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날 태극기 집회를 보고
인생지사 새옹지마라 합니다.
어제 박근혜 전대통령이
검찰로부터 30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평생 감옥에 있어야 합니다.
2014년 세월호 백일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습니다.
대통령이 유가족을만나 주지도 않고 오히려
세월호를 금기시하는 분위기에서 열린 것입니다.
대통령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듬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정반대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때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주르르
흘린 눈물은 무슨 의미였을까?
100일째 되는 날 촛불문화제는
“네 눈물을 기억하라!”였습니다.
처음에는 “내 눈물을 기억하라!”인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네 눈물’입니다.
유가족들의 눈물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눈물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서울시청 앞에 여러 번 갔었습니다.
사람들은 다짐했습니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라고.
2014년 9월 29일 대통령은 국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외면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제발 만나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눈길 한번 주지 않았습니다.
유가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눈길 한번 주지 않았어요.
옆사람과 담소하며 웃으며 지나갔어요.
그것을 보자 피가 거꾸로 솟구쳤습니다.
유가족도 국민인데…”
그날 오마이TV에서 지켜 보았습니다.
2014년 10월 29일자 블로그에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권력은 잠시 뿐이다.
라이온킹이라는 말이 있듯이 백수의 제왕
사자도 힘이 빠지면 사라지게 되어 있다.
하물며 임시로 맡겨진 권력을 가진 자들이
천년 만년 권력을 향유할 것처럼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유족들의 피맺힌 절규를 외면 하며 기득권 수호에
올인하는 자들의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권력은 잠시 뿐이다.
더 이상 유족들을 울리지 말아야 한다.
저 세상에 갈 때 무엇을 가져 가려 하는가?”
그로부터 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난공불락의 철옹성 같던 권력도
촛불의 힘에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오늘 삼일절날 유튜브로
태극기 집회를 보았습니다.
광화문 사거리가 태극기로 가득합니다.
종종 성조기도 보입니다.
흥겨운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건전가요 ‘아 대한민국’입니다.
이어서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입니다.
인간지사 새옹지마입니다.
도저히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철벽 같았던 권력도 무너졌습니다.
그들을 따르는 자들은 거리로 뛰쳐 나왔습니다.
여는 야가 되고 야는 여가 되었습니다.
태극기를 든 자들은 경찰의 철벽에 절망합니다.
4년 전 피눈물 나게 했던 자들은
죄의 대가를 받고 있습니다.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다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다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일년이 가도
십년이 가도
아니 더 많은
세월 흘러도
보고픈 얼굴들
그리운 이름들
우리 가슴에
새겨 놓을게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기억할게
다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2018-03-01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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