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를 굴리는 스님의 간절한 염원
요즘 의회권력을 실감 합니다. 식물대통령이 되고 나서 권력은 확실히 의회로 넘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교계에도 국회격에 해당되는 중앙종회가 있습니다.
스님중의 스님
종회의원스님들은 선택된 스님들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종회스님이 된다는 것은 여러모로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님중의 스님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국불교에서 가장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곳이 종회가 아닌가 생각 합니다. 법을 만들기 때문 입니다. 이런 입법권은 총무원장스님도 함부로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총무원장스님이 관심사에 대하여 입법발의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종회에서 부결되었습니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종회가 불교행정의 최고수반보다 더 권한이 높은 것 같습니다.
총무원장직선제가 통과 되려면 입법발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만 통과가 가능 합니다. 그런데 기득권자들은 여간해서 스스로 개혁하지 않는다는 사실 입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제도개혁을 하지 않는 것을 말 합니다. 종회스님들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자극을 주면
제도개혁을 하려면 자극이 필요합니다. 자극을 주지 않으면 관성대로 갈 것입니다. 그러나 자극을 가하면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운동의 법칙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과도하게 자극하면 반발할 수 있습니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입니다.
운동의 법칙은 거시적 세계에서 통용 됩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와 우주에서는 운동의 법칙이 들어 맞습니다. 그러나 운동의 법칙은 미시적 세계에서는 들어 맞지 않습니다. 미시적인 양자의 세계에서는 제멋대로입니다.
거시적 세계에서 운동의 법칙이 들어 맞는 것은 전적으로 중력 때문입니다. 중력의 지배를 받는 거시세계에서는 운동의 법칙이 들어 맞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합니다. 지금 자극을 주었을 때 방향을 바꿀 수 있고 또한 가속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반작용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민심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중력을 민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불심이라 볼 수 있습니다.
불교의 제도를 바꾸려면 불심을 잡아야 합니다. 너무 세게 나가도 안되고 너무 느슨해도 안됩니다. 정치인이 민심을 잘 살피듯이 불심을 살펴야 합니다. 어쩌면 총무원장 직선제도 불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치력이 요구 됩니다. 밀당을 잘 해야 함을 말합니다. 그러나 종교에서 정치는 늘 부정적입니다.
차선인가 최선인가
정치는 상대방이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파트너를 인정해야 함을 말 합니다. 불교에는 중앙종회가 있어서 정치행위를 합니다. 종회에서 종책모임은 일종의 정당의 기능과 같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종회는 사실상 일당독재나 다름 없습니다. 여당은 있지만 야당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 파트너가 없다면 사실상 독재를 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정치는 상대방이 있어야 하나 상대방이 존재하지 않으니 일방으로 독재하게 됩니다.
정치는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 됩니다. 정치파트너와 협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치라는 것이 대게 차선을 추구 합니다. 정치파트너를 인정하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양보해야 타협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정치 행위를 하면 차선은 될 수 있어도 최선은 될 수 없습니다.
정치에서 최선을 추구하면 독재가 됩니다. 그러나 야당을 인정하는 정당정치에서는 모든것이 타협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정치행위는 늘 차선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종교에서는 최선을 추구해야 합니다. 종교에서 차선을 추구하면 변질 됩니다. 한국불교가 그렇습니다. 국회와 유사한 기능을 만들어 놓고 정치 행위를 하다 보니 가르침이 변질 되었습니다. 그것은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종교에서는 최선만을 추구해야 합니다. 만일 종교에서 정치행위를 하면 차선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가르침의 변질을 의미 합니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종회는 폐지 되어야 마땅합니다. 한국에서 승가공동체가 무너진 것은 스님들이 정치행위를 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직선제 찬성률 81%
현실적으로 종회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총무원장직선제를 추진하려면 당장 종회부터 맞닥뜨려야 합니다. 그러나 종회는 기본적으로 기득권집단입니다. 종회의원 스님들이 교구본사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총무원장을 뽑는데 있어서 한표를 행사하기도 합니다. 한표 행사하는 권한을 전체스님들에게 넘겨 주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선발된 자로서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종회에서 직선특위가 구성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성과를 낸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여론조사를 해서 81%라는 직선제 찬성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공신력있는 여론조사기관에 맡겨서 법랍 10년 이상 천명의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이런 수치를 종회에서도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를 뭉게고 현행 간선제를 고수하려 한다면 저항에 부딪칠 것입니다. 아마 3월 종회가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염주를 굴리고 있는 스님
최근 총무원장직선제를 바라는 사부대중 모임에서는 포스터를 하나 제작 했습니다. 직선제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현재 불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에 광고를 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이미지로 대치 됨에 따라 사장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초안으로 만든 광고문안은 호소력이 있습니다.
