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고 싶지 않은 구절, 테라가타 요약노트 1
테라가타 교정작업을 하면서 경전을 대하는 방식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경전을 갖추었지만 마치 책장의 장식품처럼 모셔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부로 시간을 내서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읽듯이 읽어 본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 읽어 보는 태도에 대한 것입니다. 방대한 경전을 처음부터 다 읽는 다는 것은 무리라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테라가타 교정작업을 하면서 불과 십일도 안되서 모두 읽어 보니 이제까지 경전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입해 놓은 경전은 읽어야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도 메모해 가며 읽는 것입니다. 한번 읽고 나면 어디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제까지 노랑메모리펜으로 칠을 해서 구별 하고 간지를 끼워 두는 식으로 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별도의 시트에 메모 해 놓는 것입니다. 노랑메모리친 부위를 컴퓨터로 입력해 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길만 한 구절을 메모해 놓고 글의 소재로 활용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테라가타 교정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경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았습니다. 본문 뿐만 아니라 주석도 노랑칠을 하며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노랑칠을 한 부분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메모 하였습니다. 일종의 요약정리입니다. 마치 시험을 치루는 수험생처럼 요약노트를 만든 것입니다. 게송과 주석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것, 꼭 기억하고 싶은 것을 일부로 시간 내서 일없이 자판을 두들겼습니다.
1. 송출자
“이름에 걸맞게 종성에 걸맞게
여법하게 살아가며
전념하는 지혜로운 자들은
나태를 여의고 살았으니
행위의 궁극을 성찰하는 자들이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불사의 경지를 통찰하고 촉지하여
그 의취를 선언했습니다.”
-지혜: 세 가지 지혜를 갖춘 것을 말한다. 생득적 지혜, 후천전 지혜, 수행에 의한 지혜.
-의취(atthaṃ) : ‘의취’라는 것은 읊어진 게송이 자신과 관계되거나 타인과 관계되거나 세간과 출세간에 관계된 의미를 말하는 것. 영어로는 ‘works for welfare’
2. 깡까 레바따
“한 밤중에 빛나는 불꽃처럼
광명을 주고 눈을 주며
오는 자들의 의혹을 제거하니.
이렇게 오신 님들의 그 지혜를 보라.” (Thag.3)
따타가따: 담마빨라는 이띠부따까 주석(Ita.I.117-120)에서 이렇게 정의했다.
1) 이렇게 오신님(tathā āgato)
여러가지 바라밀을 닦고 많은 것을 버린 뒤에 비빳씨 부처님 이래로 올바로 깨달은 님으로 오신님이다.
2) 이렇게 가신님(tathā gato)
비빳씨 부처님 이래로 땅에 안착 되는 발을 가지고 태어나자마자 북쪽으로 칠보를 걸어가신 님이다.
3) 이러한 특징으로 오신님(tathalakkham āgato)
일체의 물질적-비물질적 사실의 개별적-일반적 특징에 맞게, 다르지 않게, 앎의 행보를 통해, 실패하지 않고 도착한 님이다.
4) 이렇게 사실에 맞게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tathādhamme yathāvato āgato)
네 가지 거룩한 진리에 일치하도록 올바로 깨달은 님이다.
5) 이렇게 보는 님(tathādassita)
천상계를 포함하는 신들과 인간의 한량없는 세계에서 한량없는 뭇삶의 시각등의 범주에 들어 오는 대상이 있는데, 그것을 세존은 일체의 형태로 알고 또한 보는 님이다.
6) 이렇게 말하는 님(tathāvādita)
위없는 바르고 원만한 깨달을 성취한 그날 밤부터 남김없는 열반에 든 그 날 밤까지 45년간의 세존께서 설한 경전과 게송 등이 일체가 청정하고 원만하고 탐욕의 도취 등을 떠나 한결같고 틀리지 않는 님이다.
7) 이렇게 행하는 님(tathākānita)
세존께서는 언어로 말하는 대로 몸으로 행하고, 몸으로 행하는 대로 언어로 말하기 때문에, 말하는 대로 행하고 행하는 대로 말하는 님이다.
