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

재가의 힘을 키워야, 제3회 정평불교포럼

담마다사 이병욱 2018. 8. 14. 10:45

 

재가의 힘을 키워야, 3회 정평불교포럼

 

 

내버려 두면 엉망된다

 

어떻게 해야 이 난마처럼 얽힌 매듭을 풀 수 있을까? 여기 얽힌 실타래가 있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풀리지 않습니다. 내버려 두면 저절로 풀려질까? 외도들은 그렇다고 말합니다. 상윳따니까야 견해의 큰 경(S24.52)’에 따르면 예를 들어 실타래를 던지면 풀려질 때까지 굴러가는 것처럼 어리석은 자나 슬기로운 자나 똑같이 그들의 즐거움과 괴로움이 다할 때까지 윤회한다.”라 했습니다. 외도들은 굳이 청정한 삶을 살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마치 아침이 되면 잠에서 깨듯이, 한량없이 윤회하다보면 내버려 두어도 저절로 청정해진다는, 이른바 윤회청정설을 주장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저절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내버려 두면 엉망이 됩니다. 이는 엔트로피법칙으로 알 수 있습니다. 집을 방치하면 허물어지고, 아이를 교육시키지 않으면 나쁜 길로 가고, 회사를 관리 하지 않으면 부도의 길로 것과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불교의 적폐를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더 망가질 뿐입니다. 때로 자극을 가하고 때로 충격을 주어서 청정한 길로 가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재가불교운동을 하는 당위성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정평불교포럼이 개최되었는데

 

정의평화불교연대(정평불) 주최로 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를 정평불교포럼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일개 재가불교단체에 지나지 않지만 포럼을 열만한 역량을 갖추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불교지식인들과 재가활동가들이 모인 정평불에서는 8 13일 서울시민청 워크숍홀에서 위기의 한국불교, 개혁방향을 탐색하다.’라는 주제로 토론했습니다. 발제자는 정평불의 이도흠교수와 박병기교수, 그리고 지지협동조합의 김경호 이사장과 참여불교재가연대의 김형남변호사가 맡았습니다. 동국대 불교대학 박경준 교수는 좌장겸 사회를 맡았습니다.

 



 

이날 정평포럼에 얼마나 사람들이 올지 궁금했습니다. 평일인 월요일 오후에 열리기 때문에 직장다니는 사람들은 일하는 시간입니다. 그럼에도 57명이 모였습니다. 워크숍홀 정원이 60명인데 거의 꽉 찬 인원입니다. 정평불 회원은 평일임에도 31명이 모였습니다.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불교TV(BTN)와 불교방송(BBS), 천지일보와 불탑뉴스, 그리고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포럼은 오후 2시부터 6시 반까지 열렸습니다. 네 시간 반 동안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이야기를 노트에 받아 적었습니다. 적다보니 무려 33페이지가 되었습니다. 이날 사회를 본 박경준 교수는 정리의 신이라며 치켜 주었지만 방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난감했습니다. 그러나 커다란 줄기는 있습니다. 그것은 재가불교운동의 방향에 대한 것입니다.

 



 

두 번의 정평포럼을 보면

 

준비된 자료를 보면 3회 정평불교포럼이라 되어 있습니다. 정평불에서 주관하는 포럼이 이번에 세 번째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포럼은 문수스님의 분신 후에 열린 것입니다. 그때 당시 불교지식인들과 재가활동가들이 의기투합하여 정평불을 만들었는데, 만들고 나서 첫 번째로 한 것이 문수스님의 유지를 어떻게 이을 것인가에 대한 포럼이었다고 합니다.

 

정평불의 두 번째 포럼은 2016 1월에 열린 깨달음에 대한 것입니다. 그때 당시 깨달음 논쟁이 불붙었는데 정평불에는 ‘깨달음 역사의 해석’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렇듯 그때그때 이슈가 있을 때 마다 포럼을 열어 해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포럼은 자주 열릴 것입니다. 이번에 열린 정평포럼의 주제는 위기에 처한 한국불교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에 대한 것으로 무거운 주제입니다.

 

수행과 재정을 분리해야

 

먼저 이도흠 교수가 총론으로서 ‘포스트세속화/탈종교화 시대에서 한국불교 개혁의 방향과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습니다. 준비된 자료를 보면 34페이지 달하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20분에 걸쳐서 종단질서 안의 개혁 방안과 그 바깥에서의 개혁방향으로 나누어 발표하였습니다.

