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오부니까야시대를 위하여, 테리가타(장로니게경) 출간

담마다사 이병욱 2017. 2. 28. 10:47

 

오부니까야시대를 위하여, 테리가타(장로니게경) 출간

 

 

 

흔히 사부니까야라 합니다. 디가니까야, 상윳따니까야, 맛지마니까야, 앙굿따라니까야를 말합니다. 이 중에서 상윳따니까야가 가장 고층으로서 56개 달하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가니까야는 긴길이로 소설적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포교용으로 적합하고, 맛지마니까야는 중간길이로 수행과 교리에 대한 가르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앙굿따라니까야는 법수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재가자들에게 적합한 것이라 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쿳다까니까야가 있습니다.

 

쿳다까니까야에는 법구경, 숫따니빠따 등 15개의 경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부니까야에 쿳다까니까야를 합하면 오부니까야라 합니다. 그러나 북방대승불교권에서는 사부니까야에 해당되는 사부아함은 있어도 쿳다까니까야를 포함한 오부아함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다만 법구경이 등 쿳다까니까야 일부 경전이 번역되어 있기는 합니다.

 

빠알리삼장이라 하면 율장(Vinaya), 경장(Nikaya), 논장(Abhidhamma)을 말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빠알리삼장이 완역되지 않았습니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전재성박사가 일생의 작업으로 번역에 매진 하고 있지만 번역된 것은 2/3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재성박사는 논장을 제외하고 율장과 경장을 번역했습니다. 경장의 경우 사부니까야를 완역했고, 쿳다까니까야의 경우 15개의 경전 중에 6개의 경전을 완역했습니다.

 

사부니까야는 한국빠알리성전협회와 초기불전연구원에서 완역했습니다. 그런데 초기불전연구원의 경우 쿳다까니까야 15개 경전에 대한 번역은 아직 없습니다. 그 대신 청정도론, 아비담마, 담마상가니와 같은 주석서와 논장 번역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한국빠알리성전협회의 경우 논장번역이 한권도 없습니다. 다만 올해 최초로 청정도론 번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테리가타 출간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는 쿳다까니까야 15개 경전 중에 6개를 번역해 놓았습니다. 가장 최근에 완역된 테리가타를 포함하여 법구경, 숫따니빠따, 이띠붓다까, 우다나, 테라가타를 말합니다. 그 테리가타 출간회에 참석했습니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전재성박사가 최근 완역한 것입니다. 출간회는 인사동 처마끝 하늘풍경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에서 열렸습니다. 2 27일은 일간지 기자를 대상으로 한 출간회이고, 2 28일은 교계신문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출간회입니다. 일간지 기자를 대상으로 한 출간회에 참석했습니다.

 

 

 

 

 

 

인사동에 있는 음식점 처마끝 하늘풍경에서 출간회가 종종 열립니다. 작년 말 테라가타 출간회도 이 음식점에서 열렸고, 이전에도 이곳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기자들을 초청하여 출간을 설명하고 점심식사도 함께 하는 자리입니다. 이 출간회에 교정자 자격으로 참석 했습니다.

 

테리가타 교정작업을 했습니다. 전재성박사의 요청으로 테리가타 출간을 앞두고 미리 프린트로 된 책을 받았습니다. 오자와 탈자를 잡아 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더 자세하게 하려면 영역이나 일역, 다른 한글역 등을 비교해 보아야 하나 여의치 않아서 본문과 주석, 특히 주석에서 오자와 탈자를 발견해 내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출간에서 이름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테리가타 출간회 전에 전재성박사님으로부터 출간된 책을 미리 택배로 받았습니다. 가장 먼저 열어 보는 것이 발간사입니다. 대게 후원자의 글이 실려 집니다. 발간사에는 안수희님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머리말을 보니 전재성박사는  안수희님에 대하여 관해스님의 어머니인 안수희 보살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 했습니다. 스님의 어머니가 후원자로서 발간사를 쓴 것입니다.

 

추천사는 혜능스님이 써 주었습니다. 혜능스님은 율장을 연구하는 율사로서 전재성박사의 오랜 후원자라 합니다. 혜능스님의 추천사에는 퇴현 전재성박사의 법을 위한 지칠줄 모르는 정진에 수희찬탄을 보냅니다.”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사부니까야와 율장에 이어 쿳다까니까야의 15개 경전을 하나하나 번역해 가는 노고에 대한 격려의 글이라 보여집니다.

 

편집자와 후원자

 

전재성박사는 머리말에서 테리가타의 대강에 대하여 설명해 놓았습니다. 장로비구니를 테리라 하는데 구족계를 받은 지 십년 이상이 된 수행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나이는 서른 살 정도라 합니다. 이십세에 구족계를 받아 십년 정도 지나면 장로니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장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장로와 장로니의 개념과는 다릅니다. 구족계를 받고 십년이 지나면 장로 대접을 받는 것입니다.

