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여, 오려거든 오서소!
하늘은 잔뜩 흐려 있습니다.
간간히 비를 부립니다.
태풍 영향권에 든 것입니다.
이제 무더위도 끝나갑니다.
산하대지는 말라 버렸습니다.
농작물은 타 들어갑니다.
도시의 서민들은 화탕지옥같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비가 오면 마음이 차분합니다.
바람까지 불면 마음도 시원합니다.
비바람이 불어 좋은 날입니다.
이런 날을 얼마나 바랬는지 모릅니다.
거대한 소용돌이가 다가옵니다.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릴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오랜 손님맞이 하듯이,
태풍 솔릭 맞을 준비에 부산합니다.
비가 와도 적당히 오길 바랍니다.
바람이 불어도 적당히 불길 바라고,
눈이 와도 적당히 내리길 바랍니다.
그러나 자연은 사정을 봐주지 않습니다.
비바람이 불면 거리가 깨끗해집니다.
그러나 태풍은 인정사정없습니다.
대비 하지 않는 자에게는
모든 것을 쓸어가 버립니다.
탐욕과 성냄과 분노로
살기 때문에 중생이라 합니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치성하면 겁화(劫火)가 일어납니다.
탐욕이 치성하면 불로,
성냄이 치성하면 물로,
어리석음이 치성하면
바람으로 세상이 파괴됩니다.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
탐, 진, 치로 사는 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태풍이여, 오려거든 오서소!”라고.
“하늘이 리듬에 맞추어 비를 내리고
초암은 잘 덮여있고, 바람 없이 안락하여
그 속에서 적멸의 마음으로 지내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려거든 내려라.”(Thag.325)
“하늘이 리듬에 맞추어 비를 내리고
초암은 잘 덮여있고, 바람 없이 안락하여
그 속에서 탐욕을 여의고 지내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려거든 내려라.”(Thag.325)
“하늘이 리듬에 맞추어 비를 내리고
초암은 잘 덮여있고, 바람 없이 안락하여
그 속에서 성냄을 여의고 지내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려거든 내려라.”(Thag.325)
“하늘이 리듬에 맞추어 비를 내리고
초암은 잘 덮여있고, 바람 없이 안락하여
그 속에서 어리석음을 여의고 지내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려거든 내려라.”(Thag.325)
2018-08-24
진흙속의연꽃
'나에게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톡에도 예절이 (0) | 2018.08.28 |
---|---|
밤 한 톨에도 우주의 기운이 (0) | 2018.08.24 |
사무실에서 향을 사르니 (0) | 2018.08.22 |
마음이여, 그대는 (0) | 2018.08.22 |
호불호(好不好)와 쾌불쾌(快不快)가 분명한 사람 (0) | 2018.08.21 |