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

“문재인대통령님 설조스님을 살려주세요”설조스님 단식37일차 7.26목요촛불

담마다사 이병욱 2018. 7. 27. 08:41

 

문재인대통령님 설조스님을 살려주세요설조스님 단식37일차 7.26목요촛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현실화 되었을 때

 

정말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습니다. 설조스님 단식 29일 째 되던 날 7 16일 우정공원에 있었습니다. 하루만 더 지나면 다신 한달 째라서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정평불회원 몇 명이서 300배를 올리면서 설조스님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설조스님은 저의 건강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교단의 개혁을 걱정해야 합니다.”라며 단식 중단할 생각이 없음을 단호히 내 비쳤습니다. 이에 대한 후기를 작성했는데 글의 말미에 단식이 다음주까지 연장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라 했습니다.

 

그날로부터 8일이 지났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언급한대로 한주가 지난 것입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현실화 되었습니다. 어제 7.26목요촛불이 열리던 날 설조스님 단식은 37일째 였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주에도 단식을 계속할까? 다음주가 되면 단식 40일 이상이 됩니다. 다음주까지 단식이 계속되는 것은 역시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일주일에 두 세 차례씩 종각행

 

요즘 일주일에 두 세 차례씩 종각행을 하는 것이 일이 되었습니다. 사무실이 있는 안양 명학역에서 종각까지는 전철로 55분 가량 걸립니다. 이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나 삼사년전 오프라인으로 나오면서 이제 조계사 앞으로 가는 것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멀고 지루했으나 자주 다니다보니 마치 출근하는 것처럼 자연스럽습니다.

 

7 26일은 목요촛불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설조스님 단식 하기 이전부터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재가불교단체의 행사입니다. 조계종적폐청산을 하기 위한 자발적 모임입니다. 권승들이 장악하고 있는 조계종단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서 재가불교단체와 뜻있는 불교인들이 함께 모여 개혁을 이루어보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청와대길에서

 

이번 7.26목요촛불법회는 장소를 달리 했습니다. 최근 주로 템플스테이 기념관 앞이나 우정국로 1차로를 확보하여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청와대 앞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집결지는 청운효자주민센터가 있는 곳으로 청와대로 향하는 길입니다.

 

청운효자주민센터는 조계사에 버스로 네 정거장 정도 되는 먼 길입니다. 그럼에도 불교적폐청산을 바라는 불자들은 자발적으로 하나 둘 모였습니다. 마침내 일개 차로에 이백명 가량 모였습니다. 낯익은 얼굴이 많지만 이날 평소와는 다르게 포교사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조계종 포교사들은 포교사 복장을 하고 모였습니다. 포교사단은 조계종 포교원 산하단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종단 권승들과 반대편에 서면 불이익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수십명의 포교사들이 보란듯이 버젓이 포교사복장으로 참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계점에 달했음을 말합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치 난파한 배에서 사람들이 빠져 나오듯이, 권승이라는 큰도둑이 장악하고 있는 집단에서 반기를 든 것입니다.

 



 

문재인대통령님 설조스님을 살려주세요

 

7.26 촛불법회가 열리던 날은 설조스님 단식37일째 입니다. 한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난 것입니다. 초인적인 의지로 버티는 것에 사람들은 불가사의하게 생각하고 경외의 마음을 갖습니다. 보통사람은 물론 스님들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님을 살려야 합니다. 목숨이 조계종 개혁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권승들이 스스로 개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개혁대상이 개혁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권승들 스스로 개혁이 되지 않을 때 외부의 힘 의지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럴때는 방송이 가장 큰 힘입니다. 이미 피디수첩으로 권승들의 민낯이 천하에 알려졌지만 설조스님의 단식이 장기화함에 따라 언론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종편은 물론 이제 공중파방송에도 보도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곳은 청와대입니다. 촛불의 힘으로 탄생된 문재인정부에 힘을 빌리고자 함입니다. 이런 이유로 청와대 앞으로 가서 촛불법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청와대 앞에서는 마이크를 청와대를 향하여 돌렸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애원 하듯이 외쳤습니다. 이런 외침이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오스 이론에 따르면 작은 변화가 큰변화로 전개할 수 있습니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폭풍우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이론으로 설명됩니다. 마치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일어 저편 언덕에 도달 되듯이, 설조스님을 살려 달라는 절박한 외침이 청와대에 전달될지 모릅니다. 이날 플레카드에는 문재인대통령님 설조스님을 살려주세요가 보였습니다.

