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소나기는 피해야

담마다사 이병욱 2018. 8. 5. 11:19


소나기는 피해야




 

 

소나기는 피하고 볼 일입니다.

일요일임에도 아침 일찍 일터로 향했습니다.

가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어제 행사를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학의천을 건너 굴다리로 향하던 중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마침 정류장이 있어서 피했습니다.

금새 물이 불어 흘러갑니다.

 

빨리 가고픈 마음에 소나기를

맞는다면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아야 합니다.

조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내고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같이 맞받아 친다면

똑같은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때로 눈이 있어도 못 본 것처럼,

귀가 있어도 못들은 것처럼 해야합니다.

눈이 밝아 귀가 밝아 다 알고 있지만

인내와 관용과 자비로 섭수합니다.

 

정류장에서 이 글 쓰는 동안

비가 멈추었습니다.

다시 일터로 향합니다.

오늘도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합니다.

 

 

2018-08-0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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