 

요지는 종단 질서 안에서는 수행과 재정을 분리하고 직선제를 하고 사찰운영위원회를 민주화하자는 것이고, 종단 질서 바깥에서는 시민사회를 형성하고 불자들이 시민보살이 되며 절을 지역공동체의 중심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스님들이 돈을 만지고 관리하는 한 한국불교 개혁은 요원할 것입니다.

 

스님들이 재정에 개입하는 한 오늘의 개혁세력이 내일의 적폐세력이 될 것입니다. 그때마다 불자들은 또 다시 아스팔트에서 “적폐청산”을 외칠 것입니다. 끝없이 반복 되는 역사를 중단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님들은 오로지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고 재가전문가가 사찰과 교단을 운영하고 관리는 시스템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유산관리위원회를 만들어야

 

김경호 이사장은 운영원리의 창조적 파괴와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습니다. 김이사장은 먼저 승가의 전근대성을 꼬집었습니다. 절에 가면 모든 사고가 조선시대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광속으로 변하고 있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음을 말합니다. 구체적인 예로서 문화재 지킴이로 전락한 승가를 들고 있습니다.

 

현재 승가에서는 조상들이 물려준 막대한 토지와 문화유산을 사유화하여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에 한합니다. 300백명 안팍으로 추정되는 권승들이 불교재산을 독차지하여 매일 곳간을 축내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한국불교는 정법과는 거리가 먼 비리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과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국민유산관리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불음주계(不飮酒戒)를 지켜야

 

박병기 교수는 한국불교의 미래와 계율정신의 회복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습니다. 현재 한국불교는 대승불교가 우세합니다. 그런데 대승불교의 경우 대승보살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놀라운 것은 대승보살계를 수지하는 것은 출가승뿐만 아니라 재가자도 똑같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스님의 경우 구족계를 받기 때문에 차별화가 생길 뿐입니다.

 

출가자와 재가자가 대승보살계를 함께 받는 측면에서 본다면 출가와 재가는 동등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출가자에게는 보살계를 엄격하게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고 재가자에는 느슨하게 적용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 합니다.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대승보살계를 받았다면 출가자나 재가자나 동등하게 계를 지켜야 합니다. 이에 박병기 교수는 도덕성에 기반한 청정성에 토대를 두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승보살계는 출가승뿐만 아니라 재가자에게도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 실례로서 현재 정평불에서 추진하고 있는 불음주계(不飮酒戒)’를 예로 들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최근에 재가공동체중의 하나인 정의평화불교연대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식적인 모임에서는 불음주계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주목받을 만한 현상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제까지 재가불교단체에서는 음주하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 있지만 정평불에서만큼은 오계를 지키겠다고 선언하는 것에 대하여 높게 평가한 것입니다.

 

권력승 양성소인 중앙종회를 해체해야

 

김형남 변호사는 바람직한 종헌종법 개정방안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발제했습니다. 김형남 변호사는 중앙종회에 대하여 권력승의 양성소라고 비판했습니다. 종회의원이 되면 마치 국회의원이 되는 것처럼 특권이 생긴다고 합니다.

 

기업에서 이사가 되면 바뀌는 것이 많습니다. 군에서 장군이 되면 역시 바뀌는 것이 많습니다. 승가에서도 종회의원이 되면 바뀌는 것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이 권력의 맛이라 합니다. 종회의원이 종단정치를 하면서 권력의 맛을 알게 되면, 그 맛에 도취되어 평생 이익과 명예와 칭송을 추구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종회의원이 되면 종단정치를 하면 파벌이 형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파벌이 형성되면 합종연횡하여 종권을 창출해냅니다. 결국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그들끼리 나누어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김변호사는 권력승 양성소인 중앙종회를 해체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부대중의 종단임에도

 

네 명의 발제자가 각각 20분간에 걸쳐 이야기 했습니다. 이날 사회자겸 좌장인 박경준 교수는 발제자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요약하여 핵심을 짚어 주었습니다. 특히 출재가역할분담론에 대하여 이야기 했는데, 본래 교단은 출가와 재가의 이원구조라 했습니다. 이는 고대인도에서 탁발문화에 기인한 것입니다.

