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

내가 ‘능력껏’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이유

담마다사 이병욱 2016. 1. 30. 10:36

 

 

내가 능력껏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이유

 

 

 

오랜만에 친구모임을 가졌다. 수도권남부에 사는 동기동창모임이다. 한 친구가 마음을 내어 한턱 크게 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로또에 이르렀다. 한친구가 로또복권을 사는 이유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그렇게 말한 이유는 이전에 로또복권에 대한 글을 썼기 때문이다.

 

 

 

 

 

 

로또에 대하여

 

사람의 성향은 다양하다. 사람 얼굴이 서로 다르듯이 성향 또한 서로 다르다. 그래서 백인백색이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도 있다. 그것은 욕망이다. 로또를 사는 것도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로또사업을 하는 것도 인간의 욕망을 잘 이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로또를 사는 것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으로 본 바 있다. 그런데 친구는 이런 류의 글에 대하여 비판하였다.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같지 않음을 말하고 특히 쓸데 없는 짓이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이전에 올린 글을 찾아 보았다. 찾아보니 허황된 꿈을 꾸는 자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로또복권을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런데 주변에는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당첨 되었다는 판매점에는 길게 줄을 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라는 내용의 구절이다. 아마 허황된 꿈이라는 말에 발끈한 것 같아 보인다.

 

로또를 전혀 사지 않는다. 인간이 욕망이 투영된 불로소득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당첨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쓸데 없이 돈만 낭비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로또를 사기 위하여 길게 줄서는 장면을 보고서 한심한 사람들이라는 취지의 글을 쓰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오늘도 내일도 로또복권을 산다.

 

로또가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경마장에서 마권을 사는 것과 같다. 큰 것 한방 터지면 인생역전한다고 믿는 것이다. 주식과 마찬 가지로 국가에서 공인한 사행성 국민오락과 같은 것이다.

 

로또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 서민들이라는 사실이다. 한푼 두푼 어렵게 모은 돈을 로또에 매번 투자 하였을 때 그 돈도 무시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끊을 수 없는 것은 나만은 당첨 될 것 같은 묘한 착각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이 되었지만 다음 번에는 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또 다시 로또를 사게 된다.

 

로또의 긍정적 측면

 

로또를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긍정적 측면도 많이 있음을 알았다. 가장 먼저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다. 비록 그 기대가 막연한 것일지라도 한주를 사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는 현실 사회와 무관하지 않다.

 

경제성장은 정체 되고 일자리는 줄어 들어 갈수록 시대는 어려워지고 있다. 꿈이 사라진 시대에 하면 된다라는 대박에 대한 환상도 사라졌다. 이런 시대에 로또가 유일한 희망일지 모른다. 그래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로또를 사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로또가  이라 하더라도 크게 게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로또 기금의 거의 절반 가량을 후원금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 한다. 로또 한장을 사면 반 가량이 남을 위해 돕는데 사용됨을 말한다. 이렇게 본다면 로또를 사는 행위가 일종의 후원역할도 하기 때문에 긍정적 측면도 있는 것이다.

 

로또가 서민이나 소시민의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준다고는 하지만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로또를 사면 후원금을 내는 효과도 있다고는 하지만 간접후원에 지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로또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교묘한 상술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로또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줄을 서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잘 몰랐다. 한쪽 측면만 보고서 허황된 꿈을 꾸는 자들이라 쓴 바 있다. 이런 표현에 대하여 사과의 글을 올린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로또에는 순기능도 역기능도 있다. 어느 한편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로또에 대하여 여전히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사행심불로소득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마치 경마장에서 마권을 사는 것과 같고 더 확장한다면 투기목적으로 주식을 사는 것과 같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가? 아직까지 주변에서 인생역전을 해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박은 커녕 쪽박찼다는 이야기를 수 없이 들었다.

 

사람들은 오늘도 내일도 로또에 당첨 되는 꿈을 꾸고 있다. 로또에 당첨 되면 하야 할 일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거의 제로에 가까운 확률을 가지고 미래를 기대한다면 어리석다또는 허황되다라는 말이 힘을 받는다. 차라리 그 돈으로 기부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기부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빌 게이츠처럼 천문학적 기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능력껏후원하는 것이다.

 

로또를 살 때 사람들은 능력껏 산다. 마찬가지로 기부나 후원 역시 능력껏하는 것이다. 그런데 능력껏 이라는 말은 무척 평등한말이라는 사실이다. 왜 그런가? 빌 게이츠가 천문학적 금액을 기부한 것이나 가난한 자가 능력껏 기부한 금액이나 그 마음에 있어서는 사실상 동등하다는 것이다.