 

테리가타는 102명의 장로니가가 520편의 게송()을 읊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게송이 반드시 해탈과 열반의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여인들만이 겪는 특수한 고통이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는가 하면, 부처님당시의 시대상황도 잘 묘사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니까야와 위나야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생활상도 잘 묘사 되어 있어서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머리말에는 출간되기 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글이 실려 있습니다. 이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끝으로 이 테리가타가 나오기까지 교정에 힘써 주신 석혜능 스님, 김광하 대표님과 이병욱, 이명옥 선생님, 최훈동 원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경전이 나오기까지 후원하신 람림학당과 역경후원회 불자님을 비롯하여 김현수 상무님, 이준용 상무님, 박승관 교수님, 유필화 교수님, 정인진 변호사님, 황경환 대표님, 이진홍 님과 벽안 보살님 그리고 이 경전에 역경후원을 하시고 추천사를 써주신 혜능스님과 출판후원을 하시고 발간사에 서명하신, 관해 스님의 어머니이신 안수희 보살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테리가타 머리말, 전재성박사)

 

 

편집자와 후원자 등 여러 사람의 이름이 열거 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는 익숙한 이름도 보입니다. 작은손길 사명당의 집 대표 김광하님과 을지로 굴다리 따비에 봉사자로 활동한 바 있는 벽안보살님의 이름도 보입니다. 교정자 중의 한사람으로서 필명 진흙속의연꽃의 실명 이병욱도 실려 있습니다. 성전에 이름이 실려 있는 것에 대하여 대단히 영예롭게 생각합니다. 교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 해 주신 박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세계최초의 번역은

 

테리가타 교정에 참여하면서 본문과 주석을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이제까지 제대로 번역된 테리가타가 없어서 늘 궁금했는데 마치 보석상자를 여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대체 부처님 제자들의 해탈과 열반에 대한 기쁨의 노래는 어떤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전재성박사의 해제글에 따르면 독일의 노이만(K. E. Neumann)은 숫따니빠따 보다 더 먼저 번역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전재성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았습니다.

 

 

세계적으로 테리가타에 대한 최초의 근대적 번역은 독일의 노이만(K. E. Neumann)에 의해서 고따마 붓다의 수행녀의 노래란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그는 1883년 리챠드 피셀이 교열한 PTS판본을 토대로 테리가타의 번역을 1899년 최초로 완성했는데, 자신이 번역한 숫타니파타 보다도 앞서 번역한 것이었다. 그는 아마도 그 제자들을 통해서 부처님을 살펴 보는 것이 훨씬 더 객관적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경전보다 먼저 번역했을 것이다.”(테리가타 해제, 전재성박사)

 

 

테리가타 세계최초 번역은 1899년 독일 노이만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고층경전이라는 숫따니빠따 보다 먼저 테리가타가 번역된 것이 놀랍습니다. 이유는 제자들의 깨달음의 대한 노래를 살펴 봄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이었을 것이라 추측한 것입니다.

 

독일출신 노이만이 1899년 테리가타를 ‘고따마붓다의 수행녀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번역했습니다. 그 다음은 영국 리스 데이비스 부인이 1909년 주석을 포함하여 자매들의 찬송이라는 이름으로 번역했는데 두 번째 입니다. 일본에서는 마스나가 레이호가 1936년 남전대장경에서 장로니게경이라는 이름으로 번역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박용길님이 1991년 나까무라 하지메역을 중역하여 비구니의 고백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것이 최초라 합니다. 이후 백도수 교수가 2007위대한 비구니라는 이름으로 주석서를 포함하여 출간했으나 번역상의 많은 문제점을 안고 절판 되었다고 하는데 전재성박사는 이에 대하여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라 했습니다.

 

오부니까야시대를 위하여

 

테리가타는 전재성박사가 빠알리주석을 포함하여 이번에 완역했습니다. 먼저 출간된 테라가타와 함께 두 종류의 제자들의 오도송에 대한 출간회를 인사동에 있는 음식점 처마끝 하늘풍경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이날 연합뉴스와 한국일보 기자가 참석했습니다. 작은손길 김광하대표님과 본인이 참석했습니다.

 

 

 

 

 

 

 

 

 

 

전재성박사는 기자들에게 테라가타와 테리가타의 출간에 대하여 대강을 이야기 했습니다. 하루는 일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다음날은 교계신문기자들을 대상으로 테리가타를 소개하는 일정입니다. 연합뉴스에 기사가 실리면 각 언론매체에 배포될 것입니다. 연합뉴스는 일종의 뉴스가 생산되는 소스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에 대하여 위없이 원만하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자라 하여 정등각자라 합니다. 그런 부처님 가르침은 제자들에 의하여 증명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자들의 오도송이라 볼 수 있는 테라가타와 테리가타입니다. 이번 테리가타 출간으로 인하여 쿳다까니까야 15개 경전 중에 전재성박사에 의하여 6개가 완역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앞으로도 나머지가 모두 완역된다면 오부니까야 완역시대가 될 것입니다. 빠알리니까야는 사부니까야가 아니라 오부니까야이기 때문입니다.

 

 

2017-02-28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