 




출가자가 탁발나가면 재가자는 먹을 것 등을 보시합니다. 이때 출가자는 법보시를 하고 재가자는 재보시하게 됩니다. 이렇게 출가와 재가는 서로 도움을 주고 돕고 살아 갑니다. 이와 같은 측면으로 본다면 비록 재가자가 현전승가의 일원은 아니지만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사방승가의 일원이 됩니다. 그러나 현재 조계종단은 비구승 독식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계종 종헌 제8조를 보면 분명하게 본종은 승려(비구, 비구니)와 신도(우바새, 우바이)로써 구성한다.”라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사부대중의 불교가 아닙니다. 종헌 67조를 보면 총무원장의 자격에 대하여 비구로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부대중의 교단이라면 비구니도 총무원장이 될 수 있고, 재가자도 총무원장이 될 수 있습니다.

 

승단과 교단으로 분리 되어야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중앙종회에는 재가자가 없을까? 종헌에는 사부대중이 종단의 구성원이라 했는데 왜 재가자는 총무원장도 될 수 없고 종회의원도 될 수 없을까? 재가자가 총무원장이 되고 종회의원이 되면 큰 일 나는 것일까? 가만 따져 보면 출가자가 총무원장이 되고 종회의원이 되는 것이 매우 비정상적입니다.

 

스님들이 종회의원이 되고 총무원장이 되기 위해 출가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비구와 비구니로 이루어진 승단에서는 대표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조직처럼 행정업무를 다루는 것에 불과한 총무원과 국회처럼 법을 만드는 종회에 스님이 앉아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경장은 물론 율장에도 근거가 없습니다. 행정에 관한 일이나 입법에 관한 일이라면 재가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낫습니다. 재가자가 총무원장이 되고 종회의원이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재가전문가에게 맡기면 출가스님 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승단과 교단으로 분리 되어야 합니다. 비구와 비구니의 승단에서는 출가목적에 맞게 오로지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면 됩니다. 비구와 비구니 그리고 우바새와 우바이로 이루어진 사부대중의 교단에서는 재가전문가가 교단을 운영해야 합니다. 교단에서 스님들은 감사 역할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되었을 때 불교개혁이 완성될 것입니다.

 

표충사 사건처럼

 

네 명의 발제자로부터 발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은 질의응답시간입니다. 이날 정원 60명에 57명이 참석하여 관심을 집중했는데 여기저기에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여러 질문이 있었지만 공통적인 관심사는 사찰재정투명화에 대한 것입니다.

 

질문자들은 공통적으로 스님들에게 재정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사찰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재가의 전문가가 관리해야 함을 말합니다. 이럴 경우 스님들은 감사의 역할 하면 될 것입니다. 재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일을 잘 하는지 감시하면 됩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불교에서는 주지가 되면 무소불위의 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지가 모든 것을 운영하다 보니 재정에 관한 한 자세한 것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표충사 사건처럼 삼보정재를 팔아 먹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갑을 관계를 타파해야

 

최연 선생은 재가자의 신행행태를 바꾸자고 했습니다. 재가불자들의 잘못된 신행행태가 오늘날과 같은 갑을관계가 되었음을 말합니다. 종헌을 보면 사부대중의 교단이라 하여 갑을 관계가 아님에도 스님들은 갑이고 불자들은 을의 위치가 되었음을 말합니다. 이런 결과는 불자들의 기복적 신행행태와도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불자들은 복을 빌며 불전함에 돈을 넣습니다. 또 사람이 죽으면 절에 가서 천도재를 지내줍니다. 이런 신행행태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현재 한국불교가 처한 상황을 보면 부정적 요인이 더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복으로 인하여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된다는 사실입니다.

 

최연 선생은 갑을 관계를 타파 하기 위해 출재가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져야 하고, 또한 보시거부운동이나 문화재에 대한 국민참여 등으로 재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화재와 관련하여 불교문화유산은 조계종 만의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국민모두의 것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국민전통문화관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재가의 힘을 키워야

 

채영해 선생은 재가의 힘을 키우자고 말했습니다. 이런 주장은 사찰재정투명화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한편으로 조계종을 개혁하면서 또 한편으로 재가의 힘을 키워야 하는데 정평불이 모델이 되어야 함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른바 정평불발 재가의 힘 키우기 운동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견해는 박병기 교수도 동의했습니다.

