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

카톡방 찌라시와 진정한 보수주의자

담마다사 이병욱 2016. 12. 13. 16:55

 

 

카톡방 찌라시와 진정한 보수주의자

 

 

탄핵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7차 촛불에 참여한 글을 이곳저곳 카톡방에 올렸습니다. 법회모임방과 동기동창방입니다. 공통적으로 이념 스펙트럼은 다양합니다.

 

세 종류의 찌라시

 

법회모임방에서 꼭 한번 읽어 보시길이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떴습니다. 소위 찌라시라는 글입니다. 11 30일에 작성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의 글로서 탄핵표결을 앞두고 작성된 글입니다. 임기가 보장된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 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또 이전 대통령들의 측근이나 가족들도 비리가 있었음을 말하며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찌라시가 카톡방에 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법회모임방에서 또 하나 찌라시가 올려져 있습니다. 제목은 ‘BBC가 보도한 탄핵사유 기사입니다. 내용을 보면 강아지 한마리가 남한을 무너뜨렸나?”라는 기사를 내 보내며 비웃고 있다는 것입니다. 글의 내용을 보면 한마디로 대통령이 무슨 죄인가?”라며 보수층의 심성에 호소 하는 글입니다.

 

또 하나 찌라시가 또 다른 카톡방에 떴습니다. 이런 찌라시가 돌고 있다는 것을 소개 하기 위하여 어느 법우님이 올린 것입니다. 제목은 김지하 시인이 보낸 멧세지입니다입니다. 육칠십년대 저항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지하가 이런 찌라시를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내용을 보면 탄핵과 관련하여 종편방송을 나무라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종종 카톡방에 찌라시가 돕니다. 내용을 보면 보수층의 심성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자극적인 언어는 물론 출처도 불분명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와 같은 저질 찌라시에 넘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게 널리 퍼뜨려 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카톡방이나 밴드 등으로 확산시킵니다.

 

 

 

 

 

7차 촛불, 광화문

 

 

동기동창 카톡방에서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곳 저곳 카톡방에 공유시켜 놓았습니다. 원래 정치이야기, 여자이야기, 종교이야기, 지역이야기 등은 금기사항으로서 올리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려 보았자 본전도 못 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올린 것은 탄핵과 관련하여 대다수 국민들이 동조 하기 때문입니다.

 

카톡방에 글을 공유해 놓은 것은 진보는 물론 보수까지 모두 돌아선 마당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숨어 있는 보수층이랄까 이의를 제기한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톡방에 돌고 있는 찌라시를 공유하는가 하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기동창 카톡방이 그랬습니다.

 

동창카톡방은 같은 학번 같은 과의 친구들이 있는 곳입니다. 7차 촛불은 물론, 6차 촛불, 그 이전 촛불에 대한 것도 지속적으로 올렸습니다. 특히 7차 촛불과 관련하여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또 세월호 유족과 국민들의 승리라는 표현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에 격한 반응을 표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촛불 참가 안해도 국민이다. 난 지켜 볼란다. 누가 진정 애국자인지.”라고 문자를 썼습니다. 이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드러내지 않았던 감정을 표출했기 때문입니다. 촛불에 참가 한 사람만이 애국자가 아니라 참가 안한 사람도 애국자라 합니다. 더구나 지켜 보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 친구가 물꼬를 트자 이번에는 또 다른 친구가 촛불 참가인원이 사상최대였지만 참가하지 않은 인원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 했습니다. 마치 이문열작가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합니다. 이문열은 5천만 중에 촛불에 참가한 사람이 100만명이라면 나머지 4900만명은 촛불에 반대한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사실 말도 안되는 논리입니다. 그럼에도 보수층에서는 먹혀 들어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많이 배우고 지위가 높고, 많은 재산을 가진 자일지라도 찌라시 내용에 동조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한국의 보수는 기득권에 집착하는 보수임을 알 수 있습니. 재산과 지위와 권력을 지켜 내기 위한 가짜보수라 볼 수 있습니다.

