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에 비밀은 없어요” 스마트폰을 공유하는 부부
지난 주 토요일 친구 아들 결혼식에 참석 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서인지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주례 없는 결혼식이 대표적 입니다. 최근 참석하는 결혼식에서 종종 봅니다. 결혼식이라는 것이 신랑과 신부가 주인공이 되는 날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입니다. 신랑과 신부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신랑괴 신부의 아버지는 당부의 말을 합니다. 아직까지 신랑과 신부의 어머니가 말하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조만간에 어머니도 발언할 날이 있으리라 봅니다.
신세대의 결혼식에서 또 하나 볼만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퍼포먼스입니다. 대게 들러리가 나와 노래 부른다든가 율동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날 결혼식에는 놀랍게도 신랑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들러리들이 음악에 맞추어 율동을 시작하자 신랑도 함께 한 것입니다. 더구나 신랑은 노래까지 했습니다. 수준급 입니다. 가수가 공연한 것 같습니다. 요즘 결혼식이 날로 진화 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식 피로연에서 친구들이 테이블에 동그랗게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열 석 되는 것 같습니다. 중국집에서 식사할 때 회전하는 동그란 테이블입니다. 한 친구가 아내와 함께 왔습니다. 카톡방이 있어서 자주 글을 올립니다. 글쓰는 사람에게 있어서 단체카톡방은 놀이터나 다름 없습니다. 친구 아내는 글을 잘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더구나 “광팬이에요”라 했습니다. 이 말에 크게 고무 됐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글을 볼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놀랍게도 스마트폰을 공유히는 것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을 공유하는 부부는 드물 것이라 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프라이버시는 있기 때문에 보여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카톡을 보고서 오해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것입니다. 사적인 대화가 노출 됐을 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문자나 카톡 등으로 인한 문제가 많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공유하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스마트폰 공용하는 부부가 종종 있습니다. 대게 부부간 금슬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밀이 없기에 모든 것을 오픈하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일심동체(一心同體)라 볼 수 있습니다. 일심동체는 하나의 마음 하나의 몸 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부부상입니다. 그러나 드문 현상입니다. 열에 하나 정도 될까요? 대부분 ‘이심이체(二心二體)’입니다. 두 마음 두 몸입니다. 열에 아홉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가 부부 사이 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라면 일심동체일 것입니다. 신뢰하기 때문에 비밀이 없습니다. 서로 믿고 의지 하기 때문에 비밀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사이에 비밀은 없어요.”라고.
2016-11-17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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