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는 피해야
소나기는 피하고 볼 일입니다.
일요일임에도 아침 일찍 일터로 향했습니다.
가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어제 행사를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학의천을 건너 굴다리로 향하던 중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마침 정류장이 있어서 피했습니다.
금새 물이 불어 흘러갑니다.
빨리 가고픈 마음에 소나기를
맞는다면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아야 합니다.
조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화를
내고 있다면 피해야 합니다.
같이 맞받아 친다면
똑같은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때로 눈이 있어도 못 본 것처럼,
귀가 있어도 못들은 것처럼 해야합니다.
눈이 밝아 귀가 밝아 다 알고 있지만
인내와 관용과 자비로 섭수합니다.
정류장에서 이 글 쓰는 동안
비가 멈추었습니다.
다시 일터로 향합니다.
오늘도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합니다.
2018-08-05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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