 

쿨하게 사과 하기로

 

동창카톡방에 올린 글에 대하여 두 명의 친구가 비토했습니다. 또 어떤 친구는 양비론을 제기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침묵합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 당장 반론을 제기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분란만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끝 없는 논쟁만 야기할 뿐 결론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쿨하게 사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복학해서 토플공부 할 때 매우 인상적인 문장을 접했습니다. 그것은 저항권 입니다. 미국 수정헌법에 따르면 정부가 헌법에 위배 되는 행위를 했을 때 쫓아 낼 수 있다는 조항입니다. 이른바 국민저항권 입니다. 5공 당시 혹독한 공안통치 시절 그 문구를 접하고 매우 감동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받습니다. 정부도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 받아야 합니다. 이제까지 권력남용에 따른 수 많은 정부범죄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범죄는 헌정문란행위입니다.

 

정부는 투표에 의해 구성 됩니다.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국민의 의식수준에 달려 있습니다. 불과 75년 밖에 안됩니다. 이전에는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조선에서 일제로 바뀌었을 때 단지 지배자만 바뀌었을 뿐 입니다. 전쟁의 시대라면 세금 징수자가 수시로 바뀌었을 겁니다.

 

옛날 농부들은 정부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누가 세금을 징수 하든 등따습고 배부르게 해 주면 그만이었습니다. 지배자가 외세이어도 무관했을 겁니다.

 

요즘은 누구나 투표권이 있습니다. 투표행위로 보다 휼륭한 지도자를 뽑을 권리가 있습니다. 지도자가 범죄행위를 한다면 끌어 내릴 수도 있습니다. 왕조시대에는 꿈도 꾸지 못하던 것입니다.

 

늘 깨어 있는 자들이 역사를 이끌어 갑니다. 왕조시대라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을 겁니다. 참으로 우리는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투표에 의해 자유롭게 정부를 선택하고, 올바로 하지 않으면 저항 할 수 있는 권리 입니다.

 

올린 글이 불편을 끼쳐 드렸다면 사과 드립니다. 여론 조사하면 국민대다수가 촛불에 공감하기에 그럴줄 알고 올렸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와 자식세대들을 위하여 좀 더 나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쓴 글입니다. 다른 견해를 가진 분들에게 거듭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글을 올린 것은 이념 논쟁을 종식하기 위한 것입니다. 잘잘못을 가리고 논쟁을 해 보았자 감정만 상할 것입니다. 더구나 오랜 세월 함께 한 친구들인데 이념이 다르다 하여 반목한다면 모임이 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쿨하게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경어체를 사용한 것은 법회모임 카톡방에도 동시에 올리기 위함입니다.

 

올린 글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어느 고위직 공무원이개 돼지론을 이야기한바 있습니다. 올린 글은 개 돼지론에 대한 것입니다. 아무 의식없이 아무 생각없이 사는 자들에 대한 것입니다. 지배자가 바뀌어도 등따습고 배부르게 해주게만 한다면 염려 없다고 생각하는 자들에 대한 것입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기득권만 지켜 준다면 지배자가 누가 되든지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자들에 대한 것입니다. 세금 징수자가 외세이어도 상관없을 것입니다

 

사과까지 하게 해서야

 

이념논쟁을 종식시키고자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한 것에 대한 사과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촛불에 참가한 친구가 또 다시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촛불에 대하여 불편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우둔한 자의 지배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을 권장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플라톤 시대의 사랑들보다 자신이 미개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분명한 입장을 가진 토론은 치열할 수 있어 친구들을 편가르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지양한다 하더라도 이 시대에 요구되는 시대정신을 전달 하는 것에 대해서도 극도의 자제를 요구하는 것 또한 극히 편협한 것이리라. 그냥 어떤 친구는 좀더 예민하다는 것과 그렇지 않은 친구도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을 용인하고 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각자의 의견이 틀림을 존중하면서 동기들이라는 공통점을 찾아 만나는 것이 아닌가? OO이가 무슨 정당에 가입하여 정치하려는 목적이 없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의 소회에 대해 사과까지 하게 해서야 친구라 할 수 있겠나? 때론 극과 극의 생각이 있지만 난 OO의 글을 즐겨이 읽으면서 때론 나의 편협함을 조용히 나무라기도 한다네. 친구이기에 좀더 이해해 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하네. 어떠하든

(C의 글)

 

 

친구 C는 올린 글에 대하여 옹호했습니다. 평소 카톡방에 올린 글을 잘 읽는 것 같습니다. 일년에 반 가량을 해외에서 보내는 친구는 늘 아내와 함께 다닙니다. 아마 스마트폰도 공유할 것이라 봅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아내와 공유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습니다. 종종 모임에서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친구는 7차 촛불에 참가한 사진을 카톡방에 올렸습니다. 논쟁이 격화 되자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요지는 올린 글에 대하여 사과까지 요구를 할 정도로 몰아 부치는 것은 잘못이라 합니다.  