8) 승리의 의미(abhbhavanaṭṭha)
세존은 최상의 세계에서 밑으로 지옥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그의 계행, 삼매, 지혜, 해탈, 해탈지견에서 그와 비견될 수 있는 어떠한 존재도 없으며 모든 뭇삶의 최상자이다.
3. 발리야
“죽음의 왕의 군대를 쳐부수는 것은
큰 거센 흐름이 허약한 갈대의 교각을 휩쓸 듯하니,..” (Thag.7)
악마: 악마는 모든 경우에 부처님과는 다른 입장에 선다. 악마는 대조적인 견해를 드러내서 깨달음의 길을 분명히 하는데 활용된다. 번뇌, 업의 형성력, 존재의 다발을 상징한다. 악마는 실제로 약한 존재로서 힘이 거의 없는 오염의 군대를 상징한다.
4. 꾼다다나
“다섯을 끊고 다섯을 버린 뒤
그 위에 다섯을 더 닦고
다섯 가지 염착을 마침내 극복하면
거센 흐름을 건넌 수행승이라고 불리운다.” (Thag.15)
-다섯을 끊음(오하분결): 개체가 있다는 견해, 회의적 의심, 규범과 금기에 대한 집착, 감각적 쾌락에 대한 탐욕, 분노
-다섯을 버림(오상분결: 미세한 물질계에 대한 탐욕, 비물질계에 대한 탐욕, 자만, 흥분, 무명
-다섯 가지 닦아야 할 것(오근: 신근염정혜) : 믿음, 정진, 새김, 집중, 지혜
-다섯 가지 염착(탐진치만견): 탐욕, 성냄, 어리석음, 교만, 견해
5. 니그로다
“나는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의 스승께서는 불사에 밝으시니,
두려움이 남아 있지 않은 곳으로
그 길을 따라서 수행승들은 나아간다.” (Thag.21)
그길을 따라서: 윤회의 두려움을 보기 때문에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을 통해서라는 것이다.
6. 싸밋디
“나는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믿음으로써 출가하였다…” (Thag.46)
믿음: 가르침에 대한 의욕을 일으켜 업과 과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삼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7. 밥빠
“보는 자는 보는 자도 보고
보지 못하는 자도 본다.
보지 못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자도 보지 못하고
보는 자도 보지 못한다.” (Thag.61)
지혜의 눈이 없는 자는 사실들을 있는 그대로의 본성으로부터 알지못한다. ‘이자는 맹목적으로 눈이 없다.’라고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지혜의 눈으로 본다.
8. 빡카
“해야 할 일을 행했고, 즐길만한 것을 즐겼으니,
지복은 행복을 따라 왔다.” (Thag.64)
해야 할 일: 네 가지 길과 알아야 할 것, 버려야 할 것, 깨달아야 할 것, 닦아야 할 것(지단증수).
9. 아뚜마
“어린 대나무가 꼭대기 순에서 자라서
가지가 생겨나면, 제거하기가 어렵듯,
제가 아내를 얻는 것도 이와 같으니,
허락하십시오, 저는 이제 출가했습니다.” (Thag.72)
어린 대나무인 내가 아내를 취해서 성장하여 아들, 딸 등의 가지가 달리면, 나는 재가의 삶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뜻이다.
10. 멘다싸라
“나는 죄악을 정화시키지 못하고
무수한 생의 윤회를 유전했다.
나는 그러한 고통을 겪었으나
이제 고통의 다발은 모두 사라졌다.” (Thag.78)
태어남 등을 통해서 생겨난 세 가지 괴로움을 통한 괴로움을 겪는다. 고통의 괴로움(고고성), 변화의 괴로움(괴고성), 형성의 괴로움(행고성)이다.
2016-09-18
진흙속의연꽃
'담마의 거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르침의 장군 사리뿟따는 부처님의 계승자인가? (0) | 2016.09.20 |
---|---|
“부채 없이 음식을 즐긴다” 부처님 유산상속자 (0) | 2016.09.19 |
“나는 주인으로서 행세하리라”테라가타에서 본 수처작주(隧處作主) (0) | 2016.09.17 |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0) | 2016.09.16 |
슬기로운 자는 백 가지를 본다 (0) | 2016.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