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향을 사르니
사무실에서 향을 사릅니다.
불교박람회 때 사 온 것입니다.
향은 절에서나 제사 지낼 때나
사르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향은 후각을 자극합니다.
일시적으로 청정해지는 듯합니다.
독을 독으로 제독하듯
냄새를 향으로 몰아 냅니다.
“그것을 향기가 밴
상자에 넣어 보관해서,
그는 거기에 배어있는
소금물냄새나 잿물냄새나
쇠똥냄새를 없애버립니다.”(S22.89)
누군가 “내가 누군데!” 라 합니다.
오하분결을 부수어도 미세한 번뇌는 남아 있습니다.
자만(māna)은 아라한이 되어야 없어집니다.
옷이 더러워지면 빨래합니다.
비누를 사용하면 오염물질이
깨끗하게 지워집니다.
그러나 비누냄새는 남아 있습니다.
냄새는 냄새로 잡아야 합니다.
향기박스에 넣으면 사라집니다.
나라는 자만은 오온의
생멸을 관찰하면 사라집니다.
사무실에서 향을 사루었습니다.
연기와 함께 재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일시적으로 후각이 청정해졌습니다.
향은 바람을 거스르지 못합니다.
참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스릅니다.
계(戒)의 향기는 사방팔방으로,
십방으로 퍼져 하늘 끝에 이릅니다.
2018-08-22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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