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나는 여행

마음이여, 그대는

담마다사 이병욱 2018. 8. 22. 11:24

 

마음이여, 그대는

 




학의천변에 수십년 된

은행나무가 열을 지어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지가 엉망입니다.

 

집안을 내버려 두면 엉망이 됩니다.

회사도 관리하지 않으면 도산합니다.

가지도 쳐주지 않으면 멋대로 자랍니다.

마음도 다스리지 않으면 악처로 이끕니다.

 

 

원하는 곳에는 어디든 내려앉는

제어하기 어렵고 경망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훌륭하니

마음이 다스려지면, 안락을 가져 온다. (Dhp.35)

 

 

마음이 내것이라 하지만

마음은 내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나도 모르는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에는 네 가지 속성이 있습니다.

 

 

“ 1) 마음은 길들이기 어렵고,

2) 마음은 빠르게 일어났다 사라지고,

3) 마음은 제멋대로 이고,

4) 마음은 원래 선하지 않은 것을

좋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음은 미쳐 날뛰는 망아지 같습니다.

내버려 두면 못된 짓을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불선업(不善業)을 짓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은 내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내것이라면

나의 마음은 이렇게 되라.

나의 마음은 이렇게 되지 말라.”(S22.59)라고

나의 통제권 안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온이 내것이 아니듯이

마음 또한 내것이 아닙니다.

조건에 따라 발생하고

조건에 따라 소멸합니다.

 

엔트로피법칙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인정사정없이 가차없이 진행됩니다.

마음은 제멋대로입니다.

내것이 아닌 마음은 악()으로 향합니다.

 

 

마음이여, 어떠한 경우이든 그대의 말을 들었다.

다생에 걸쳐 그대는 내게 항복하지 않았다.

내부에서 생겨난 것은 그대의 은혜를 입었고,

그대로 인한 고통 속에서 나는 오래도록 윤회했다. (Thag.1132)

 

마음이여, 그대가 우리를 사제로 만들고,

그대가 전사도, 왕도, 선인도 만드는 것이니,

언젠가 우리가 평민이 되고 노예가 되고

하늘사람이 되는 것도 오로지 그대 때문이다. (Thag.1133)

 

“우리가 그대 때문에 아수라가 되고

그대 때문에 지옥에 떨어진 존재가 되는 것이니,

언젠가 축생의 존재가 되고

아귀의 존재가 되는 것도 오로지 그대 때문이다. (Thag.1134)

 

“시시각각 가면놀이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그대는 거듭해서 나를 해치려 하지 않겠는가?

광인을 희롱하듯, 나를 희롱하지 않겠는가?

마음이여, 어찌해야 그대가 내게 항복하겠는가? (Thag.1135)

 

“일찍이 바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이 마음은 즐거움을 쫓아 다녔다.

사나운 코끼리를 조련사가 갈고리로 제어하듯,

오늘 나는 그것을 철저히 제어하리라. (Thag.1136)

 

 

2018-08-22

진흙속의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