 

서둘러 봉합하는 모양새를

 

동창카톡방에서 갑자기 이념논쟁이 치열하게 전개 되었습니다. 모든 원인의 시작은 사실 촛불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논쟁의 단초를 제공한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쿨하게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이념 논쟁을 보면서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 것을 보았습니다. 수십년간 사귀어 오면서 대체로 그러하리라 생각했는데 분명히 드러난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것입니다.

 

불편하게 한 것에 대하여 사과문을 냈습니다. 더 이상 논쟁을 촉발시키지 않고자한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화답이라도 하듯이 촛불참가인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친구가 이렇게 써 놓았습니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거 같아서...

 

나는 우리 친구들 누구의 사과를 받고자 글을 올린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이러한 문제로 인해 서로 다투고 결국에는 한쪽이 탈퇴해 버리는 것들을 봐왔고 조금은 그럴 가능성이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 사전에 방지하고자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것입니다.

 

결코 가만히 있는 사람들이 미개하거나 아무 생각이 없지도 않고....

 

아마 우리가 올리는 이런 글들로 인해 불편해 하는 친구들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그런 민감한 말은 다른 곳에서 하시고 여기에는 우리 친구들이 모두 궁금해하고 공감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렸던 것이니 상처를 주었다면 용서해 주고 넓은 이해 바랍니다.

 

더 이상 이 문제로 글 올리는 것은 자제해 주시길...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금요일에는 반가운 친구들 만남도 있고요. 친구들 모두 즐겁고 행복한 한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Y의 글)

 

 

이글은 친구 C의 글에 대한 일종의 해명성 글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사소한 논쟁으로 탈퇴 하는 등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 쓴 글이라 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송년회 모임을 위해서 논쟁을 서둘러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입니다.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명진스님의 대담을 유튜브에서 보았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대담한 것을 올려 놓은 것입니다. 명진스님은 7차까지 이어진 촛불에 단 한번만 빠지고 모두 참가 했다고 합니다. 명진스님에 따르면 세월호이야기를 했습니다. 세월호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세월호유가족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체로 보수층에서는 세월호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하여 부정적이라 합니다. 이는 세월호와 관련된 부정적 찌라시가 카톡방에 돈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2014년 당시 세월호 찌라시의 특징은 보수층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있었습니다. 대게 널리 퍼 뜨려 주세요라는 글로 시작 됩니다. 매우 의도적이고 때로 유치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나이 든 보수층에서는 먹혀 들어 간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찌라시는 종종 카톡방에 종종 나돌고 있습니다. 터무니 없는 내용입니다.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뻔히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 감정만 상할 것 같아 무시합니다. 그런데 이번 탄핵을 전후하여 또 다시 다양한 종류의 찌라시가 돌고 있습니다.

 

찌라시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 배운자들도 있습니다. 대게는 많이 가진자들로 보수적인 사람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탄핵관련 찌라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구적 입장에서 기득권을 지켜 내기 위한 보수주의자들입니다. 이렇게 찌라시가 돌 때 늘 두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정치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불과 5% 밖에 되지 않음에도 카톡방에서 동조자가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흔히 말하기를 나이가 들면 보수화 된다고 합니다. 여론 조사를 하면 60대 이상의 연령대는 거의 대부분 보수화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의 60대가 20대 이었을 때는 진보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나이와 보수화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그것은 한마디로 기득권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수는 기득권유지와 관련이 있음을 말합니다. 재산과 지위와 권위를 지켜 내기 위한 것입니다. 이에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이 있으면 불온시합니다. 심지어 북한과 연계시켜 말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보수가 아닙니다. “지금 이대로 영원히!”를 외치며 기득권 지켜 내기로 일관한다면 가짜보수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진짜보수는 보이지 않고 가짜보수가 판치고 있습니다. 보수정당이라 하지만 기득권을 지켜 내기 위한 가짜보수정당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탄핵사태가 발생한 것도 엄밀히 따지면 가짜보수에 기인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가짜보수주의자들이 가짜보수층에 표를 구걸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보수주의자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가짜보수주의자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누구든지 자유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 보다 노블레스오블리제’,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된다면 기득권에 안주하는 가짜진보주의자보다 나을 것입니다.

 

 

 

2016-12-13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