 

광화문은 기억 할 것

 

불교인들은 청와대 앞에서 우정공원까지 행진했습니다. 이백여명의 사람들이 서촌을 지나 광화문 앞으로 하여 긴 줄을 형성했습니다. 조명이 휘황찬란한 밤에 LED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긴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거리로 따져 보니 2.2키로 거리에 도보로 약 35분 가량 걸립니다.

 



  

요즘 찜통 같은 더위입니다. 습도가 높아 무더위라 합니다. 낮의 온도가 37도 가량고 습도가 높아 불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밤중에 청와대길에서 조계사길까지 30여분을 찜통더위 속에서 걸었습니다. 선도하는 자는 목이 터져라 설정퇴진 자승구속을 외쳤습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보긴 하지만 그다지 관심 있게 쳐다 보는 것 같지 않습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광화문은 이런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스님, 제발 단식을 멈추어 주십시오

 

우정공원 단식현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무언가 급박하게 돌아 가는 것도 포착됩니다. 설조스님 단식이 한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난 이 시점에 일단 살리고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종단측에서는 명분을 주어야 합니다. 설정퇴진이라는 명분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설정은 하수인에 불과합니다. 종단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자승을 구속하지 않는 한 종단개혁은 요원합니다.

 

설조스님을 살리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온 불자들은 설조스님에게 단식중단을 요구 했습니다. 더 이상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처참한 모습에 가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식장 앞에 모인 대중들은 서서 삼배를 하며 스님, 단식을 중단해 주십시오.”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외침에 불과했습니다. 설조스님은 단식을 중단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모임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어떤 이는 눈물로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부디 살아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애원입니다. 이번에도 설조스님은 이 몸은 교단의 개혁을 위해 공양받칠 것입니다.”라는 말로 매몰차게 거절했습니다.

 

 



저편에서는 맞불집회를 하고

 

벌써 한달하고도 일주일째 매번 똑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설조스님 단식이 37일째 이기 때문에 단식과 관련한 목요촛불만 벌써 여섯 번째입니다. 여기에다 직장다니는 사람들을 위해 토요일 열리는 토요촛불까지 합하면 십여차례됩니다. 그럼에도 종단 권승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맞불 집회를 합니다. 총무원 직원들과 조계사 또는 화계사 신도들을 고작 이삼십명 동원하여 마이크로 신묘장구대라니를 크게 틀어 촛불법회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정의롭고 청정한 자의 손을 들어 줄 것

 

한편에서는 생명이 꺼져 갑니다. 또 한편에서는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항상 선한 자들이 이겼습니다. 사람들은 악한 자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선한 자 편을 들기 때문입니다. 종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신도들은 청정한 종교인 편을 들지 타락한 종교인 편을 들지 않습니다.

 

초기경전을 보면 선신과 악신의 대결이 종종 등장합니다. 제석천으로 대표되는 선신은 아수라로 대표되는 악신과 싸워 이깁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정의로운 자가 승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불교인들은 물론 국민들도 정의롭고 청정한 자의 손을 들어 줄 것입니다.

 

 

“소들이 강을 건너는데,

우두머리 황소가 잘못 가면,

지도자가 잘못된 길로 가기 때문에

모두가 잘못된 길을 따르네.

 

인간에게서도 마찬가지라.

최상자라고 여겨지는 자가

정의롭지 못하면,

그 백성들이야 말해 무엇하리.

왕이 정의롭지 못하면,

왕국전체가 고통을 겪으리.

 

소들이 강을 건너는데,

우두머리 황소가 바로 가면,

지도자가 바른 길을 가기 때문에

모두가 바른 길을 따르네.

 

인간에게서도 마찬가지라.

최상자라고 여겨지는 자가

정의로우면,

그 백성들이야 말해 무엇하리.

왕이 정의로우면,

왕국전체가 행복을 누리리.(A4.70)

 

 

2018-07-27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