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비맞고 잠을 청하는 노숙인

담마다사 이병욱 2018. 5. 18. 13:30


비맞고 잠을 청하는 노숙인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이렇게 표현하면 사투리라 합니다.

그런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이렇게 말하면 사투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니까야 번역을 보면

억수로라 하지 않고

억수같이라 번역 했습니다.

 

어제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습니다.

보신각 촛불법회 하는 내내 잠시도

쉬지 않고 퍼붓는 듯 했습니다.

행사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한 노숙인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폭우에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매트로 몸만 가린 체 누워있었습니다.

모두 안락하게 저녁을 보낼 때에

한켠에서는 한몸 누울 공간도 없어서

그대로 비를 맞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비맞고 잠을 청하는 노숙인를 보자

권승들 보다 더 나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한 출가승이

소유를 정당화 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말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노숙자의 현실이 진짜 출가승처럼 보였습니다.

 

 







 

2018-05-18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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