 

큰 금액을 후원한다고 해서 더 큰 복이 기대되는 것이 아니고, 매우 작은 금액을 후원한다고 해서 작은 복이 오는 것이 아니다. 현재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능력껏 아름다운 마음을 낸다는 그 사실 자체는 빌 게이츠의 천문학적 금액과 맞먹는 것이다. 그래서 능력껏이라는 말을 매우 좋아한다.

 

기부, 후원, 보시, 나눔이라는 말은 이제 자연스럽다. 교양인이라면 자신이 번 소득에서 최소 2% 이상은 타인을 위하여 후원하라는 말이 있다. 오로지 자신과 자신의 가족 밖에 모르는 인색한 자라면 이제까지 단 한번도 남을 위하여 돈을 쓴 적이 없을 것이다. 로또를 사면 절반 가량이 후원금으로 나간다고 하지만 능력껏 후원하였을 때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이렇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것이 진정한 기부이고, 후원이고, 보시이고, 나누고, 베푸는 행위이다.

 

잉여재산은 내것이 아니다

 

잉여인간이라는 말이 있다. 손창섭이 1958년 사상계에 발표한 소설제목이기도 하다. 여기서 잉여(剩餘)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사전에 따르면 쓰고 난 나머지를 말한다. 영어로는 ‘surplus’라 한다. 잉여라는 말은 나머지 또는 잔여의 뜻이다. 잉여인간이라 하였을 때 나머지 인간 또는 잔여인간이 된다. 쓸모 없는 인간 또는 쓸데 없는 인간, 불필요한 인간의 뜻이 된다.

 

잉여에 대하여 돈에 적용하면 쓰고 난 나머지 돈이 이에 해당된다. 은행에 맡겨 둔 돈이나 부동산도 이에 해당된다. 지금 당장 활용하지 않고 묶여 있는 재산도 해당된다. 이렇게 본다면 비록 자신의 돈이나 재산일지라도 이를 행사 하지 않고 은행에 넣어 두거나 부동산에 묵혀 두었다면 잉여라 볼 수 있다.

 

잉여재산은 자신의 재산이 아닐 수 있다. 왜 그런가? 큰 금액을 돈을 은행에 맡겨 놓았다면 사실상 은행돈이나 다름 없다. 은행에서 그 돈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시골에 논과 밭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자신의 것이 아닐 수 있다. 논이나 밭, 또는 집을 터전 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자의 것일 수 있다.

 

자신의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있는 돈이나 재산, 부동산은 잉여이다. 이런 잉여재산에 대하여 재산권을 행사하지 않고 그대로 묵혀 둔다면 이는 내 것이 아닌 것과 같다. 누군가에 돈을 빌려 주었을 때 그 돈이 내것이라 생각하면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내손에 있어야 내돈이지 남의 손으로 넘어 가면 내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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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껏 활용하였을 때

 

남에게 돈을 빌려 주는 순간 내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틀림 없다. 은행에 장기간 돈을 맡긴다든가 부동산을 사서 묵혀 놓는 행위 역시 내것이 아닐 수 있다. 쓰지도 못하는 잉여에 지나지 않음을 말한다. 그럼에도 내 것이라 착각한다면 이는 유산상속을 바라는 부자집 외동아들과 같고 계산서 발행하였다고 모두 결재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돈이나 재산은 활용해야 의미가 있다. 비록 작은 돈이라도 능력껏 활용되었을 때 빌 게이츠가 내는 마음과 동급이 된다. 그래서 능력껏이라는 말을 매우 좋아 한다.

 

 

 “집이 불에 탈 때는

가구를 꺼내서

태우지 않는 것이

유익한 것이네.

 

이처럼 세상이

늙음과 죽음으로 불탈 때에는

보시로써 구원해야 하니

보시만이 잘 구원하는 것이네.

 

보시하면 좋은 공덕을 얻지만

보시하지 않으면 좋은 공덕이 없다네.

도둑이나 왕들에게

약탈당하거나 불타서 사라진다네.

 

모든 재산과 함께 이 몸은 끝내는 버려야 하네.

슬기로운 자여, 잘 알아 즐기며 또한 보시하세.

능력에 따라 보시하고 또한 즐기면

비난받지 않고 하늘나라를 성취하리. (S1.41)

 

 

 

2016-01-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