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힘없는 자의 유일한 무기는 글

담마다사 이병욱 2016. 8. 19. 07:53

 

힘없는 자의 유일한 무기는 글

 

 

인쇄술은 부자들에게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였다.” 오늘 아침 OBS에서 본 프로에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에 대한 것입니다. 금속활자는 인류 12대 발명품의 하나라고 합니다. 종전의 목판활자와 금속활자가 있었지만 이를 산업화 시킨 것은 15세기 쿠텐베르크가 최초라 합니다.

 

 

 

 

Gutenberg

 

 

산업용 금속활자가 발명된 이래 불과 50년 만에 책이 천만권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책살돈이 없는 가난한 자에게도 지식과 정보가 대량 전달된 것입니다. 반면 귀족과 왕족, 성직자 들에게는 치명적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누려 왔던 지위와 권위가 무너진 것입니다. 이후 유럽에서는 누구나 값싸게 정보를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급속하게 발전하게 됩니다.

 

힘 없는 자가 힘 있는 자에게 맞설 수 있는 것은 입이라 했습니다. 입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가치체계를 말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여러 사람들을 모아 놓고 큰 소리로 얘기 해서 자신의 생각을 알렸습니다. 목소리가 크고 또렷하고 아름답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리에서 나오는 사자후와 비교될 수 없습니다. 최상의 진리에서 우러나오는 당당하고 의미있는 선언이 사자후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설한 부처님이 대표적입니다.

 

힘 없는 자의 유일한 무기가 입에서 이제 글로 바뀌었습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쓴 것을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 올려 놓으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불과 십여년만의 일입니다. 이전에는 신문기자나 소설가. 학자 등 특별한 사람들이나 쓰는 것인줄 알았으나 시절인연이 되어서인지 누구나 자신의 견해를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매일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초기경전의 문구를 대입하여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여법한 글쓰기 입니다. 다른 것에 의지 하지 경전의 가르침()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블로그에 올려 놓으면 수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됩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것은 이미 내손을 떠 났기 때문에 인터넷 바다를 떠 다니게 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라 카톡이나 밴드에 올려진 글도 공유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의 바다를 떠 다니게 됩니다. 따라서 글을 쓴다는 행위는 엄청난 구업(口業)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구업이 선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힘 없는 자의 유일한 무기는 글쓰기입니다. 글로서 이 세상을 변혁시켜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이 보면 볼수록 영향력이 커집니다. 파워블로거라 했을 때, 여기서 파워(power)라는 말은 힘을 뜻하기 보다 영향력을 뜻하는 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워블로거는 힘있는 블로거라기 보다 영향력 있는 블로거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글을 쓴 사람들은 영형력 있는 사람들 입니다. 특히 쓴 글이 많이 읽혀지고 공감 받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매일 글을 쓰는 입장에서 글이 많이 읽혀지고 널려 퍼져 나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종종 교계신문에 기고합니다. 최근 불교닷컴, 불교포커스, 미디어붓다 세 곳에 동시에 글이 올려져 있습니다. 인터넷판이긴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글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기순위를 보니 모두 상위에 랭크 되어 있습니다. 불교닷컴에 올린 글은 현재 1위 입니다. 불교포커스에 실린 글은 3위까지 랭크되었습니다. 미디어붓다에는 매주 한편 또는 두 편의 글을 올리고 있는데 올릴 때 마다 이슈가 된 듯 합니다. 치열한 댓글논쟁이 이를 증명합니다. 어떤 이는 신문사이트의 노이즈마케팅용이라고 평가절하기도 합니다.

 

인쇄술이 산업화 되면서 대량으로 지식이 보급되었습니다. 인터넷시대에는 대량으로 정보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지식과 정보를 보급하는 자가 주도권을 쥘 수밖에 없습니다. 가난한 자가 부자에게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것이 입이듯이, 힘없는 자가 힘있는 자에게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것이 글입니다. 힘없는 자의 유일한 무기는 글입니다. 깨어있는 자들이 글을 써서 이 세상을 바꾸어 보기를 희망합니다.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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