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를 자비(慈悲)로써 섭수한다면
매일 글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물건 만들듯이 글을 생산합니다.
글을 상품처럼 씁니다.
현명한 소비자는 불량품을 사지 않습니다.
글도 일종의 상품입니다.
인터넷에 글 쓰는 행위는
진열대의 상품과 같습니다.
글이라는 것을 써 본적이
없는 공학도 출신입니다.
20년 동안 이 회사 저 회사 다닐 때
기안서나 보고서 외 써 본적이 없습니다.
일인사업자가 되었을 때 비로서
글이라는 것을 써 보았습니다.
2006년도의 일입니다.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써 왔습니다.
나는 왜 글을 쓰는 걸까?
일종의 삶의 기록입니다.
일기쓰듯이 그날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을 쓰는 겁니다.
나중에 보면 역사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을 내기 위해서 글을 씁니다.
처음부터 형식을 갖추어 써 왔습니다.
절대 허접한 글은 쓰지 않습니다.
글에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습니다.
한번도 책을 낸 적이 없습니다.
어느 순간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공개 된 것이고 검색하면 걸립니다.
굳이 따로 책을 낼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스님의 법문도 아니고 학자의 논문도 아닙니다.
보통불자의 인터넷 잡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사활을 걸듯이 쓰고 있습니다.
때로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을 초래합니다.
사람 얼굴 다르고 성향 다르듯이,
견해 또한 모두 다릅니다.
보수적 시각을 가진 자가 있는가
하면 진보주의자도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입니다.
생각도 다르고 종교도 다릅니다
모두를 만족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요청하는 것이 자비입니다.
자비무적(慈悲無敵)이라 합니다.
자애와 연민의 마음을 내었을 때
적이 있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편합니다.
원한 맺힌 자라도 자애의 마음을
내는 순간 내 마음이 편해집니다.
내가 소중하고 사랑스럽듯이
남도 소중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해치는 사람은 남도 해칩니다.
여기 불편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그 사람 꼴보기
싫다고 모임에 가지 않습니다.
또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인터넷커뮤니티에서 퇴장합니다.
연민의 마음으로 지켜 보면 모두 해결됩니다.
여기 어리석은 자가 있습니다.
가급적 상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무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비의 마음으로 대하면 그뿐입니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살고 있습니다.
가상공간에도 친구가 있고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불편하더라도 자비의 마음을
내는 순간 내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그 사람 에게는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장점이 더 많다면 장점만 보고 가는 겁니다.
단점만 본다면 이 세상은
홀로 사는 자들로 넘처 날 겁니다.
인터넷에 글을 쓰는 일인사업자입니다.
새벽 동트기 전에 가장 편한 자세로
스마트폰 자판을 똑똑칩니다.
한 두 시간 치면 글이 완성됩니다.
보통불자의 글쓰기가
누군가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면에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글쓰기는
구업(口業) 짓는 행위라는 사실입니다.
행위에 대한 대가는 달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보통불자의 글쓰기에 대하여 자애와 연민의
마음으로 섭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8-03-0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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