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량심(四無量心), 네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으로
청정도론(淸淨道論)을 읽고 있습니다.
불자들에게는 생소한 논서(論書)입니다.
5세기 스리랑카 마하비하라(대사)에서
붓다고사가 고주석을 참고로 편집한 것입니다.
청정도론은 방대합니다.
1,500페이지 가량의 분량에 각주도 많습니다.
10년 전 처음 접했습니다.
이번에 또다시 읽을 기회가 되어
꼼꼼히 살펴 보고 있습니다.
청정도론에 사무량심(四無量心)이 있습니다.
자애, 연민, 기쁨, 평정이라는
네 가지 수행에 대한 방법론입니다.
언제 읽어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라고
바라는 마음이 자애(멧따)입니다.
먼저 자신부터 사랑해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가 남도 사랑합니다.
자신이 소중한 줄 알면 남도 소중한 줄 압니다.
자애는 자신부터 시작하여 가까운 사람,
무관한 사람, 원한 맺힌 자 순으로
행복하길 바라는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고통에서 벗어 나기를!”라고
바라는 마음이 연민(까루나)입니다.
불행하고 가난한 자,
병고에 시달리는 자 등이 대상입니다.
악행을 저지르고도
잘 사는 자도 연민의 대상입니다.
악업이 익으면 과보를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취한 것이 오래 지속되기를!”라고
바라는 마음이 기쁨(무디따)입니다.
친구를 보면 기쁨이 일어나듯이
타인의 성공과 번영을 축하해 줍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
수희찬탄(隨喜讚嘆)하면 공덕은 배가 됩니다.
말 한마디 거들어 보시공덕 쌓습니다.
평정(우뻭카)은 뭇삶에 대하여
무관한 형태를 일으키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사무량심의 완성으로
네 번째 선정의 마음입니다.
자애는 애정으로 변질되면 깨집니다.
연민은 근심하고 걱정하면 깨집니다.
기쁨은 이빨을 보이며 웃으면 깨집니다.
평정은 무덤덤해졌을 때 깨집니다.
붓다고사는 사무량심에 대하여
네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으로 비유했습니다.
자애는 막내를 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스런 어린 아들에 대하여
“행복하기를!” 라며 자신을 소중히 여기듯,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연민은 병든 아들을 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병고에 시달리는 아들에게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기를!”라며
모든 존재가 불행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기쁨은 청춘의 아들을 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젊음이 넘치는 아들을 볼 때 마다
“젊음이 늘 계속되기를!” 라고
뭇삶들의 성공과 번영을 축하해 주는 마음입니다.
평정은 자립한 아들을 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스스로 힘으로 살아 가는 아들에게
‘업이 자신의 주인’이라고 무관한 자를 대하듯,
뭇삶들에게 평등한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자비무적(慈悲無敵)이라 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상대하지 않고
자비의 마음을 내는 것으로 족합니다.
원한 맺힌 자라도 자비의
마음을 내면 평온해집니다.
사무량심은 궁극적으로
마음의 평정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자심해탈(慈心解脫), 즉 자애의 마음에 의한
해탈을 이루기 위한 수행입니다.
2018-02-2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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