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전생에 만난 적 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어머니날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어머니날’이라 했습니다.
아마 부모은중경 영향이었을 것입니다.
어린이날이 토요일이 됨에 따라
한국인들은 월요일 하루 더 쉬게 되었습니다.
월요일날 어버이날 행사를 했을 겁니다.
사정이 있어서 못한 사람도 있을 겁니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오랜 세월을 거쳐서 일찍이
한 번도 어머니가 아니었던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없다.”(S15.14)
부처님에 따르면 이 세상에
어머니 아니었던 사람 없다고 합니다.
한량없는 윤회에서 누구나 한번쯤
나를 낳아준 어머니였음을 말합니다.
불교에서는 아버지도 동등하게 취급합니다.
‘아버지의 경’에서도 “일찍이 한 번도
아버지가 아니었던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없다.”
(S15.15)라 했습니다.
형제도, 자매도, 아들도, 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체중생이 나의 어머니였고, 아버지였고
형제였고, 자매였고, 아들이었고, 딸이었습니다.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여 있는 한 계속됩니다.
“수행승들이여,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을 보면 그대들은
‘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우리도 한 때 저러한 사람이었다.’
라고 관찰해야 한다.”(S15.11)
형벌처럼 살아 가는 사람을 보았을 때
“고통에서 벗어나기를!”라며 연민합니다.
더 좋은 것은 ‘윤회의 과정에서 한때 나도
저와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관하는 것입니다.
무명에 덮이고 갈애로 사는 뭇삶들에게는
윤회의 시작점을 알 수 없습니다.
한량없는 윤회에서 우린 역할놀이 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되고,
형제가 되고, 자매가 되고,
아들이 되고, 딸이 된 적이 있습니다.
우린 전생에 만난 적 있습니다.
2018-05-08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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