 

박병기 교수에 따르면 대승보살은 출가보살과 재가보살로 나눌 수 있는데 출가보살이 잘못할 경우 재가보살이 나설 수 있다고 했습니다. 누군가 우리 스님이라 했을 때 이는 수직적이고 굴종적이라 맞지 않다고 했습니다. 출가보살이나 재가보살이나 똑 같은 대승보살계를 수계한 입장에서 스님에게 의지하여 종속적인 관계가 된다면 오늘날처럼 각종 범계행위가 만연 했을 때 최악의 상황이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재가보살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재가보살 불교가 출가보살과 동등하게 양립했을 때 함부로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8.11 촛불에 참여한 선진규 원장의 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선진규 원장은 글에서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출가보살과 재가보살이 양립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선진규 원장에 따르면 지금 비록 재가자들이 청정한 승가를 만들기 위해 길거리에서 운동하며 애쓰고 있지만 그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재가보살 운동방향의 에너지를 재가 보살 날개 구축하는데 힘을 솟아야 할때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재가의 힘을 키워야 함을 말합니다.

 

외부의 충격요법에 의해서

 

정의평화불교연대에서 개최한 제3회 정평불교포럼은 한국불교가 위기상황인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발제자와 질문자의 여러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재가불자들이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난마처럼 얽힌 한국불교의 모순과 거짓과 위선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개혁의 대상이 개혁할 수 있을까? 승려가 스스로 머리를 못깍는다는 말이 있듯이, 개혁의 대상이 개혁할 수 없습니다. 개혁은 외부의 충격요법에 의해서 촉진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충격요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계율적 바탕위에서 성립된 한국테라와다 불교가 성장하도록 도와 주는 것입니다. 또하나는 재가볼교가 한쪽 날개가 되도록 성장하는 것입니다.

 

테라와다불교에서는 탁발하지 않지만 오후불식을 하는 등 율장정신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재가자들이 사찰운영위원회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찰의 재정과 관리 등 모든 것에 대하여 재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테라와다 빅쿠들은 출가 목적에 맞게 오로지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뿐입니다. 이처럼 계율에 바탕을 둔 테라와다불교가 성장했을 때 기성종단은 긴장하고 위기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개혁하지 말라고 해도 자연스럽게 개혁이 될 것입니다.

 

또하나는 재가불교의 성장입니다. 포럼에서 거론 된 것처럼 재가의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새는 한쪽 날개로만 날 수 없듯이, 종단은 승려들만으로 유지할 수 없습니다. 출가와 재가라는 양 날개로 날아야 높이 비상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재가자들이 결집해야 합니다. 재가자들이 지역에 재가자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오계를 지키며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재가불교가 숲을 이루었을 때 한날개가 갖추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재가불교가 힘을 키워 성장했을 때 기성불교는 긴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위기를 느낄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개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재가불교의 성장은 결국 출가불교의 개혁의 추동력이 됩니다. 지금 재가불자들이 뜨거운 여름날 아스팔트 열기를 감내하며 청정승가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그것과 동시에 재가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정의평화불교연대가 앞장설 것입니다.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은 가르침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현실은 암담합니다.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엔트로피법칙이 작용하는 것처럼 머지 않아 망하여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이럴 때 부처님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은 가르침에 있습니다. 난마처럼 얽힌 문제도 가르침대로 하면 명쾌하게 해결됩니다.

 

 

[하늘사람]

안으로 묶이고 밖으로 묶였네.

세상사람들은 매듭에 묶여 있네.

고따마께 이것을 여쭈니

이 매듭을 풀 사람 누구인가?”(S1.23)

 

 

[세존]

계행을 확립하고 지혜를 갖춘 사람이

선정과 지혜를 닦네.

열심히 노력하고 슬기로운 수행승이라면,

이 매듭을 풀 수 있으리.”(S1.23)

 

 

얽히고 설킨 매듭을 풀려면 먼저 계행에 기초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돌에 칼을 갈듯이, 삼매에 날을 세워야 합니다. 마치 무사가 두 손에 검을 단단히 부여 잡고 단칼에 얼키고 설킨 난마를 베어 버리듯이, 수행자는 지혜의 힘으로 자신의 내부에서 자란 갈애의 그물을 모두 풀고 자르고 부수어 버리는 것입니다. 계행과 정행과 혜행으로 얽히고 설킨 매듭을 푸는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문제에 대한 해법입니다.

 

 

2018-08-14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