이 광고문안은 사장 된 것입니다. 그러나 블로그에서 살려 보았습니다. 신문에서는 한번 실리면 그만이지만 블로그에 실어 놓으면 자료로서 가치가 있습니다. 검색하면 언제 어느 때든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터를 보면 스님이 염주를 굴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스님은 전체스님을 대표합니다. 또한 염주는 강한 발원을 뜻합니다. 그것은 직선제 발원입니다. 문안에서도 “직선제는 우리종단의 마지막 희망입니다.”라 했습니다. 직선제 발원을 하며 염주를 굴리는 스님의 이미지입니다. 광고전문가가 만든 것입니다.
설득이 중요해
3월달에는 중앙종회가 열립니다. 그때까지 최대한 알려야 합니다. 교계신문 광고로도 알려야 하고 개별적으로도 알려야 합니다. 채찍과 당근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편으로 압밥하고 또 한편으로는 설득해야 합니다. 개별 스님들로부터 인증샷을 수집해서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유포하고 에스엔에스에 공유하여 널리 확산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설득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수좌회, 비구니회, 대불청 등 각종 단체의 지지성명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만나서 얘기 해야 합니다. 또 종회스님들도 만나야 합니다. 다 만날 수 없다면 키맨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여야 합니다. 감동하지 않으면 움직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마음을 울리는 말을 해야 합니다. 한국불교 현실을 절절하게 알려야 할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결정권자인 종회의원 스님을 직접 만나는 것입니다. 직접 만나서 차담하며 취지를 설명하는 겁니다. 그리고 선물을 하는 겁니다. 사람을 만날 때는 빈손으로 갈 수 없습니다. 무언가 선물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선물 싫어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선물을 준비해야
청정도론 자애수행편을 보면 원한 맺힌 자를 대하는 방법이 설명 되어 있습니다. 자애의 마음을 내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제시 되어 있지만 최후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직접 만나는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백번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것 보다 한번 만나느니 못합니다. 만나서 반드시 선물을 해야 합니다. 선물은 원한 맺힌 자의 마음도 돌려 놓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한 게송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시는 조어되지 않은 사람을 조어하고
보시는 모든 이로움을 성취시킨다.
보시와 상냥한 말씨를 통해 [시주자는]
편안해지고 [시물을 받는 자는] 머리를 숙인다.”
(Vism.9.39)
게송을 보면 시물을 받은 자는 머리가 숙여진다고 했습니다. 누구든지 선물을 받으면 머리가 숙여집니다. 고개를 뻗뻗하게 받는 자는 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정성이 담겨 있다면 감동할 것입니다. 원한 맺힌 자에게도 진실이 우러난 선물을 하면 고개가 숙여 질 것입니다. 결정권을 가진 스님들을 만나서 염주라도 선물하면 훨씬 부드러워 질 것입니다.
그 옛날처럼 불국토를
총무원장직선제는 시대가 요청하고 있습니다. 불자수가 대폭 감소하고 승가공동체가 무너진 현실에서 직선제라는 제도개혁외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면 이득과 명예와 칭송을 추구하는 기득권자라는 딱지가 붙여질 것입니다.
누구나 불교를 사랑합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도 불교를 사랑하고, 평범한 재가불자들도 불교를 사랑합니다. 불자수가 3백만명이나 감소된 현실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한국불교는 3등종교, 소수종교로 추락할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스님들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제도개혁과 더불어 의식개혁을 이루어 한국불교가 다시 한번 중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옛날처럼 불국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포스터에서 염주를 굴리는 스님처럼, 한국불교의 중흥을 바라는 모든 불자들의 간절한 염원일 것입니다.
“투표권을 스님에게로!
직선제가 희망입니다.”
2017-01-17
진흙속의연꽃
'한국불교백년대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교미래는 불교를 사랑하는 자에 의해서 (0) | 2017.02.04 |
---|---|
왜 3백만명이 빠졌나? 주인스님과 손님불자 (0) | 2017.02.03 |
배를 채우기 위해 출가했나? 반승반속은 귀의의 대상이 아니다 (0) | 2017.01.10 |
이게 승가냐? 이게 불교냐? 소욕지족의 삶을 (0) | 2017.01.07 |
풍족한 승가 청빈한 스님 (0) | 2017.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