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캠핑장에서
모처럼 잠을 잘 잤습니다.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잘 정도였습니다.
여기는 캠핑장 덱크입니다.
사는 지역에서 가까운 곳입니다.
무더위가 절정을 달한 날에
도심을 탈출했습니다.
케케묵은 그늘막과 자리, 그리고
먼지가득한 브로스타를 찾았습니다.
모기향도 새로 구입했습니다.
하루 밤 자는데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짐이 많아 졌습니다.
도시의 열대야 보다는 나을 듯합니다.
숲속은 온통 어둠뿐입니다.
원시의 상태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들고양이들이 돌아다닙니다.
거뭇한 나무들이 생명체처럼 보입니다.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은
도시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문명의 이기에 안락한 삶에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잃어 버렸습니다.
나만 사는 조건계(saṅkhāraloka)가 아닙니다.
현상계(Cakkavālaloka)에는
산천초목 산하대지가 있습니다.
탐진치의 중생계(sattaloka)에서 함께 살아갑니다.
모기향이 구수합니다.
새벽이 되자 매미가 울어댑니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온도가 39.6도 였다 하는데
오늘은 얼마나 더우려나.
2018-08-0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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