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백년대계

물과 기름을 섞자는 것입니까? 물과 우유를 섞자는 것입니까?

담마다사 이병욱 2018. 6. 30. 08:38

 

물과 기름을 자는 것입니까? 물과 우유를 자는 것입니까?

 

 




물과 우유처럼 화합해라.”부처님이 화합하는 상가를 물과 우유의 비유를 들어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글을 썼을 때 우유를 잘못 해석 하여 기름과 같은 것이라 보았습니다. 그래서 서로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을 역시 서로 섞이지 않는 물과 우유 같은 것이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해석이 잘못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기름과 우유는 다른 것입니다. 기름은 물에 섞이지 않지만 우유는 물에 섞입니다.

 

오늘 아침 페이스북에 도현스님이큰스님의 원행은 물과 기름을 자는 것입니까? 물과 우유를 자는 것입니까?”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현재 우정공원에서 단식하고 있는 설조스님에게 한 말입니다. 물과 우유는 섞여지지만 물과 기름은 섞여지지 않습니다. 설조스님이 기름과 같은 권승들과 섞일 수 없음을 말합니다. 단식을 중단하여 우유와 같은 사람들과 섞이기를 바래서 남긴 말입니다.

 

우유와 물은 섞입니다. 이런 오류가 있었음에도 지난 3년동안 누구에게도 지적받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써진 대로 유통되었습니다. 이런 면에 있어서는 구업지었습니다. 사람들은 지적해 주기 전에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잘 모릅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오류를 지적해 주었을 때 감사해 하고 고마워해야 합니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는 “잘못을 지적하는 님, 꾸짖어 충고하는 님, 현명한 님, 숨겨진 보물을 알려주는 님을 보라.”(Dhp76)라고 했습니다.

 

법구경에서는 잘못을 지적해 주는 님과 교류하면 좋은 일만 있고 나쁜 일은 없을 것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공개적인 장소에서 지적하면 망신을 주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설령 대중 앞에서 잘못을 인정했다고 하더라도 당사자는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지적은 개인적으로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의 장점에 대해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지적하는 것보다 효과적입니다.

 

누구나 잘못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적할만한 가치가 있는 자에게 지적당하면 고쳐 나갈 수 있습니다. 나의 잘못이나 오류를 알려 준 고마운 님입니다. 그러나 모욕을 주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적하는 자는 피해야 합니다. 공개토론을 요청하지만 공개망신을 주기 위한 악의적 의도가 있기 때문에 벌레보듯 피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승가를 화합승가라 합니다.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성향을 가진 수행승들이 모였을 때 화합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아눗룻다와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은 서로 화합하고 서로 감사하고 다투지 않고 우유와 물처럼 조화롭게 서로 사랑스런 눈빛으로 대하며 지내기를 바란다. (Vin.I.352, M128)라 했습니다. 만일 화합을 해치는 자가 나타나면 단호히 물리쳐야 합니다.

 

불교에 오역죄가 있습니다. 1) 어머니의 생명을 빼앗은 경우, 2) 아버지의 생명을 빼앗은 경우, 3) 아라한의 생명을 빼앗은 경우, 4) 나쁜 의도를 가지고 여래의 피를 흘리게 한 경우, 5) 승가를 분열시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다섯 번째 승가를 분열시키는 행위에 대하여 박경준교수는 6월 정평법회에서 파법륜승과 파갈마승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파법륜승은 부처님 가르침을 파괴하는 것이고, 파갈마승은 회의할 때 질서를 교란 하는 것을 말합니다. 모두 승가를 파괴하는 행위로 오욕죄에 해당되어서 우주기가 다할 때까지 무간지옥에 떨어지는 매우 무거운 죄에 해당됩니다.

 

수 많은 재가단체 모임이 있습니다. 요즘은 재가단체가 연합하여 불교적폐청산운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동체의 화합을 깨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아군에 총질하듯이 특정인을 겨냥하여 몰아 내고자 합니다. 단지 그들의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각 단체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음에도 자신들의 판단기준의 잣대를 대는 것입니다. 이런 행위는 내정간섭일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화합을 깨는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

 

오역죄에서 승가를 분열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비록 재가단체연합일지지라도 커뮤니티의 화합을 깨뜨리는 자는 승가분열을 저지르는 자와 같습니다. 물과 우유가 아니라 물과 기름처럼 화합하지 못하는 자는 커뮤니티에서 추방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대들은 모두 화합해서 그러한 사람들을 물리치고, 쌀겨처럼 키질하여 쓰레기처럼 날려버려라.”(Stn.281)라고 했습니다.

 

물과 기름은 화합하지 않습니다. 물과 우유는 화합합니다. 화합이 되지 않는 자들과는 상대해서는 안됩니다. 도현스님이 남긴 글대로 적폐청산시민연대에 묻습니다. “물과 기름을 자는 것입니까? 물과 우유를 자는 것입니까?”라고.

 

 

2018-06-30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