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

정평법회(正平法會)가 뭐길래?

담마다사 이병욱 2018. 1. 20. 22:10


정평법회(正平法會)가 뭐길래?

 

 

주문이 갑자기 밀려 듭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불과 몇 일 전까지만 해도 왜 일이 없지?’라며 걱정 했었습니다. 일인사업자에게 일이 생기면 밤낮없이 주말없이 해야 합니다. 하나도 놓칠 수 없습니다. 이익이 나는 곳이라면 지옥에라도 간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사람은 일감 주는 고객입니다.

 

어제는 감기몸살에 컨디션이 최악이었습니다. 죽어도 병원에 가지 않지만 감기에 걸렸을 때는 예외입니다. 약을 타 왔습니다. 그러나 주사는 맞지 않았습니다. 가급적 저항력, 면역력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몸에 장애가 발생한 것처럼 따라 주지 않습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룰 수밖에 없습니다. 내일 어떻게 되겠지요.

 

다음날 하루 밤 자고 났더니 컨디션이 회복 되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맹렬하게 밀어 부쳤습니다. 그리고 글도 하나 완성했습니다. 인도순례기 7편 사르나트에서의 초전(初轉)이야기를 역시 맹렬히 썼습니다. 이미 전날부터 구상 해 놓았기 때문에 자판만 요란하게 치면 됩니다. 정평법회 전까지 완성하기 위하여 속도전을 벌였습니다.

 

매월 셋 째주 토요일은 정평법회(正平法會)날입니다. 이번 1월 법회로 세 번째 입니다. 모두 참석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개근하게 될 것입니다. 정평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오랜 만에 오더가 넘쳐서 처리 해야 하나 법회 참석하는 것도 해야 할 일입니다.

 




정평법회는 왜 참석하는가?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산이 있으니까 오르듯이, 법회가 있으니까 참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크게 배울 것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앉아서 들으면 그뿐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남는 장사는 듣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수고스럽지 않게 정보를 알아 낼 수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 보다 많이 듣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고 남는 장사입니다.

 




지난 12 31일부터 1 8일까지 8 9일 동안 인도성지순례했습니다. 처음 가보는 인도는 마음에 딱 들었습니다. 우선 기후조건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봄날씨입니다. 다음으로 초록의 세상입니다. 우리나라 겨울은 춥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더욱 더 스산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인도의 겨울은 항상 초록입니다. 농촌에는 유채꽃이 피었고 이름 모를 꽃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인도성지에서 마음이 충만했습니다. 빠알리 챈팅을 하고 성지와 관련된 경을 읽고 명상을 했으나 그것과 관계없이 그저 앉아 있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성지 안에 앉아 있으면 무언가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아마도 분위기일 것입니다. 정평법회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평법회에는 참으로 훌륭한 님들이 많습니다. 한국불교계에서 내로라하는 오피니언이 가장 많은 모임일 것입니다. 또한 재가수행자도 많습니다. 각자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님들의 모임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놀고 즐기면 불선업 짓는 것이지만 법과 관련하여 모이는 것 자체가 공덕쌓는 행위입니다. 5월에는 12일로 일지암으로 순례가고, 8월에도 12일로 김해 정토원에서 수련회 한다고 합니다. 자주 모여서 법에 대하여 토론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중국에서 거사림불교가 승가불교와 한축을 이루고 있듯이, 한국에 청신사와 청신녀의 거사불교가 활성화 된다면 한국불교는 몰라 보게 달라질 것입니다. 어쩌면 정평법회에서 시발이 될지 모릅니다.

 

정평법회에서는 돌아 가면서 법문합니다. 누구나 법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달리 배울 것이 없습니다.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배우고도 남습니다. 청정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자연스럽게 청정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 외 다른 것 없습니다.

 

 

2018-01-2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