라 불리우는 빈민동네에서 크리스마스때 교회에 간 것은 빵을 타 먹기 위해서입니다. 그날 교회가면 빵을 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짜는 없었습니다. 교회에 가니 노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 나는데 “하나님을 믿다 안 믿으면 유황불이 펄펄 끓는 지옥에 떨어지니”라는 내용의 찬송가이었습니다. 이 구절에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는 종립학교인 ‘동대부중’을 다녔습니다. 1973년 당시 처음으로 불교를 접하였습니다. 한글로 된 노래가사 형식의 삼귀의와 사홍서원을 배웠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불교시간이 있어서 부처님의 일생을 공부하였습니다. 당시 불교선생님은 동국대불교학과 교수를 역임한 바 있는 ‘조용길’선생님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선생님은 서른 전후로 얼굴이 희고 이마가 넓은 귀공자 타입이었습니다. 부처님 같다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를 미션스쿨에 배정받았습니다.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경신고등학교’입니다. 미국선교사 언더우드가 최초로 세운 미션스쿨이라 하여 자부심이 대단하였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교회인지 학교인지 구별이 안갈 정도이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성경시간, 매주 두 번 있는 방송예배, 한달에 한번 있는 전체예배, 일년에 3일 있는 수련회 등 모든 것이 신앙위주이었습니다. 미쳐 버릴 것 같았습니다. 중학교에서 불교를 접한 것이 큰 이유입니다. 마음 속에 불교가 자리 잡은 상태에서 신앙을 강요하는 것이 정신적 부담으로 작용하여 방황 하였습니다. 더구나 교목은 마치 심리를 파악하고 있는 듯 “지금 이시간에도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어요”라며 표적설교를 했습니다.
미션스쿨에서 하나님을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었습니다. 받아 들이는 순간 나의 마음을 지배할 것 같았습니다. 더구나 어렸을 적 교회에서 하나님을 믿다 안 믿으면 유황불이 펄펄 끓는 지옥에 떨어진다는 노래가 있어서 받아 들이면 무당처럼 몸주가 되는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그후부터 기독교혐오증이 생겨났습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을 멀리하고 기독교 믿는 사람들을 증오하기 까지 했습니다.
지독한 기독교 혐오즘은 오래 갔습니다. 그것은 학창시절 가장 예민한 사춘기시절에 당한 강제교육의 영향입니다. 이런 영향이어서인지 오랫동안 종교를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에서 불교를 접한지 30년 만에 비로소 불교에 정식으로 입문했습니다. 입문한 불교는 대승불교이지만 지금은 초기불교입니다. 초기경전을 근거로 하여 글쓴지 10년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미션스쿨에서 당한 혹독한 기억이 있습니다. 고교평준화정책의 희생자입니다. 근본적으로는 불교세가 약해서 입니다. 불교계통의 학교가 기독교 계통보다 더 많다면 불교고등학교에 다녔을 것 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고등학교 3년을 종교문제로 인하여 우울하게 보냈습니다. 이 모두가 불교세가 약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루 빨리 불교가 옛날의 영화를 되찾아서 중흥되기를 기원합니다.
2016-05-1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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