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날씨 좋은 날 청계사에 갔더니

담마다사 이병욱 2018. 5. 19. 22:04


날씨 좋은 날 청계사에 갔더니

 

 

시루떡 같은 층층나무

 

날씨가 너무 좋아

이대로 있을 순 없습니다.

밖으로 나갔습니다.

안양에서 갈 만한 곳은 두 곳입니다.

삼막사와 청계사 입니다.

청계사로 가기로 했습니다.

 

인덕원 역에서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청계사 입구 주차장이 종점입니다.

청계사, 90년대 말 부터

20여년 동안 다니던 곳입니다.

 






해마다 이맘때 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두리번 거리며 찾는 것이 있습니다.

주차장옆 계곡에 있는 층층나무입니다.

 






시루떡을 층층 올려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층층나무라 합니다.

절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궁궐에서도 볼 수 있는 관상수입니다.

 

층층나무가 절정입니다.

시루떡을 이층 삼층 사층으로

지어 놓은 것 같습니다.

불두화와 함께 이맘 때 볼 수 있습니다.

 

 

우담바라핀 청계사

 

청계사 가는 길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산책길이 생긴 것입니다.

 




포장도로 옆에 별도로

인도가 시설되었습니다.

나무로 되어 있어서 친환경적입니다.

놀이시설도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단위 놀이터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가파른 길을 올라 갑니다.

예전에는 흙길이었으나

언젠가 부터 포장도로로 바뀌었습니다.

절 입구까지 힘들지 않고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커다란 표지석이 보입니다.

붉은 글씨로 우담바라핀 청계사

라고 쓰여 있습니다.

90년대말 청계사에서

천년에 한번 핀다는

전설속의 꽃 우담바라가 핀 것입니다.

 




우담바라는 무화과나무를 말합니다.

무화과는 꽃이 피지 않습니다.

아니 꽃이 핍니다.

꽃이 피지 않고 열매 맺는 것은 없습니다.

씨방안으로 피어 보이지 않을 뿐 입니다.

 

청계사에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하여

순례자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퇴락한 사찰은 거듭되는 불사로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우담바라가 비록 풀잠자리 알에

불과할지라도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경허선사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일곱살 때 맡겨 졌다는 청계사는

우담바라핀 청계사로 유명해졌습니다.

 

 

만세루 또는 설법전

 

청계사 계단은 가파릅니다.

급경사의 수십개 계단을 오르면

숨이 가쁘고 다리가 뻐근할 정도입니다.

계단을 넘어서야 비로소 절이 보입니다.

 

가파른 계단 위에 전에 보지

못하던 전각이 나타났습니다.

바깥에서는 만세루라 하고

안쪽에서는 설법전이라합니다.

 







사실 이 전각은 이삼년전에

불사가 예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모연문을 보니

대들보가 3천만원이었습니다.

기둥과 서까래는 백만단위의

금액이 붙어 있었습니다.

 

절마다 불사 하지 않은 곳이

없을정도로 불사가 대유행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대들보 시주가

한사람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여러명이라 합니다.

왜 절에서 불사를 경쟁적으로

하는지에 대한 이유라 봅니다.

 

만세루의 위용이 돋보입니다.

가파른 계단위에 이렇게

멋진 전각이 세워질줄 몰랐습니다.

청계사는 올때 마다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불국사문중출신 스님들

 

청계사에 부처님오신날

준비가 한창입니다.

오색연등이 하늘위에

빼곡히 걸려 있습니다.

 




이름표 있는 것 보다

없는 것이 더 많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기 때문에

꼬리표가 모두 달릴 것입니다.

 




청계사는 안양권을 배후로

하고 있는 전통사찰입니다.

안양, 군포, 의왕, 과천 합하여

120만명이 배후에 있습니다.

안양권 제일 가는 전통사찰이라

불탄절이 되면 구름처럼 몰려듭니다.

 




청계사는 불과 20여년전까지만

퇴락한 사찰에 불과했습니다.

오늘날 대찰의 위용을 갖게 된 것은

한스님이 오고나서부터 입니다 

 

전불국사 주지 종상스님이

청계사 주지로 온 것은 90년대 말입니다.

수많은 불사를 했습니다.

우담바라핀 청계사도 한몫 했습니다.

 

청계사는 경기도 의왕에 있지만

불국사 문중 소속입니다.

종상스님이 오고 나서부터입니다.

90년대말 이후 20여년 동안

불국사문중출신 스님들이 살고 있습니다.

 

국적불명 조각상

 

청계사는 수많은 조각품이 있습니다.

대규모 불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대웅전을 바라보고 왼쪽에

비천상이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보살상이 있습니다.

 








비천상과 보살상은 계단 벽면에

부조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사찰예술에 대하여 일가견 있는

샘님에 따르면 상식밖이라 합니다.

 

왜 상식 밖인가?

이유는 간단합니다.

부조 위로 사람이 다니기 때문입니다.

보살상 위에 사람이 서 있는 것입니다.

 

이삼년만에 와 보는 청계사에

못보던 조각상이 많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보는 생소한

국적불명 조각상입니다.

 




무서운 형상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해태인지 사자인지 구분 가지 않습니다.

한국 전통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입니다.

마치 중국사찰에 온 듯 합니다.

 

청계사 본래모습은

 

청계사 본래 모습이 있습니다.

극락보전 등 서너곳 정도입니다.

불사를 하여 몰라보게 달라졌지만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신심 있는 불자들이 절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절 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한국불교의 힘이 여기에 있음을 느낍니다.

 




법당에서 삼배했습니다.

붓다와 담마와 상가에 대해 절했습니다.

블법승 삼보의 공덕을

생각하면 구배 해야 할 것입니다.

마음으로 힌국불교 발전을 기원 했습니다.

 

불전함에 돈을 넣지 않았습니다.

그대신 엿을 사 먹었습니다.

청계사에 가면 가파른 계단 입구에서

늘 볼 수 있는 호박엿 노점입니다.

 




청계사는 안양권 120만명을

배후로 가진 부자절입니다.

무엇보다 한국불교 실세중의 실세인

불국사문중 절입니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이

없는 좋은 날씨입니다.

불두화가 가지가 찢어지도록

소담스럽게 둥글둥글 피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2018-05-19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