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진금선농장의 미니밤호박을 먹어보니
친구가 보내 준 미니밤호박을 먹어 보았습니다. 달짝지근 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식감이 좋습니다. 단호박이라는 이름이 말해 주듯이 단맛의 여운이 길게 남아 먹는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해남친구가 보내 준 것입니다.
2주전 귀촌하여 농사를 짓고 있는 해남친구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린바 있습니다. 올린 글은 ‘진금선황토농장 미니밤호박, 귀촌 4년차 해남친구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올린 글에 대한 반응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친구의 아내가 보내 준 문자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홍보 효과가
일어나고 있네요 .
미니밤호박 두박스 주문
진흙속에핀연꽃 글 보시고
주문 하신다고 문자가 왓네요.
넘 감사합니다.
작가님 오늘도 홧~팅”
작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매일 글만 쓰기 때문이겠지요. 블로그에 귀촌한 친구의 일상과 사진 몇 장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농장명함도 올려 놓았습니다. 이렇게 선전 해 보기는 블로그 만든 이래 처음 입니다.
블로그에 명함 올린 것을 보았습니다. 소위 ‘파워블로거’라 불리는 분의 블로그 입니다. 네이버에 있는‘페이지의 세상만사, 체험여행’라는 이름의 블로그 입니다. 최근 교계신문에서 소개된 기사에 따르면 “블로그 운영 4년 반만에 누적방문수 650만을 돌파한 파워블로거” 라 소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세계 30여개 국을 여행한 시인이고 신심 깊은 불자라고 소개 되어 있습니다.
이 기사를 접하고 긴장 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에는 블로그‘진흙속의연꽃’이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블로그로 알고 있는데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듯 해서 놀란 것 입니다.
해당 블로그를 찾아 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온통 여행이야기와 먹거리 이야기뿐이었습니다. 불교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사찰기행’이라 하여 사찰순례한 것이 230개 가량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불교와 관련된 교리나 경전이야기는 단 한 개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누적조회수 650만명이라 하지만 결코 불교블로그가 아니었습니다.
필명 페이지의 블로그를 보면 여행과 먹거리에 대한 것이 대부분 입니다. 먹거리에 대한 것을 보면 요즘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먹방프로’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전국 맛집을 찾아 다니며 근사하게 한상 차린 것을 사진과 함께 짤막한 글로 올려 놓은 것 입니다. 그런데 모든 포스팅에 공통적으로 음식점 주인의 명함이 올라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혹시 음식점을 홍보하기 위해 글을 쓰는 건 아닌지 의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블로그에 명함을 올려 놓은 것은 대가 없이 순수하게 도와 주고 마음에 기인한 것입니다. 음식점과 달리 일년농사 지은 것이고 더구나 귀촌한 부부가 땀흘려 재배한 작물을 널리 홍보해 주고 싶어서 올린 것입니다. 그런 미니밤호박은 다음과 같은 효용이 있다고 합니다.
“미니밤호박은 A,B,C, 풍부하고 항암,
항산화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있어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고 감기예방을 도와준다네요.
호박을 깨끗하게 씻은후 씨를 제거한
밤 호박을 접시에 올려 주시고 겉 껍질이 보이게 하여,
전자레인지를 이용하실 경우 비닐 랩을 씌운 후 3-6분 돌리시면
수분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침식사로도 좋아요.
우유와 갈아서 드셔도 좋고,
카레나 찹쌀넣고 죽써도 좋아요.
찜기에 는 15~20분 하시면 되요.”
밤호박을 주문했을 때 조리방법까지 친절하게 문자로 알려 준 것입니다. 마침내 찜기를 이용하여 밤호박 맛을 보았을 때 이 세상 어는 것 보다 맛 있었습니다. 아마 무공해와 무농약의 황토에서 재배 된 것이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귀촌4년차 농부의 정성이 가득 담긴 것으로 봅니다.
해남친구는 금년 밤호박과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그것도 얼굴을 공개하며 판매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무한책임을 지는 자세라 보여집니다. 현재 미니밤호박은 끝났고 10월에는 꿀고구마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2016-07-28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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