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유행가 기사입니다.
이어지는 가사에서는
“흔적일랑 남겨두어야지”라 합니다.
사람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잘 모릅니다.
태어나보니 여기 있게 되었습니다.
죽어서 돌아온 자가 없기에
죽은 다음을 알지 못합니다.
“화내는 이에게 화내지 말라.”
초기경전 도처에서 볼 수
있는 부처님 가르침입니다.
그 사람의 성향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매일매일 깨달음의 연속입니다.
깨달음이라 하여 꼭 가부좌만
틀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평온한 마음이
그사람으로 인해 깨집니다.
세계와 세계가 충돌합니다.
이제까지 닦았던 것이
물거품 되는 순간입니다.
“그것은 아무리 해도
내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숫따니빠따 화살의 경에 나옵니다.
내뜻대로 되지 않음에도
내뜻대로 하고자 합니다.
그사람의 삶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사람의 모습이나 성향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숙세의 과보가 익어 여기 있게 된 것입니다.
“시물을 받는 자는 시주에게
고개가 숙여지게 되어 있다.”
청정도론 자애명상에 나옵니다.
자애수행 최종단계는 보시입니다.
원한 맺힌 자라도
선물에는 고개가 숙여집니다.
백번 말하는 것보다
한번 실행만 못합니다.
선물을 생각하는 순간
나의 마음은 청정해졌습니다.
선물을 내미는 순간 적의는 사라졌습니다.
무주상보시에 자애만 남았습니다.
그사람이 그렇게 된 데에는
그사람의 업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 다툴 일이 없습니다.
업이 자신의 주인입니다.
그사람으로 인해 격정에 쌓였습니다.
어머니가 병신아들을 생각하듯이
자애의 마음을 내야 합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에 분노는 이전마음이 되어 버립니다.
어디서 왔는지 몰라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릅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답이 있습니다.
세상의 이치를 알면 슬프지 않습니다.
2018-07-31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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