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

진금선황토농장 미니밤호박, 귀촌 4년차 해남친구 이야기

담마다사 이병욱 2016. 7. 12. 15:13

 

진금선황토농장 미니밤호박, 귀촌 4년차 해남친구 이야기

 

 

요즘 문자 받으면 경사 아니면 조사이기 쉽습니다. 즐거운 일이면 축하해 주고 슬픈 일이면 위로해 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 일 것입니다. 친구 아버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었습니다. 이야기 나온 것이 불과 한달 된 것 같은데 문자를 받았습니다. 부고 문자 입니다.

 

요즘은 카톡시대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합니다. 부고소식은 즉각적으로 전파 되어 친구들은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귀촌해 사는 친구도 온다고 했습니다. 저 멀리 남쪽 땅끝 해남 입니다.

 

해남친구가 올 수 있게 된 것은 작년 완전개통된 케이티엑스(KTX) 때문일 겁니다. 목포와 광명간 케이티엑스가 두시간이면 가능하기 때문 입니다. 해남친구는 천리 먼 길을 마다 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 온 것입니다.

 

해남친구는 해남 산이면에 살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니 북쪽에 목포시가 있고 서쪽에 화원반도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바다물이 들어 왔으나 방조제가 건설되고 간척이 되어서 내륙이 된 곳입니다. 친구는 유년기 때 살던 곳으로 귀촌한 것입니다

 

 

 

 

 

 

 

해남친구는 귀촌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인생 2모작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귀촌하여 동갑내기 초등학교 동창과 결혼도 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작년 4인생의 그윽한 향기 품고 이제 새출발이네, 해남기행(3) 친구의 서혼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친구부부는 둘 다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친구아내는 십년 가까이 투병하다 세상을 떴습니다. 아내가 사망하자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유년기 살던 고향으로 귀촌한 것입니다. 그곳에서 역시 오래 전에 남편과 사별한 초등학교동창을 만났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해남친구는 귀촌한지 만 3년 되었습니다. 말을 들어 보니 농부가 다 된 듯 합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새벽에 밭에 나가 일한다고 합니다. 서너시간 일해도 끄덕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힘들면 쉬엄쉬엄하고 오늘 못하면 내일하지라는 생각으로 일한다고 합니다.

 

 

 

 

 

 

 

 

 

 

 

 

 

 

 

친구는 귀촌이야기를 종종 카톡방에 사진과 함께 올려 놓습니다. 그 중에 병아리부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알껍질을 깨고 나온 장면을 올려 놓았는데 이것을 모티브로 하여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애써 키운 병아리들이 족제비나 너구리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귀촌 4년차에 접어든 해남친구는 올해 호박과 고구마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수확한 동그란 모양의 호박을 카톡에 올려 놓았습니다. 카톡에 밤호박 4kg 한박스 28,000(택비포함) 무농약. 황토밭이라 되어 있습니다.

 

 

 

 

 

 

 

 

 

 

친구가 말하는 호박은 미니밤호박이라 합니다. 설명에 따르면 영양만점에 저칼로리여서 여성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요즘 인기 있는 농산품중의 하나라 합니다. 호박농사를 2천평을 지었는데 출하철을 맞이하여 판매개시한 것 입니다.

 

 

 

 

 

 

 

친구는 부동산소개업도 겸하고 있습니다. 도시에 살 때 했던 일 입니다. 목포와 가까운 부근이 개발 됨에 따라 할 일이 생겨난 것 입니다. 그래서 농사와 부동산업을 겸업하는 투잡(Two Job)’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농사만 지어먹고 살기 힘든 농촌에서 투잡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하는데 다행 입니다.

 

 

 

 

 

 

 

 

 

미니밤호박을 판매하려면 이름이 있어야 할 것 입니다. 일종의 브랜드 입니다. 카톡방에 올려진 사진을 보니 진금선 황토농장이라 되어 있습니다. 아내 이름이 농장상표가 된 것 입니다.

 

 

 

 

 

 

 

 

 

 

 

 

농장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기름진 붉은 황토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했다고 합니다.농장에서는 미니밤호박뿐만 아니라 고구마, 하얀민들레, 참깨, 비트, 마늘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해남친구는 그림 같은 하얀 집에서 아내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이제 귀촌 4년차인 친구 부부는 농사꾼이 다 된 듯 합니다. 농장이름까지 지어서 농작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니밤호박 한박스 구입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카톡방에 올린 글을 잘 읽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구나 올린 글을 아내에게도 공유한다고 했습니다. 반갑고 감사하기 그지 없는 말입니다. 아마 이 글도 보고 있을 겁니다.

 

 

2016-07-1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