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람들이 기폭제가 되길, 설조스님 단식 나흘째
오늘 서울나들이 했습니다.
사는 곳이 안양이니
서울나들이인 셈입니다.
우정공원이 목표입니다.
이른 아침 우정공원에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노숙인들입니다.
여기저기에서 널부려져 자고 있습니다.
우정공원은 노숙인들의 아지트입니다.
“조계종이 청정해야 나라가 청정하다.”
설조스님 단식현장에
걸려 있는 플레카드 구호입니다.
오늘날 한국불교 현실을 보여 주는 듯 합니다.
설조스님과 마주했습니다.
정평불 회원들과 노스님의 만남입니다.
삼배로 예를 갖추고 경청했습니다.
단식 나흘째의 노스님은 정정했습니다.
노스님은 나즈막히 말했습니다.
“내한몸 바칠 각오가 되있스니다.”라 했습니다.
다비준비까지 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사람이 죽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 겁니다.”라 했습니다.
스님은 자신으로 인하여 선한
사람들이 기폭제가 될 것을 바랬습니다.
그리고 94년 개혁은 미완성이라 했습니다.
무엇보다 재정투명화가
좌절된 것에 아쉬워했습니다.
94년 개혁은 실패했습니다.
승가이기주의 소산이라 봅니다.
결국 승가의, 승가에 의한,
승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승가이기주의에
재가의 설 땅은 없습니다.
승가에서 재정관리 하는 한
똑같은 일이 매번 반복될 것입니다.
총무원장 직선제와
승가복지제도는 승가의 문제입니다.
재가의 관심사는
투명한 재정관리입니다.
재정에 대한 출재가역할분담론 없는
개혁은 허망한 것입니다.
명진스님을 만났습니다.
이제 얼굴이 익습니다.
스님은 두 손을 꼭 잡고
글 잘 읽고 있다고 했습니다.
설조스님 단식 나흘 째,
스님은 꼿꼿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스님의 바램대로 선한 사람들이
일어 섰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의 바램대로
재정투명화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오늘도 자원봉사자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낮은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습니다.
2018-06-23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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